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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일치기로 다녀온 춘천 가을 여행

    미도리 미도리 2014.11.17

    카테고리

    강원, 풍경, 가을

     

    당일치기로 다녀온 춘천 가을 여행

     

    춘천은 서울에서 불과 2시간 남짓 거리에 위치해 있어 주말 당일 데이트 코스로 유명하다. 그밖에 소설가 이외수 씨가 사는 곳, 김현철의 노래 <춘천 가는 기차>가 생각나는 곳, 우리 부부 초기 데이트 시절에 의암호에서 오리배를 탔던 곳으로 기억된다. 근 10년 동안 휴가철이면 강원도나 제주도 혹은 해외로 다니기 바빠서 정작 이렇게 지척에 두고 가보지 못한 것을 뉘우치며 추억의 춘천 여행을 떠나오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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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대의 추억을 떠올리는 대성리, 가평, 청평을 지나 마지막 도착하는 종착역이 춘천이다. 김현철의 노래 속 <춘천 가는 기차>인 옛 경춘선 열차는 사라지고, 최근 준고속 열차에 2층 좌석까지 갖춘 ‘ITX-청춘’ 열차가 생겨서 그걸 타고 가을 낭만을 만끽하고 싶었으나...... 현실은 그냥 자동차로.

     

     

     

    호반의 도시 의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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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은 흔히 호반의 도시라고 불린다. 이는 춘천이 의암댐, 춘천댐, 소양댐과 그로 인해 생긴 각각의 호수, 그리고 북한강 상류의 물줄기인 모진강, 소양강 등으로 단일 시 지역으로는 국내에서 내수 면적 최대를 자랑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중에서 특히 의암호는 시내 중심에 인접해 새벽녘이면 수시로 물 안개를 피워 올리며 장관을 연출한다. 우리는 "춘천 비경 8선"으로 꼽히는 의암호를 둘러보고 오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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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날 비가 내린 탓에 바닥이 젖어 단풍과 함께 멋스러운 가을 분위기를 내고 있었다. 어마어마한 양의 물은, 보고 있기만 해도 절로 마음이 편안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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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을 끼고 자전거 도로가 있어서 가족이나 연인들끼리 자전거를 타는 모습을 보니 우리도 타보고 싶은 기분이 들었다. 오히려 차를 갖고 다니면 못하는 게 많은 것이 여행인 것 같다.

     

     

     

    색다른 가족 레저 체험, 강촌 레일바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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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래는 의암호에서 오리배를 탈 작정이었는데 계획 급변경. 레일바이크는 옛 강촌역과 김유정역 사이 약 8km 구간을 편도로 운행한다.
    강촌역에서 출발해 김유정역까지 갈 수도 있고, 반대로 올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우리는 내리막길이 많아 더 스릴 잇는 김유정역~강촌역 코스를 체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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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옛 김유정역 광장에는 거대한 책 모형이 즐비해 멋진 촬영 포인트가 된다. 책꽂이 형태의 이 대형 북스테이션 조형물은 강원도와 인연이 깊은 소설가, 김유정, 박경리, 한수산, 오정희, 김형경, 최수철 등 29명의 주요 작품집 원본을 촬영해 제작한 것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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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10시 전에 춘천에 도착해 2회차인 11시 티켓을 끊고, 의암호를 드라이브한 후에 출발 10분 전에 김유정역으로 와서 탑승 줄을 서기 시작했다.

     

     

    INFORMATION

    레일바이크

    입장료 : 2인승(2만 5,000원)과 4인승(3만 5,000원) 두 종류
    소요시간 : 편도 8km로 1시간 30분가량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까지 2시간 간격으로 하루 4회 운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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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촌역과 김유정역 사이를 왕복하는 레일바이크 셔틀버스. 매번 사람들로 꽉 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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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레이크 작동법등 간단한 사용 방법과 주의사항을 들은 후 2인승부터 차례대로 출발한다. 주의할 점은 앞차와 간격을 10m 이상 유지하는 것.
    철로를 따라 달리면서 오른쪽의 강 풍경이 가을 정취를 배가시켜준다. 비록 칼바람이 매서워 페달을 밟으며 투덜투덜거리긴 했지만 탁 트인 풍경은 가슴을 뻥 뚫리게 한다.
    중간에 간이 휴게소도 있어 잠시 뻐근한 다리를 풀며 따끈한 어묵으로 추위를 달랠 수 있다. 우리가 도착하자마자 어묵이 동나서 뜨끈한 코코아로 아쉬움을 달래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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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시 출발해서 달리다 보면 터널이 나온다. 가장 긴 터널을 지날 때면 팝스타들의 히트곡이 팡팡 울려 퍼지면서 화려한 조명이 분위기를 돋운다.
    추억의 경춘선 단선 철로를 따라 물을 건너고 마을을 지난 바이크는 출발한 지 1시간~1시간 30분 만에 옛 강촌역에 도착한다. 다시 되돌아가는 셔틀버스가 대기하고 있어 도착 순서대로 버스에 탑승하면 된다.(레일바이크는 편도로 이용)

