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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칙칙폭폭 겨울여행, 아오모리 히로사키

    초이Choi 초이Choi 2015.01.06

     

    칙칙폭폭 겨울여행, 아오모리 히로사키 

     

     

    1. 푸른 숲, 아오모리(靑森)

     

    대도시다!

    아오모리의 첫인상은 일단 대도시입니다. 아키타에서 여기까지 올라오면서 대도시에의 목마름 같은 게 있었거든요. 일단 제 기준으로 역에 스타벅스가 있으면 대도시입니다. 아오모리 사투리도 들려옵니다. 높낮이가 많고 뭔가 강원도 사투리 같아요. "손을 이래 마악 빨리 하믄 다리도 빨라지미~" 그 말투로 일본말을 한다고 생각하면 되겠네요. 역은 항구에 바짝 붙어있어 풍경도 바람도 시원합니다. 꼬마 네부타들이 항구를 뱅 둘러 장식하고 있는데요. 많은 교사와 학생들이 동원됐겠다 싶어 웃음이 났습니다. 로컬 기차에서 몇 번이고 보았던 저 캐릭터의 의미를 아오모리에 도착해서야 알았어요. 처음엔 문어 같은 것인 줄 알았는데 나무였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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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오모리 레일웨이의 캐릭터(왼쪽), 아오모리현립미술관의 외부벽(오른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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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m 높이의 아오모리의 개 (Aomori K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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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 3대 축제 중 하나, 매년 8월 2일부터 7일까지 아오모리에서 열리는 네부타(ねぶた) 축제. 

     

     

     

    2. 아오모리 현립미술관(青森県立美術館)

     

    펑펑 내리는 눈과 이미 허리까지 쌓여있는 눈밭 위에 두부를 얹어놓은 듯한 하얀 건물. 글자 하나 없는 벽 위에 네온불이 여기가 아오모리다! 라고 말하고 있어요. 뭣 하나 실망할 게 없는 깔끔한 구조, 동선, 갤러리, 심지어 직원 유니폼까지도 감동이었어요. 건축가는 오모테산도 등지의 루이비통을 설계한 아오키준이라고 합니다. 어쨌거나 아오모리에서 가장 깊은 인상을 받은 곳은 바로, 미술관이었어요. 요시토모 나라의 고향이 아오모리현 히로사키시인데 여기서 고등학교까지 다녔다고 하니 그의 삐뚜름한 캐릭터가 만들어지는데 일조한 어린 시절의 기억은 이곳에서 만들어진 것이죠. 1998년부터의 회화와 드로잉 등, 160 개 이상의 컬렉션을 상설 전시하고 있어요. 큰 개(아오모리 켄)를 제외하고 촬영은 금지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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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오모리 현립미술관 외관

     

    - 찾아가는 법 : JR 아오모리 역에서 차로 약 20분, 아오모리 공항에서 차로 약 30분
    - 아오모리 현립미술관 공식 홈페이지 : http://www.aomori-museum.jp/en/
    - 운영시간 : 9:00~18:00 (동절기 9:30~17:00) / 2째 4째 월요일 휴관

     

     

     

    3. 히로사키 켄

     

    아키타에서 아오모리까지의 여행을 통틀어 가장 좋았던 도시는 의외로 히로사키라는 작은 도시였어요. 워낙 작은 도시라 그런지 노인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꼬불꼬불 정돈되지 않은 차선과 30년대 경성이 이랬을까 싶은 근대 건물들이 많아요. 히로사키 역까지는 끝없는 설벽 사이를 삐익! 경적소리를 내며 달려가는 2량짜리 로컬 열차를 타고 갔습니다. 어찌나 낭만적이던지 혼자라는 게 몹시 아쉬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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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히로사키의 개  (Hirosaki Ken) 

     

    아오모리의 개 (Aomori Ken)가 형이고요. 히로사키의 개가 동생이에요. 형은 키가 8m, 동생은 3m에요. 히로사키 역 인포메이션 센터에서 "히로사키 켄 어떻게 가요?" 라고 물어보면 영어 지도에 펜으로 그어 가며 자세히 설명을 해줍니다. 정확한 위치를 설명하기 힘들어요. 어느 버스 정류장에 내려 요래요래 꼬불꼬불 찾아가야 하는데 구글맵을 켜고도 못 찾아 한참을 헤맸더랬어요. 저 뒤에 빨간 건물은 이제 쓰지 않는 양조장 건물이에요.

