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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욕 푸드트럭 '할랄 가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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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뉴욕 No.1 푸드트럭, 스트리트 푸드의 신화

    '할랄 가이즈 THE HALAL GUY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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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욕 여행자들이 사랑하는 스팟인 MOMA(뉴욕 현대미술관)를 찾았다면 절대 놓칠 수 없는, MOMA 바로 옆에 자리한 뉴욕 스트리트 푸드의 신화 '할랄 가이즈'입니다. '할랄 HALAL'은 이슬람교도인 무슬림이 먹고 쓸 수 있는 제품을 총칭하며 아랍어로 '허용된 것'이라는 뜻이자 '이슬람교 계율에 따라 도축된' 이란 뜻인데요. 2014년 말 기준, 전 세계 인구의 25%에 달하는 16억 명이 무슬림이라고 합니다. 이에 따른 할랄 푸드와 할랄 인증을 받은 레스토랑의 증가는 전 세계적으로 급 부상 중인 '핫 트렌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아직 우리에게는 낯선 느낌을 주는 것도 사실이지만, 무슬림 문화는 여러 민족이 한 데 어우러져 사는 세계의 도시 뉴욕에서는 이렇게 길거리에서 손쉽게 만날 수 있는 일상이었습니다.

    여행을 떠나면 평소 꺼리던 일들이 싫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사실 오래 기다리는 것, 오래 기다려서 무언가를 먹는 것은 그다지 체질에 안 맞지만 기꺼이 감수하는 모험을 해보기로 했습니다. 점심시간이 되면 근처 직장인, 쇼핑족, 여행자들이 한데 어우러져 '할랄 가이즈' 일대에 거대한 행렬을 만들어낸다는 정보를 입수하고도, 오히려 그 행렬이 궁금해 일부러 점심시간에 맞추어 찾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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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단 트럭에서 나누어주는 길거리 음식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분업화되고 체계화된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사진 속 끝없는 행렬이 순식간에 쭉쭉 빠지는 것에서 주먹구구식 푸드 트럭이 아닌 상당히 분업화된 기업 경영의 향기가 풍겼습니다. 살짝 '맥도날드' 느낌이라고 할까요. 그러고 보면 노란 파라솔에 노란 안내판, 노란 티셔츠까지 브랜드 컬러를 '노란색'으로 잡고 '마케팅'까지 잘 하고 있었습니다. '멀리서도 저 노란 파라솔인가?' 하며 쉽게 찾아올 수 있는 거죠. 이 정도 행렬에, 이 정도 속도의 로테이션이면 가격이 저렴하지만 웬만한 외식업체의 매출은 쉽게 올리지 않을까 싶을 만큼, 결론적으로 할랄 가이즈는 푸드 트럭을 넘어 하나의 완전한 브랜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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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할랄 가이즈의 메뉴

    SNS를 통한 적극적인 홍보는 어느덧 뉴욕 푸드 트럭의 고정화된 룰 같습니다. 아시는 분들은 다 아시겠지만, 푸드 트럭이 SNS를 적극 활용한 성공담은 불고기를 멕시칸 음식인 타코와 접목해 선풍적인 인기를 모았던 푸드 트럭 'Kogi BBQ'의 주인 '로이 최'씨가 시작이었습니다. 과연 디지털 강국의 핏줄답죠. 불법 단속을 피해 트럭을 이리저리 옮겨야 했던 상황에서 계속해서 바뀌는 트럭의 위치를 빠르게, 끊임없이 알려주기 위함이었다고 하는데, 지금은 이보다 잘 어울릴 수 없는 조합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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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닭고기와 양고기를 섞은 플래터

    정신없이 바쁜 푸드 트럭이지만 소비자를 위한 배려는 다양합니다. 소스도, 고기도, 모두 고를 수 있게 해두었고 음료까지 원스톱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트럭 옆 아이스박스에 다양한 마실 거리를 준비해 팔고 있습니다. 저는 사랑해 마지않는 양고기와 닭고기를 섞은 플래터를 주문했습니다. 음식을 받아들고는 작은 피자 정도 되는 어마어마한 빅 사이즈에 놀랐는데, 보통의 위를 가지신 한국 여성분들이라면 두 분이 하나를 드시면 맞을 것 같습니다.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의 사이즈를 보여주는 미국의 푸드 스타일은 여행 내내 놀라움과 감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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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플래터는 불쾌한 기름기도 잡내도 하나 없이 너무나 깨끗하고 깔끔해 인상적이었습니다. 적당히 부드럽고 적당히 보슬보슬한 고기와 잘라서 맨 위에 올린 피타(빵)도 담백한 맛이 그만이었습니다. '도대체 무엇이길래~ 무엇이 그렇게 대단하길래' 살짝 품었던 의구심이 한 입, 두 입... 점점 더 포크를 멈출 수 없어지면서 놀라움으로 바뀌었습니다. 담박하게 조리된 재료들을 하나로 아우르며 감칠맛을 더하는 비밀병기는 바로 마요네즈 베이스의 화이트소스인데요. 마요네즈와 요구르트, 식초 등을 섞은 것 같은 맛으로 상큼하면서도 고소하고 일단 전혀 느끼하지 않아 듬뿍 뿌려 먹어도 부담이 없습니다. 소스는 원하면 2개까지 선택이 가능한데, 거의 모든 사람들이 화이트소스는 꼭 포함시킬 만큼 감칠맛과 중독성이 엄청납니다.

    이런 마성의 음식을 이토록 싼 단돈 6달러대에 뉴욕 한복판에서 만날 줄은 꿈에도 몰랐네요. 뉴욕을 찾으셨다면 꼭 한번 경험해보시길 바랍니다. 

     

     

     

    INFORMATION

    -주소 : 307 E 14 St., Manhattan, NY 10019 미국

    -전화번호 : +1 347-527-1505

    -영업시간 : 10:00~04:00

    -홈페이지 : http://thehalalguysny.com/

    -페이스북 : https://www.facebook.com/pages/The-Halal-Guys/157700344254837

    * 이스트빌리지와 어퍼웨스트사이드에 푸드 트럭이 아닌 정식 레스토랑이 오픈.

     

     

     

     

     

    바람의열두방향

    여행이 즐거워지는 골목 레시피 '도쿄 맛집'(시공사) 저자. 단순하고 느리게 언제나 여행자의 모습이길 꿈꾸는 게으른 블로거. http://pansophy.blog.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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