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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찌는 더위를 얼려 줄 홍대 더치커피(Dutch Coffee)

    홍대고양이 홍대고양이 2011.07.21

    카테고리

    한국, 서울, 음식

     

     

     

     

    진짜 덥습니다. 더위에 땀이 배어나면서 축축하게 머리칼을 잡아 끕니다.

    얼음이 가득한 냉수 한컵 벌컥대며 마셔도 더위가 가시질 않습니다.

    헥헥 대다가- 냉방 잘 된 까페에서 차고 시원하게 내린 커피를 맛보고 싶은 생각!

    얼음 가득 담은 유리컵에 송글송글 맺힌 물방울을 보면서 느긋하고 여유롭게 열대야를 보내고 싶은 생각!

     

     

    그러고 보니 월드컵이 끝난지 얼마 되지 않았죠.

    지금은 열대야로 밤잠을 설치지만 얼마 전만 해도 축구 경기로 밤잠을 설쳤지요.

     

     

    월드컵의 대미를 장식한 네덜란드와 스페인의 경기. 점쟁이 문어에게마저 외면당하고 2위의 고배를 마신,

    스페인에게 아깝게 패한 네덜란드는 지금 엄청 속이 상하겠지요. 그 쓰린 속을 식혀야 할 듯합니다.

    이럴 때 더치커피로 여름 더위와 함께 쓰린 속을 시원하게 달래면 좋을 텐데 말입니다.

     

     

     

     

     

    ● 네덜란드의 커피  

     

     

     

    홍대 미즈모렌. Miz Moren

     

     

     

    하루키는 소설 속에서 위스키의 얼음이 녹는 모습을 보다가 지겨워지면 마신다-고 했지요.

    (물론, 에세이에서는 고소하고 맛있는 두부와 시원한 맥주를 좋아한다고 쓰긴 했지만요.)

     

    이렇게 위스키에 얼음을 넣으면 온더락, 그리고 위스키에 물을 넣으면 미즈와리라고 하죠.

    여기서 Miz는 물을 뜻하는 일본어입니다. 까페 이름 중  Moren은 네덜란드어로 풍차입니다.

    좋은 물과 좋은 커피로 기분 좋은 바람을 만들겠다는 뜻으로 지은 이름이래요.

     

     

     

     

     

     

     

     

    더운 날, 굳이 이 까페 들른 건 더치커피 때문입니다.

    먼저, 커피를 내리는 방법은 다양합니다.

    터키식으로 뜨거운물과 커피를 한번에 끓이는 방법도 있고 사이폰으로 내리기도 하고,

    핸드드립, 융드립, 에스프레소머신 등으로도 내리지요.

     

     

    미즈모렌에서는 찬물로 내립니다. 이 까페 이름에 네덜란드어가 들어갔는데,

    그런 미즈모렌에서 파는 더치커피는 네덜란드와 관계가 있습니다.

     

     

     

     

     

     

     

     

     

    “1700년 이래로, 네덜란드의 동인도 회사가

    세계 시장에서 커피의 가격을 좌지우지하는 시대가 열렸고,

    그 시절은 오랫동안 계속되었다" - 커피의 역사, 하인리이 E. 야곱“

     

     

    대항해 시대,바다를 주름잡으며 세계의 상인으로 부를 거머쥔 나라가 네덜란드입니다.

    물론 제국주의적 성격을 띠고 아시아 등 약한 나라를 괴롭힌 건사실이지만요- 

    여튼,그런 시대에 네덜란드인 손에서 태어난 커피가 더치 커피입니다,

     

     

    인도네시아에 있는 커피의 보물섬으로 수마트라섬(Indonesia Sumatra Mandhelling)과 함께 

    자바 섬을 빼 놓을 수 없지요. 바로 더치 커피의 탄생지거든요.

     

     

    네덜란드 식민지였던 자바섬에서 마시던 방식으로

    원두를 갈아 찬물에 우려서 추출한 커피가 있는데

    이게 더치커피 Dutch coffee 입니다.

     

     

    또는 네덜란드 상인들이 먼 바닷길을 오가면서 고안한 커피 추출법이라고도 해요.  

    이런 더치 커피의 유래를 보면 네덜란드를 생각하며 마시기에 딱 좋은 커피임에 틀림없습니다. 
     

