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포터와 메리 크리스마스, 유니버셜스튜디오재팬에서!

유니버셜스튜디오재팬 디테일이 살아 있다.

조앤 K. 롤링의「해리포터와 불의잔」을 읽으며 크리스마스 파티에 참가한 헤르미온느의 ‘붉은빛이 살짝 감도는 푸른색의 하늘하늘한 드레스’가 어떤 모습일까 너무나 궁금했었다. 영화에서 헤르미온느를 연기한 엠마 왓슨이 입고 나온 핑크빛에 가까운 보랏빛 드레스는 내 상상보다 훨씬 깜찍하고 우아했다. 
유니버셜스튜디오재팬의 ‘위저딩 월드 오브 해리 포터(The Wizarding World of Harry Potter)’로 들어가니, 헤르미온느의 드레스가 실제로 걸려 있다. 이 세심함을 눈에 담은 순간. 헤리포터 에어리어에 대한 기대감은 증폭된다. 

© & ® Universal Studios. All rights reserved.

유니버셜 스튜디오는 유명 영화나 캐릭터를 주제로 한 테마파크로, 1964년 유니버셜 스튜디오 할리우드, 1990년 유니버셜 스튜디오 플로리다가 미국에서 개장했다. 유니버셜스튜디오재팬은 오사카에 2001년 3월에 오픈하였는데, 2012년 10월에 누적 입장객이 1억 명이 넘었다고 한다.

할리우드의 영화를 테마로 한 곳이니 기본적으로 흥미로운 콘텐츠들로 구성되어 있음은 물론이거니와, 일본 특유의 섬세함이 더해져 나 역시도 벌써 3번째 방문함에도 매번 새로운 면을 발견하게 된다.

▲ 유니버셜 스튜디오 재팬의 쥬라기공원 주변 바닥의 디테일.

내가 방문한 날은 11월의 월요일. 발 디딜 틈도 없이 북적거렸다. 안내원에게 물어보니, 크리스마스 시즌에는 월요일에도 방문객이 5만 명 가까이 된다고...... 많은 사람들이 찾는 데는 여러 이유가 있겠으나, 무엇보다 눈에 잘 띄지 않는 곳까지 신경을 쓴 흔적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 스리브룸스틱스 외관

「해리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에서 해리는 론의 형들로부터 호그와트 성 비밀지도를 크리스마스 선물로 받아 마법사 마을 호그스미드를 몰래 방문할 수 있게 된다. 몰래 방문한 터라 망토를 입고 가지 않아 추위에 떠는데, 그때 해리포터의 몸을 녹여준 것이 바로, 스리브룸스틱스의 뜨거운 버터 맥주!

꽤 오래전에 책을 읽은 탓인지, 유니버셜스튜디오재팬에서 '겨울을 맞이하여 뜨거운 버터 맥주가 나왔다'는 소식이 의아했다. '왜 맥주를 굳이 뜨겁게 만들지?' 돌아와 책을 다시 보니, 책 속 묘사를 그대로 구현한 것이구나! 해리포터가 처음 맛본 버터 맥주는 뜨거운 것이었다. 섬세함에 감탄한다.

해리와 헤르미온느, 그리고 론은 뜨거운 버터 맥주 잔을 들고 스리브룸스틱스에서 외쳤다.
"메리 크리스마스!"
나 역시 스리브룸스틱스에서 뜨거운 맥주와 치킨을 먹으며 이른 크리스마스 분위기에 젖어보았다.

방문객에 대한 세심한 배려에 가장 감동한 장소는 바로 화장실. 영화 '해리포터와 불의잔'에서 해리는 마법경연대회에 참가하게 되는데, 두 번째 미션을 풀기 위해 기숙사 안의 목욕탕을 찾는다. 신비한 분위기가 물씬 나는 그곳에서 '꿀렁꿀렁'거리는 물 소리가 인상 깊었다.
그 인상 깊은 소리가 바로 위저딩 월드 오브 해리 포터 안 화장실에서 울려 퍼지고 있던 것이다. 화장실에 사는 소녀 유령인 모우닝 머틀의 목소리도 들려온다.

화장실에서 나와 부엉이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는 모습을 올려다보았다. ‘부엉이 똥’까지 표현되어 있다. 이 모습은 더 이상 할 말을 잃게 한다. 나처럼 사소하고 작은 그림에 집착하는 성격의 방문객들은 영락없이 유니버셜스튜디오재팬의 팬이 되어 간다.

사진제공：유니버설 스튜디오 재팬
HARRY POTTER, characters, names and related indicia are trademarks of and © Warner Bros. Entertainment Inc. Harry Potter Publishing Rights © JKR.(s14)

사진제공：유니버설 스튜디오 재팬
HARRY POTTER, characters, names and related indicia are trademarks of and © Warner Bros. Entertainment Inc. Harry Potter Publishing Rights © JKR.(s14)

위저딩 월드 오브 해리 포터 안 2개의 어트랙션 중 하나 '히포그리프'는 무섭거나 빠른 놀이기구는 아니지만, 곳곳에 디테일이 돋보이는 볼거리가 많은 어트랙션이다. 반은 말이고 반은 새인 히포그리프는 무례를 범하면 사나워진다. 해리포터가 직접 타기도 한 '벅빅'은 당장이라도 오만하게 구는 자들을 공격할 것 같은 태세로 앉아 있다.
해그리드의 집을 보고 있으니, 거대한 몸짓을 한 해그리드가 갑자기 나와서 문 앞에 놓인 오토바이를 타고 날아오를 것만 같다.

히포그리프 어트랙션의 가장 큰 매력. 어트랙션을 타고 바라보는 호그와트 성이 압권이다. 히포그리프를 타고 날아올라 보니, 해리포터도 빗자루를 타고  내가 본 풍경과 비슷한 모습을 봤겠지 싶어 괜히 기분이 좋아진다. 카메라를 들고 탈 수 있다면 사진에 담고 싶은 장면이지만, 불가능하므로 가슴에만 담아두기로.

한 해를 떠나보내는 12월. 크리스마스와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마법사 마을에서 뜨거운 버터 맥주와 함께 보내는 따뜻한 연말. 강력 추천합니다.

INFORMATION

홈페이지 : http://www.usj.co.jp/
운영시간 : 계절에 따라 상이. 동절기 10:00~18:00, 그 외 09:00~20:00 / 연중무휴
찾아가는 법 : JR 유메사쿠 선 유니버셜시티역에서 도보로 6분. JR 오사카 역에서 직통열차를 이용하면 10분 소요.
입장료 : 스튜디오패스(1DAY. 입장일 당일 모든 어트랙션을 이용할 수 있음) 성인 6790엔. 아동 4750엔

※ 취재 : Get About 트래블웹진, USJ한국사무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