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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기도 안산, 감성과 자연의 유니스의 정원

    노을지다 노을지다 2015.01.28

    카테고리

    한국, 경기

     

    감성과 자연이 공감하는 유니스의 정원, 이풀 실내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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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커피를 사랑하던 한 친구가 있었다. 내 기억으론 커피보다는 커피를 마시면서 담소를 나누는 걸 낙으로 여겼던 것 같다. 우리는 종종 카페에 만나 남자들끼리 징그러운 담소를 나누곤 했는데, 어느 날 자기 동네 근처에 근사한 카페가 있다며 같이 가자고 한 곳이 '유니스의 정원'이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는 귀농을 한답시고 지리산으로 내려갔는데, 커피에 대한 열기가 식지 않았는지 시골에서 근사한 카페를 창업했다. 추측건대 '유니스의 정원'이 그의 창업에 소소한 아이디어를 선사한 것 같다. 몇 년 만의 유니스의 정원은 유명세에 힘입어 '이풀 실내정원'으로 더 큰 규모로 확장되어 있었다.

    약 3년 만의 오늘... 윈터 홀릭 여행자의 감성에 눈이 듬뿍 내린 오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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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스토랑에 들어가기 전 숲 속 정원을 마주한 순간, 봉인되었던 어린 시절의 소망이 떠올랐다. 그 소망은 숲 속 통나무집에서 사는 것이었다. 소망이야 변함없지만 그런 날이 올까? 아마 영혼이 되면 가능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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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니스의 정원은 풋풋한 스위스의 여느 마을을 연상케 했다. 사방에 핀 봄꽃들은 샤방샤방한 분위기를 만들지만, 겨울의 앙상함도 묘한 매력이다. 여느 계절이나 사랑스럽지만 확실한 것은 낮보다는 불빛이 영롱히 피어오른 밤이 더 우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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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테리어에 걸맞은 경양식 레스토랑이지만 정작 대표 레시피는 바비큐! 우리는 다양하게 맛볼 수 있는 모듬 바비큐를 주문한다. 노릇노릇 요리들이 익어가는 동안 우리는 가게 안의 소품들에 시선을 집중했다. 소품들에서 아날로그의 향기가 풍긴다. 드디어 음식 대령이다. 셰프들이 직접 구워낸 훈제오리, 등심, 훈제 소시지들이 감자와 옥수수와 손잡고 한 그릇 가득 나온다. 미슐랭 가이드에 소개된 레스토랑답게 쫄깃한 식감과 담백한 향 덕분에 입이 즐겁다. 이런 분위기엔 와인 한 잔이 은근히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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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식사를 마친 후 디저트는 '이풀 실내정원'에서 즐긴다. 이풀 실내정원까지 가는 길은 사랑 고백에 제격이다. 귀에 익은 잔잔한 피아노 소리는 사랑했던 추억의 메타포다. 나무와 불빛의 앙상블이 몽롱한 감성을 품어낸다. 그간 마음에 담아두었던 이야기를 한 걸음씩 나가며 조심스레 꺼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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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울날의 화롯불은 존재만으로도 따스하다. 몸을 녹이며 앙증맞게 구워 먹는 마시멜로와 군고구마, 그리고 소소함에 가미된 커피 한 잔의 감성. 이 즘 되면 가슴속엔 사랑이 훨훨 타오르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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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모반듯한 이풀 실내정원은 감성들만 가득하게 꼭꼭 담아둔 비밀스러운 선물상자 같다. 이곳은 실내정원이며, 베이커리, 카페 겸 갤러리, 소소한 상점이 한데 어우러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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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원 입구에는 아로마, 향초 등 꽃과 목재 그리고 낭만을 화두로 한 다양한 소품들을 판매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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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원은 지그재그 형식의 실내 회유식 정원이다. 희귀한 식물들을 보여주는 식물원과는 차별화했다. 일상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식물들을 다양한 소품들을 가미해서 마치 영화의 프레임처럼 테마가 있는 정원으로 조성했다. 가벼운 마음으로 정원을 즐기면 그것만으로 OK! 계단이 일절 없어 아이들과 함께 즐길 수 있다. 시냇물까지 졸졸 흐르니 그 모습이 마치 생생한 동화책을 마주한 기분이다. 감성을 넘어 감동의 산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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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연은 색감 그 자체만으로도 매우 아름답다. 그래! 나도 이제 꽃중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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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원의 정상은 즐기는 정원으로 꾸며졌다. 상쾌한 피톤치드 향이 코 안까지 파고드는 피톤치드 갤러리를 비롯해서 일상생활에서 접목할 수 있는 식물들이 효능과 함께 설명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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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원과 차는 마치 한 쌍의 부부 같다. 정원이 있는 곳에 향긋한 차 한 잔이 빠지면 허전하다. 정원을 음미하며, 소소한 여유로움을 한 모금 들이마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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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페는 갤러리의 기능도 함께 한다. 따사로운 아프리카 풍경을 담은 큰 사진을 마주하니 마음이 차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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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종종 빵집을 찾곤 한다. 꽃중년 이후 빵과는 작별을 고했지만, 빵집 분위기에 대한 사랑은 변치 않았다. 가판대 위에 예쁜 모습으로 포장된 빵은 느긋이 바라보고 있어도 빵빵하게 기분 좋다. 그러다가 미안한 마음에 산 빵은 결국 딸 몫으로 남겨둔다. 창밖에 눈이 예쁘게 내리기 시작했다. 행복의 잔상이 투영되는 창밖 풍경에 진지한 감사를 표한다.

    눈 내리는 겨울밤이 오면 부드러운 눈바람과 함께 다시 이곳을 찾고 싶다.

     

     

     

    INFORMATION

    - 주소 : 경기도 안산시 상록구 팔곡일동 163-2

    - 전화번호 : 031-437-2045

    - 운영시간 : 11:00~22:00 (월요일 휴무)

    - 유니스의 정원 홈페이지 : http://www.eunicesgarden.com/

     

     

     

    *하나투어와 안산시청의 지원으로 다녀온 여행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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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을지다

    어린 시절부터 철도원을 꿈꾸던 여행인. 기차타고 떠나는 마을 산책을 사랑한다. 현재 코레일명예기자로 활동중이며, 기차여행과 마을 산책 블로그 (blog.naver.com/noeljida)를 운영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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