     

     

     

     

     

    ● 더치 커피의 애칭  

     

     

     

     

     

     

    더치 커피 애칭은 커피의 눈물입니다. 

    과학실에서나 보던 비커와 클램프를 연결해서 커피가루를 넣고 찬물을 천천히 흘려 보냅니다. 

    한 방울 씩 똑똑 커피를 받는 모습을 보면 커피의 눈물이라는 이름이 딱 어울린다는 생각이 듭니다.

     

     

    더치 커피의 또 다른 애칭은 커피의 와인입니다.

    더치 커피는 차게 내리기 때문에 향이 잘 보존되고 커피 고유의 풍미를 그대로 간직하지요. 

    까베르네쇼비뇽,시라즈, 메를로 등 포도 품종에 따라,숙성 기간에 따라 맛이 변화무쌍한 와인처럼

    원두의 품종에 따라,추출 시간과 숙성 시간에 따라 맛이 변화무쌍한 커피라 커피의 와인이라 합니다.

     

     
    특히나 커피를 추출하여 하루 이상 숙성시키면 맛이 더 매력적으로 변하기 때문에 

    커피의 와인이라는 이름이 잘 어울리는 더치 커피입니다.

     

     

     

     

     

    ● 홍대에서 맛보는 더치커피  

     

     

     

     

     

     

    요즘엔 집에서 생두를 볶는 사람도 늘고 원두를 직접 갈아 손으로 커피를 내려 마시는 분도 많지요. 

    하지만 비교적 기구가 복잡한 더치 커피는 집에서 내려 마시는 분들이 많진 않은 듯합니다. 

     

     

     

     

     

     

     

     

    독특하고 자유스러운 홍대에 독특한 커피인 더치커피의 맛을 퍼뜨린 미즈모렌.

    홍대 까페 미즈모렌은 주인장이 일본에서 커피를 배운 후 문을 연 까페라고 합니다.  

    새로운 걸 좋아하는 홍대 동네주민들이라면 더치커피의 매력에 푹- 빠질 것 같아서였을까요. 

     

    여튼 조금은 복잡하고 오래걸리는 더치커피를 -_- 편하게; 맛볼 수 있는 까페입니다.

     

     

     

     

     

    ● 더치 커피 맛나게 내리기 ● 

     

      

     

     

     

     

     

    창가에 오종종 늘어선 더치커피 내리는 기구들이 눈을 잡아 끕니다. 

    일본 오지사 더치기구와 우리나라 마티야 더치기구로 더치 커피를 내립니다. 

     

     

     

     

     

     

     

     

    찬물에 내리는 더치 커피인 만큼 바디감이 좋은 원두를 강하게 볶아서 쓴다고 합니다. 

    원두를 곱게 갈수록 부피에 비해 표면적이 넓어져 물과 닿는 면이 넓어져 커피 추출이 잘 됩니다.

    그래서 더치 커피용 원두는 핸드 드립이나 에스프레소 머신용 원두에 비해 보다 더 곱게 갈아냅니다. 

     

     

     

     

     

     

     

    원두를 아낌없이 실린더에 잘 채웁니다.너무 헐겁게 채우면 모래에 물 빠지듯 빠져버립니다. 

    토닥토닥 잘 눌러서 원두를 잘 담아 주어야 물이 너무 빠르게 지나지 않게 됩니다. 

    두어 시간 지나면 똑-똑 드디어 커피가 차갑고 맑은 눈물을 흘리기 시작합니다. 

     

     

     

     

     

     

     

    더치 커피 추출시간은 까페마다 다르지만 미즈모렌은 12시간 내외로 더치 커피를 추출한다고 합니다. 

    잘 추출한 더치 커피는 하루이틀 숙성하죠.와인처럼 숙성하면 더 매력적인 맛이 나옵니다.

     

     

     


       

     

     

    차게 추출한 더치 커피는 열을 가하지 않아서 카페인이 적게 추출됩니다. 

    카페인에 약한 분도 맛과 향 좋은 커피를 즐기고 싶다면 딱 좋은 커피입니다.  

    무엇보다 뜨겁게 추출한 커피보다 신맛이 두드러지고 단맛의 미감도 잘 살아납니다.

