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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복궁 서쪽 마을 ‘서촌’ 탐방

    wild but mild wild but mild 2014.10.16

    카테고리

    , 서울, 가을, 포토에세이

     

    서울의 옛 골목을 느릿느릿 걷는 재미!

    경복궁 서쪽 마을 ‘서촌’ 탐방

     

     

    서울, 참 친숙한 도시 같지만 서울에 대해 잘 안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특히나 옛 정서가 담뿍 묻어 있는 서울의 골목길에 대해 얘기한다면 서울에 사는 사람들조차도 생소함에 귀를 쫑긋하기 쉬울 것이다.
    가을에 더욱 걷기 좋은 서울의 옛 골목길이 있는 곳, 서촌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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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왕산 자락길에서 내려다본 서울

     

    경복궁을 기준으로 오른쪽을 북촌(삼청동 일대), 왼쪽을 서촌(효자동, 통인동 일대)이라고 부른다.
    북촌이 사대부 집권 세력의 거주지였다면 서촌은 조선시대 역관이나 의관 등 전문직 중인들이 모여 살던 곳,
    세종대왕이 태어난 곳(그래서 최근 이 지역의 공식 명칭을 ‘세종마을’이라고 정하기도 했다), 그리고 개화기와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화가 이중섭과 시인 윤동주, 작가 이상 등 많은 문화예술인들이 거쳐간 곳이다.

     

     

    2 겸재 정선 인왕제색도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5번 출구로 나와 파란 하늘 아래서 광화문을 올려다보니 오늘따라 단청이 더욱 화려해 보였다.
    광화문 안에서 인왕산을 바라보며 조선 후기의 화가 겸재 정선이 그린 <인왕제색도>를 꺼내보았다.
    인왕산의 비 개는 모습을 담았다는데, 그림 속 산과 실제의 산을 비교해 보는 재미가 있었다.
    그리고 무작정 인왕산 방향으로 발걸음을 올렸다. 그쪽 방향이 서촌이다.

     

     

    * 삐뚤빼뚤 이어지는 골목길 속 신구의 조화

     

    3 골목길 1- 통의동 백송 터

     

    김정희 선생 집터와 영조의 잠저가 있던 창의궁터 표시석을 보고 오른쪽 골목으로 들어가 걷다 보니 <통의동 백송 터>가 나왔다.
    우리나라 백송 중 가장 크고 아름다웠다는데, 1990년에 태풍에 의해 쓰러져 지금은 백송 터만 남았다.

     

     

    3 골목길 2

     

    백송 터를 지나 어쩌면 수백 년 전의 구조였을 것 같은 좁다란 골목길을 따라 걷다 보니 뜬금없이 나란히 열 맞춰 있는 와인병이 보였고,
    골목을 돌아 보니 투박한 한옥집 사이에 아기자기한 카페가 있었다. 신구의 매력이 묘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는 것 같았다.

     

     

    3 골목길 3 - 카페 2

     

    그렇게 하늘도 한 번 올려다보고, 바닥도 내려다보고, 담 벼락도 둘러보며 발길이 닿는 대로 골목길을 걸었다.
    곳곳에 갤러리, 카페, 소품가게 등이 눈에 띄어 마음 가는 대로 머물렀다 또 걸었다.

     

     

    * 5천원의 행복, 통인시장 엽전도시락

     

    4 통인시장 5

     

    서촌 길을 걷고 싶었던 이유 중 먹는 기쁨을 빼놓으면 섭섭할 것이다.
    눈앞에 기름 떡볶이와 엽전도시락으로 유명한 통인시장이 나타나니 발걸음이 자연스레 빨라졌다.