     

     

     

    아이와 부모 모두 즐기는 춘천 로봇체험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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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 코스는 아이가 좋아하는 로봇을 만나러 갔다. 2013년 여름 애니메이션박물관 옆에 문을 연 춘천로봇체험관은 아이들뿐만 아니라 엄마 아빠에게 친숙한 로봇 태권V부터 최첨단 인공지능 로봇까지 다양한 로봇들을 관람하고 체험해보는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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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봇체험관은 아톰, 철인28호, 마징가Z 같은 우리 세대 추억의 만화영화 주인공은 물론, 1세대 조종형 로봇부터 4세대 지능형 로봇까지 다양한 로봇들을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지며 체험하는 공간이다. 아이보다 내가 더 관심을 갖고 본 코너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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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놀이 체험 로봇 코너는 로봇 축구, 로봇 권투 등 흥미진진한 체험을 선사한다. 로봇을 직접 조종하며 축구와 권투 경기를 펼칠 수 있다. 두 발을 이용하는 휴머노이드 로봇이라 펀치를 맞고 쓰러졌다가 스스로 일어나기도 하고 축구공을 발로 차는 모습이 신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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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봇체험관의 하이라이트는 바로 매직로봇유랑단의 공연이다. 애니메이션 박물관을 대표하는 <구름빵> 가족 로봇의 진행에 따라 음악과 댄스 공연이 펼쳐진다. <강남스타일>을 비롯해 최신 유행 댄스를 완벽하게 소화해내는 로봇들의 군무에 관람객들의 박수갈채가 쏟아진다. 어찌나 절도가 있는지 보는 내내 저걸 어떻게 프로그래밍했을까 내내 신기했다.

     

     

    INFORMATION

    로봇체험관

    입장료 : 성인 5,000원, 청소년 및 어린이 4,000원
    애니메이션 박물관+로봇체험관 통합권 : 성인 8,000원, 청소년 및 어린이 6,400원
    (옆 건물에서는 4D 영화도 상영하는데 3000원~6000원이면 골라서 볼 수 있다. 매주 월요일 휴무.)

     

     

     

    춘천 맛기행은 백미는 닭갈비와 막국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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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에서 음식은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 지인이 추천해주신 김유정역 앞 닭갈비 집으로 갔다. 주변의 말로는 닭갈비 맛이 다 표준화되어서 가게마다 별 차이가 없다고 하는데 그런 것 같다. 두툼한 닭고기에 내가 좋아하는 양배추와 떡 사리를 넣어 매콤 달콤한 양념으로 볶아서 먹는 닭갈비. 

     

    즉흥적으로 떠난 춘천여행이었지만, 대한민국 구석구석 앱과 홈페이지에서 정보를 찾아 나름 알차게 가을을 보내고 왔다. 다음에는 꼭 의암호의 오리배를 타며 엄마와 아빠의 연애시절에 대해서 아이에게 얘기를 해줘야겠다. 

     

     

     

    INFORMATION

    춘천 찾아가는 길

    * 자가운전 : 서울춘천고속도로 강촌IC → 엘리시안강촌 방면 → 강촌IC 교차로에서 춘천, 강촌 방면 좌회전 → 강촌역
    * 대중교통 : 서울지하철 7호선 상봉역에서 경춘선 전철 이용

     

     

     

     

     

    미도리

    개인 블로그 '미도리의 온라인 브랜딩 (http://www.midorisweb.com/)'을 6년째 운영 중이며, 현재 국내 대기업 홍보팀에서 온라인PR 업무를 맡고 있다. 평소 개인 브랜딩, 온라인PR, 소셜 미디어 분야에서 전문가로서 활동하고 있으며, 2012년 '100만 방문자와 소통하는 소셜마케팅'을 공저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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