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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화 속 크리스마스 풍경,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루꼴 루꼴 2014.12.12

    카테고리

    유럽, 서유럽, 풍경, 겨울

     

    동화 속 크리스마스 풍경,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알퐁스 도데의 소설 ‘마지막 수업’의 배경지, 스트라스부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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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에도 널리 알려진 단편 소설 ‘마지막 수업’을 기억하는가. 독일이 침공하기 전 마지막으로 모국어인 프랑스어로 수업을 하는 교실의 풍경을 통해 나라 잃은 슬픔을 잔잔히 전해주던 그 소설. 소설의 배경 도시가 된 곳이 바로 이곳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이다.

    프랑스 스트라스부르는 독일의 프랑크푸르트와 프랑스의 파리에서 2~3시간이면 도착하는 알자스 지방의 경제 문화 중심지이다. 지역의 특성상 독일, 프랑스, 스위스의 국경 사이에 위치하고 있고 라인 강, 론 강, 마른 강을 사이에 두고 그를 잇는 운하가 펼쳐져 있어 로맨틱하기까지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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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시에 도착한 첫날, 내 눈앞으로 펼쳐지던 이국적인 풍경에 절로 감탄이 나왔다. 몇 백 년이 그대로 유지된듯한 거리의 건물과 중세 독일풍의 가옥들, 그리고 그사이를 유유히 지나다니던 최신식 트램과 유람선의 풍경은 ‘신과 구’의 조화가 적절히 매치되어 몹시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놀랍게도 스트라스부르 시내와 주변 외곽을 모두 커버한다는 이 트램은 전기에 의해 움직이는데
    주변 지역의 원자력발전소에서 생산된 양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고, 나머지는 주변의 수력발전소에서 만들어진 전기를 이용한다고 한다.
    도시공해를 일으키지 않기 위한 친환경 교통수단이라고 자랑하는 그들의 모습이 한껏 부럽기까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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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램을 타거나 걸으면서 도시를 찬찬히 둘러보았다. 스트라스부르에서 가장 유명한 쁘띠 프랑스(Le Petit France)로 발걸음을 옮기는 순간, 거짓말처럼 또 한 번의 감탄사가 절로 터져 나왔다. 동화 속에서 갓 튀어나온듯한 아기자기한 모습의 집과 거리, 그리고 다양한 겨울 장식은 차가워진 내 손과 발을 이내 녹여주는 듯 아름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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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은 프랑스’라는 뜻의 쁘띠 프랑스는 이곳에 위치했던 병원의 이름으로 알려져 있다. 3개국의 국경 접경지대이다 보니 전쟁이 잦았고 성병에 걸린 많은 군인들이 이곳에 위치한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던 데에서 유래를 했다고 전해진다. 과거 이런 슬픈(!) 역사를 가진 동네 이름이지만 지금은 그저 수많은 관광객들의 발길을 부여잡는 로맨틱한 마을로 자리를 잡았다는 것이 아이러니할 뿐이다.

     

     

     

    지구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크리스마스마켓, 스트라스부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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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길을 돌려 노트르담 대성당(Cathedrale de Notre-Dame de Strasbour)으로 향했다. 굳이 길을 묻지 않아도 쉽게 찾아갈 수 있을 만큼 거대한 규모인지라 거리의 이정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었던 터.
    19세기에 완공되었다고 알려진 이 고딕 양식의 노트르담 대성당은 높이만도 자그마치 142m. 이러니 스트라스부르의 상징이 될 수밖에 없는 운명이었던 듯하다.
    성당 바로 앞은 구텐베르크 광장이 펼쳐져 크리스마스 마켓이 한창 진행 중이다. 이곳에서부터 인파들의 행렬을 따라 걷다 보면 자연스레 도착하는 곳은 클레베 광장이다. 스트라스부르의 명동이라 할 수 있는 이곳까지는 널따란 광장과 동상, 프랑스의 대표 백화점인 갤러리 라파예트와 쁘렝땅이 있어 현지인과 관광객들의 발길을 부여잡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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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울철 스트라스부르가 언제나 인기인 건 바로 이 사이사이 위치해 있는 화려한 크리스마스 마켓과 골목골목 다른 컨셉으로 꾸며져 있는 데코레이션 덕분이다. 유럽 전역에서 크리스마스마켓의 원조 마을로 불리는 스트라스부르는 16세기 수도승들이 전나무를 잘라 성당 앞에서 판매하던 것에서 유래되었다고 전해진다.
    거대한 샹들리에, 화려한 색깔의 조명, 다양한 크리스마스 데코레이션으로 인해 거리를 걷는 내내 함성이 터진다. 이를 구경하고 사진을 찍는 사람들로 골목이 가득 차 골목길 하나를 걷는데 한참의 시간이 걸릴 정도이지만 어느 누구 화내거나 인상을 찌푸리지 않는다. 그저 마주하는 사람들에게 미소 가득한 인사를 나누는 것으로 대신할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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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리를 걷다가 몸이 차가워졌다고 느끼면 글루바인(Glühwein) 한 잔을 마시면 된다. ‘따뜻한 와인’ 이란 뜻의 독일어로 오렌지, 레몬, 시나몬 등을 넣고 끓인 와인인데 독일과 프랑스, 스칸디나비아 지방에서 주로 마시며 프랑스어로는 ‘뱅 쇼(Vin Chaud)’ 라 부른다.
    뜨거운 입김을 호호 불어가며 저마다 손에 컵을 한 잔씩 쥐고 있다면 그것이 바로 글루바인 일 테니 주저 말고 맛보도록 하자. 끓인 와인이라 쉽사리 취하지도 않을뿐더러 마시는 내내 달콤하고 향긋한 계피와 과일 향이 나면서 속까지 따뜻해져 이내 다시 걸을 힘이 날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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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울철의 유럽은 자칫 춥거나 을씨년스러운 풍경만 기억될 수 있다. 하지만 단언컨대, 스트라스부르를 선택한다면 평생 잊지 못할 로맨틱한 크리스마스마켓과 아름다운 거리, 독일식 중세 마을의 풍경을 가슴에 새길 수 있을 것이다. 마치 가슴속에 나 혼자 간직한 채 가끔씩 꺼내보는 첫사랑처럼 말이다.

     

     

     

    INFORMATION

     

    인천~스트라스부르

    1) 에어프랑스로 이동 가능 (인천-파리-스트라스부르)
    2) TGV 기차를 통해 파리-스트라스부르 구간 이동 가능

                                         

     

     

     

     

     

     

    루꼴

    '뉴욕 셀프트래블' 외 6권의 저서를 통해 직딩여행 붐을 일으킨 베스트셀러 여행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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