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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토끼 여행토끼 2014.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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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럽, 서유럽

     

    태닝매니아 (Tanning-mania) 아니, 태양 숭배자

    태양을 사랑하는 영국인

     

     

    영국인은 태양을 사랑한다. 아니 사랑하는 정도가 아니라 숭배하는 것에 가깝다. 영국인들처럼 태양을 사랑하는 사람이 또 있을까! 그들은 햇빛을 광적으로 즐긴다. 햇살이 가득한 날엔 공원의 잔디밭에는 선탠을 하는 사람들로 북적거린다. 영국의 백인들은 피부가 하얗다 못해 창백해 보이기까지 하는데, 그 창백한 피부가 냉혈한(Cold-blooded)이라 불리는 그들의 이미지를 더욱 강조해 주는 듯하다. 그래서인지 대부분의 영국인들은 햇빛에 적당히 그을려 건강해 보이는 피부를 선호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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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휴양지의 모습이냐고요? 아닙니다. 런던 도심의 공원의 흔한 모습입니다.

    한 영국인 친구는 여름휴가를 다녀온 후 자기가 좀 변하지 않았냐며 무엇이 달라졌는지 맞춰보라고 하였다.
    내가 전혀 모르겠다는 표정을 하자,
    자기의 색(?)이 많이 변하지 않았냐며 알아봐 주지 못하는 나에게 실망하던 친구의 모습이 떠오른다.

    머리카락과 피부의 약간의 변화에도 굉장히 달라졌다고 생각하는 영국인들이 의외로 많다는 사실. 밝은 색의 머리카락을 가진 이들은 햇빛을 많이 쬐면 좀 더 짙은 갈색으로 변하기도 하는데, 멜라닌 색소가 일시적으로 진해지는 현상이다.
    어중간한 갈색 머리는 싫다고 하던 한 영국인 친구는 자신의 머리를 아예 검은색으로 염색을 하고 다녔다. 나의 검은 머리가 예쁘다며 부러워하기까지 하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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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랑스 여행 중인 영국인 친구들

    영국인들은 자외선 차단제도 많이들 쓰지 않는다. 태양을 그대로 맞서는 것이 오히려 자연스러운 사람들이다. 요즘은 그래도 피부암이 걱정이 되어서인지 자외선 차단제를 쓰려고 하는 추세이긴 하지만, 없다고 해도 큰 문제는 안되는 것 같다. 빨갛게 달아오르기 일수인 창백한 피부를 과감하게 노출시키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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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터씨 파크(Battersea Park) / 음악회를 구경하는 사람도, 주말 장터를 구경하는 사람도 상의 탈의는 자연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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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종에 상관없이 태양을 사랑하기는 매한가지

    실내에 있다가도 해가 환하게 나오기만 하면 밖으로 달려나가 탈의한 채 ‘벌러덩’ 드러눕는 것을 주저하지 않는 영국인들. 도시의 한복판인지 해변가인지 알 수 없이 어디서나 일광욕을 즐기는 그들의 모습은 우리에게는 참으로 신기한 광경이다.
    수많은 식민지들로 인해 ‘해가 지지 않는 나라’라는 별칭이 있는 영국이지만, 실제로 그들에게 있어서 태양은 온전히 만나기 쉽지 않은 존재인 듯싶다.
    변덕스러운 날씨 때문인지, 날씨에 대한 영국인의 남다른 관심은 남다르다. 모 설문조사에서 영국인들이 한 평생 동안 날씨에 대한 이야기를 6개월 동안 한다고 하니, 영국과 날씨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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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이드파크의 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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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터씨 파크(Battersea Park)의 정원

    하루에도 몇 번씩 변하는 영국의 날씨는 해가 떴다가 비가 내렸다 가를 반복하고 한 여름에도 소름이 돋을 정도의 찬 바람이 쌩쌩 불기도 한다. 그러다가 다시 해가 뜨면, 다들 공원에 누워 일광욕을 즐기는 것이다. 영국인들은 옷을 벗는 것에 큰 제약을 받지 않는 듯 보인다. 날씬하고 근육이 멋진 사람들만 옷을 벗는 것도 아니다. 속옷만 입고 공원에 누워 있어도 누구 하나 크게 관심을 갖지 않는다. 모두들 햇살을 즐기면 각자의 자유롭고 여유로운 시간을 만끽할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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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P.

    영국 여행 시, 항상 두툼한 옷과 우산을 꼭 챙기세요.
    작고 가벼운 돗자리가 있으면, 공원에서 휴식을 취하며 샌드위치 먹기 좋아요.
    공원 내 일광욕 의자는 유료이며, 앉아 있으면 관리인이 돈을 받으러 옵니다.

     

     

     

     

     

    여행토끼

    여행이라는 말만 들어도 가슴이 뛰고 여행 사진만 봐도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은 여행토끼. http://www.planetm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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