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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를린의 엔틱숍은 고혹적이고, 지적이다

    홍 2014.11.21

     

    베를린의 엔틱숍은 고혹적이고, 지적이다.

     

     

    베를린은 다른 여느 도시보다 특별한 역사를 가지고 있다. 전쟁의 상처가 채 가시기도 전에 분단의 역사를 겪어야 했다.
    하지만 전쟁과 분단의 현실을 받아들이고 그 속에서 자신들만의 것을 힘겹게 이어온 베를리너들의 노력 덕분에,
    베를린은 슬픈 역사 속에서 그 도시만의 특별한 매력을 지니게 된 게 아닐까 싶다.

    베를린의 역사를 그들 방식대로 이어온 두 곳의 특별한 엔틱숍을 소개한다.

     

     

    베를린의 특별한 향수 "Parfum nach Gewicht"

     

    향수7

     

    첫 번째 베를린 엔틱숍은 베를린 향기의 역사를 지닌 향수가게 "Parfum nach Gewicht" 이다.
    이곳 향수가게는 1926년부터 시작되어 85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가게로,
    해리 래만 이라는 사람이 3대 째 내려오는 가업을 현재까지 이어오고 있다.
    하지만 베를린의 모든 곳이 그랬듯, 이곳 역시 전쟁를 피해 갈 수 없었다고 하는데, 그래도 다행히 파괴된 사업의 잔해에서 마지막 자료가 복원되어 지금까지 오랜 전통이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향수4

    향수2

     

    독일 유명 여배우 “마들렌 디트리히” 또한 이곳의 향수를 가장 선호하는 향으로 꼽힐 정도로 유명했다고 한다.
    그리고 아직까지도 자신의 특별한 향을 찾는 단골손님들의 발이 끊이질 않는다고 한다.

     

     

    향수6

     

    또한 이곳의 특징은 향수를 용량에 따라 구매할 수 있다는 점이다.
    자신이 원하는 향을 딱 원하는 만큼 구매할 수 있어서 뛰어난 품질의 향수를 합리적으로 구매할 수 있다.

    이곳은 현재까지 전쟁 후 50년대 스타일의 인테리어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데,
    향수 코너 옆 작은 꽃집을 함께 운영하고 있어 그 분위기가 더욱 운치 있게 느껴지는 곳이다.
    그리고 그전부터 향수를 만드는 데 이용되었던 실험실 도구들과 실험 유리병에 담긴 향수들이 그 무엇보다 이 가게의 전통을 더욱 잘 말해주고 있는 것 같다.

     

     

    향수8

     

    이곳의 향은 꽃 향부터, 초목 향, 향신료, 그리도 과일 향까지 다양할 뿐만 아니라, 각 도시 이름의 향수도 만나볼 수 있다.
    2년 전 베를린의 750주년을 기념하여 만든 “베를린”이라는 이름의 향도 선보이고 있었는데,
    베를린 기념품으로 제격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INFORMATION

    Parfum nach Gewicht

    주소: Kantstraße 106, 10627 Berlin,
    운영 시간: 월~금요일 09:00~18:30 / 토요일 09:00~14:00

     

     

     

    책으로 느끼는 베를린의 역사 “Antiquadri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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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번째 엔틱숍은 고서점이다. 가게 이름 "Antiquadriat" 고서점이라는 뜻의 이곳은
    고서적을 주로 팬매 하는 곳이지만 옛 그림, 악기, 사진 등을 함께 판매하는 곳으로 옛 유럽의 역사와 예술을 볼 수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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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규모가 큰 가게는 아니지만 가게 문을 열고 들어선 순간 고 서적들과 그림, 악기, 가구 등으로 가득 차 있는 가게의 분위기가 나를 참으로 엄숙하게 만들었다.
    사진을 찍어도 되는지 조용히 가서 물어보고 허락을 맡은 후 사진 촬영을 시작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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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Jedes Buch 4Euro!! 책 한권 각각 4유로 라는 뜻이다.

    벼룩시장에서 1~2유로로 책을 구매할 수 있지만, 질이 좀 떨어진다거나 그다지 필요하지 않은 책들이 많은 경우가 많다.
    그에 반해 이곳은 4유로에 꽤 괜찮은 책을 고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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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론 위에 보이는 사진처럼 가격이 20~60유로 하는 책들 도 있다. 가끔은 100~200유로 하는 책들도 보였는데,
    주로 고가의 고서적들은 100년은 더 되어 보이는 정말 오래된 책 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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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외에도 옛 포스터, 잡지, 그림, 악기, 가구 등을 볼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흔히 찾아보기 힘든 그림과 사진들이 참 많았다.
    왠지 박물관에서나 볼 수 있는 것들을 구매할 수 있다는 게 신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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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서랍장 속 옛 독일의 흑백 사진들이 들어있었다.
    처음에는 이 사진들을 보고 옛 유럽 가족사진을 보고 있는 거 같아서 조금은 무섭기도 했는데,
    계속 보니 역사의 현장을 기록해놓은 장면 같다는 생각에 왠지 클래식하기도 하고 조금 묘한 기분이 들었다.
    옛 서적 혹은 그림 그리고 사진 등...... 특히 잘 보존된 고 서적에 관심이 많다면 이곳을 적극 추천한다.

     

     

    INFORMATION

    Antiquadriat

    주소: Stuttgarter Platz 16 Charlottenburg Berlin
    운영 시간: 월~금요일 14:00~19:00 / 토요일 11:00~18:00

     

     

     

     

     

     

    홍

    현재 베를린에서 어학연수생으로 머물고 있지만 여행카페와 블로그 그리고 한국 모 잡지 의 베를린 해외통신원으로 활동하며 현지인만 아는 특별한 장소를 소개 해 오고 있다. 디자인을 전공하였지만 디자이너로 일은 안하고 다른 문화, 언어, 사람들을 새롭게 알아가는 것에 푹 빠져, 대학시절부터 유럽을 시작으로 일본, 미국, 터키, 그리스, 아프리카를 누비며 세계 곳곳을 여행하며 배우고, 성장한 1인 이다. 그리고 지금도 그녀의 문화예찬 꿈은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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