     

     

    4 통인시장 엽전도시락 1

     

    통인시장은 아담한 규모이긴 하지만 각종 먹거리들이 있고,
    이 시장에서만 통용되는 엽전으로 ‘나만의 도시락’을 만들어 먹을 수 있는 ‘도시락 카페’가 있어 인기가 좋다.
    통인시장 고객만족센터에서 한 개에 5백 원인 엽전을 10개 묶음 구입해 도시락에 국, 밥, 반찬, 김밥, 과일, 국수 등등 각종 음식을 담아 먹으면 된다.
    닭강정 엽전 2개, 계란말이 엽전 1개, 김밥 엽전 2개, 빈대떡 엽전 2개 등 이런저런 음식을 고르고 엽전으로 계산해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Untitled-1

     

    INFORMATION

    위치 : 서울 종로구 통인동 10-3
    이용 안내 : 화요일~일요일 11시~오후 5시 (엽전 구입은 오후 4시까지, 매주 월요일 / 셋째 주 일요일 휴무)

     

     

    * 짙은 예술의 향기, 종로구립 박노수 미술관

     

    5 박노수 미술관 1

     

    많은 문화예술인들이 거주했던 지역인 만큼 서촌에는 미술관과 갤러리가 많다.
    <종로구립 박노수 미술관>은 남정 박노수 화백(1927~2013)이 40여 년 살던 2층 벽돌집을 미술관으로 꾸민 것으로, 무료 전시회가 열린다.
    박노수 화백이 직접 수집한 수석과 조각을 전시한 정원과 미술관 뒷산을 산책해 보는 재미도 있다.

     

     

    5 박노수 미술관 2

     

    INFORMATION

    위치 : 서울 종로구 옥인1길 34
    관람 안내 : 화요일~일요일 오전 10시~오후 6시 (관람 종료 30분까지 입장 가능)

     

     

    * 겸재 정선의 그림대로 복원한 수성동 계곡

     

    6 수성동 계곡 1

     

    <박노수 미술관>을 나와 윤동주 하숙집 터를 지나 언덕으로 조금 더 올라가니 인왕산 <수성동 계곡> 입구가 나왔다.
    소란스러운 폭포 소리가 경복궁까지 들린다 하여 수성동이라 이름 지어졌지만, 1969년 옥인아파트가 들어서면서 물소리를 잃었고
    아파트 철거 후에는 겸재 정선이 남긴 그림을 토대로 계곡을 복원했다고 하여 더욱 유명해진 곳이다.

     

     

    * 서울의 산등성이를 걷다, 인왕산 자락길

     

    인왕산에는 인왕 스카이웨이를 따라 산책로가 잘 조성되었는데, 수성동 계곡을 중심으로 자하문 터널 방향으로 가면 윤동주 시인의 언덕이,
    사직공원 방향으로 내려가면 고종 황제가 활을 쏘던 활터인 황학정이 나온다.

     

    7 인왕산 자락길 3

    7 인왕산 자락길 - 윤동주 시인의 언덕

     

    발길이 이끄는 대로 윤동주 시인의 언덕 방향으로 올라가며 서울 시내를 한참을 내려다봤다.
    그리고 서울의 성곽과 코스모스 길을 따라 내려가니 부암동으로 이어졌다.

     

     

    7 인왕산 자락길 - 윤동주 시인의 언덕 2

     

    아침 10시에 시작해 오후 3시까지, 걷다 쉬다를 반복하며 서촌 탐방을 마치고
    부암동의 분위기 있는 카페에 자리를 잡고 숨을 고르며 만보계를 보니 1만 5천 보를 걸었다.
    그리고 마음속에는 새로운 서울의 정취와 낭만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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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암동 카페 <데미타스>

     

    서촌을 탐방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이겠지만, 꼭 가보고 싶은 곳 한 두 곳을 정하고 그 외의 지역으로는 발길 닿는 대로 가보면 어떨까?
    인터넷을 검색해보면 다양한 서촌 여행지도들을 손쉽게 구할 수 있다.

     

     

     

     

     

    wild but mild

    주중에는 한 대학교의 홍보담당 직원으로서, 주말에는 지구별 방랑자로서 성실하고 즐겁게 그리고 둥글게 살아가고자 노력하고 있다. 나이가 들어도 늘 새로운 것에 도전할 수 있는 청년으로 살아가길 희망한다. 서핑에 입문해 좌충우돌 했던 이야기를 담아 2012년 여름, '서핑에 빠지다'를 출간했다. www.wildbutmil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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