     

    - 히로사키시 여행 안내 공식 홈페이지 : http://kr.hkg.jp/

     

     

     

    4. 히로사키 성

     

    히로사키 역 앞에는 유명 관광지를 이어 히로사키시를 한 바퀴 뺑 도는 100엔 버스가 있습니다. 한겨울의 히로사키 성 은 제설작업이 한창이라 출입이 조심스러웠어요. 봄이었다면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었을 호숫가에는 낙설 표지판이 세워져있었고 호수는 꽁꽁 얼어 고니가 유유자적 그 위를 걸어 다니고 있었어요. 큰 카메라를 들고 성을 연신 찍어대는 할아버지와 한 쌍의 연인 외에는 아무도 없어 가만히 설벽 사이를 걸으며 눈 밟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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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높은 나무 위에 쌓인 눈을 치워내느라 사다리차가 동원되었어요. (다리 너머로 진입 불가) 

     

    - 찾아가는 법 : 히로사키 역에서 도보로 약 30분, 차로 약 10분
    - 히로사키 공원(히로사키 성, 히로사키 성 식물원, 히로사키 시립박물관 등) 연중무휴 / 입장 무료

     

     

     

    4. 아오모리 가마쿠라 축제  

     

    아오모리를 떠나는 날 밤 아오모리 역 앞에서 가마쿠라 축제가 시작되고 있었어요. 가마쿠라 축제는 정월대보름의 전통 행사로 눈으로 커다란 집을 만들어 그 안에서 떡과 술을 대접하는 풍습이래요. 작은 눈 동굴도 수백 개를 만들어 그 안에 초를 켜두는데 장관이에요. 드라마 아이리스에 이 장면이 나왔다던데 못 보고 갔으면 아쉬울 뻔했어요. 가마쿠라 축제는 아오모리뿐 아니라 아키타 현, 니가타 현 등 일본의 강설 지역에서 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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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마쿠라 축제, 눈으로 만든 집 

     

    -가마쿠라 축제(눈등롱 축제) 기간 : 2015년 2월 7일 ~ 2015년 2월 11일
    -장소 : 히로사키 공원 내

     

     

    겨울의 일본은 홋카이도밖에 몰랐는데 아키타에서 아오모리까지 오는 동안 미처 몰랐던 일본의 다른 모습을 보게 되었어요. 일본은 도쿄와 오사카보다 작은 도시들이 더 좋아요. 아마도 우리나라에 여행 오는 외국인들도 그렇게 느끼지 않을까 해요. 작은 도시에는 느리게 사는 사람들이 있으니까요.  

     

     

    아오모리 히로사키 여행 TIP

     -아오모리현 여행 안내 공식 홈페이지 : http://kr.aptinet.jp/

    -항공 : 인천국제공항 ~ 아오모리공항 매주 수,금,일요일 10시 30분 운항 (직항, 2시간 20분 소요)

        

     

            

     

     

     

    초이Choi

    '여자 혼자 여행하기란 지독히도 외롭고 고단한 일이다. 삶이라고 다르겠는가.' 미스초이 혹은 초이상. 글 쓰고 라디오 듣고 커피 내리고 사진 찍어요. 두 냥이와 삽니다:-) 남미에서 아프리카까지 100개의 도시 이야기 '언니는 여행중', 혼자 사는 여자의 그림일기 '언니는 오늘' 운영중 http://susiediamond.blog.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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