    보통 커피가 쓰기만 했다고 여겼던 분들도 커피의 숨은 다양한 맛을 쉽게 느낄 수 있어요.

     

     

     

    ● 더치커피의 변신은 무죄  

     

     

     

     

     

     더치 커피는 시럽을 넣으면 맛이 확 변합니다.(제가 느끼기에 ^^;) 

    단순히 단맛만 더해진 게 아니라 향도 맛도 커피의 질감이나 묵직한 정도가 확 변한답니다. 

    리필도 무료니 첨엔 그냥 더치커피를 마셨다면 담엔 시럽을 넣고 살살 저어서 맛보세요. 

     

     

     

     

     

     

    커피와 우유가 만나면 까페(커피)+오레(우유)=까페오레가 탄생합니다.식상한 커피라구요?  

    미즈모렌의 더치 커피로 만든 까페오레는 더치 커피와 우유 1:1비율로 만들어 

    우유의 풍미와 진한 커피의 맛을 동시에 풍부하게 즐길 수 있는 까페오레랍니다.

     

     

    물론 더치커피가 이미 물의 양이 많은 편의, 묽은 느낌이 들기 때문에 여기에 우유를 넣으면

    좀 닝닝하게 느끼는 분도 있을 겁니다. 기존 까페라떼보다 밀도가 낮고 가벼운 느낌이거든요.

     

     

     

     

     

     

    다른 건 몰라도 동으로 만든 주전자를 양손에 잡고 시원하게 동시에 붓는 더치커피와 우유.

    밀도 차이로 우유가 아래로, 맑은 더치커피가 위로 그라데이션을 만드는 모습만 봐도 재밌습니다.  

     

     

    커피와 와인이 만나면 Dutch coffee & wine cocktail이 탄생합니다. 이상한 커피라구요?  

    커피도 와인도, 쓴맛이 매력인 음료 아닐까요. 향의 다양함으로도 손꼽히는 두 음료의 만남.

    까베르네쇼비뇽이란 포도 품종은 씁쓸한 탄닌 맛이 강한 편이니 더치 커피와 더해져도 잘 어울립니다.

     

     

    한번, 과감하게 시켜보는 건 어떠세요? ^^

     

     

    참, 더치 커피는 차게만 마시는 건 아닙니다. 겨울엔 따끈하게 데워 마시기도 합니다.

    이렇게 팔색조 같은 더치 커피는 정말 알수록 매력적입니다.  

     

     

     

     

     

    ● 집에서 더치커피 마시기

     

     
     

     

     

     

     

    미즈모렌에서 더치커피를 병으로도 팝니다(750ml 15000). 일주일쯤 두고 마셔도 좋습니다. 

    하지만 까페는 멀고 몸은 게으르다면 더치 커피 도구가 없어도 흉내는 낼 수 있습니다.

     

     

    전 고구마향 비슷한 꽃향기가 나는 예가체프를 더치 커피로 마십니다:) 

    아쉬운 대로 원두를 갈아서 물병에 듬뿍 담은 다음 찬물을 붓고 하룻저녁 두었다가 

    아침에 커피 종이 필터에 걸러서 얼음 한두 개 넣고 시원하게 한 모금 머금었다가 넘기지요. 

    본연의 향이 확연히 느껴지는 커피라 여름날 아침 온몸 가득 커피 향을 채우는 행복을 맛볼 수 있죠. 

     

     

     

     

     

     

     

    얼음을 갈아 그 위에 시럽과 더치 커피를 부어 살살 섞어 커피 샤베트처럼 먹어도 최고!

    참, 아이스크림 한 스쿱에 더치커피를 부어 아포가또로 먹으면 달콤시원한 맛이 중독성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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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드컵은 끝났지만 아직 뜨거운 여름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네덜란드의 경기를 추억하며 여름 열기를 식힐 겸 더치커피 한잔 하세요! ^^

     

     

     

     

     

    ● 홍대까페 미즈모렌 정보

     

     

     

     

     

    - 주소 : 서울시 마포구 서교동 411-12

    -전화 :02-325-5202, 011-9986-2960

    - 위치 : 상수역 1번출구 > 훼미리마트(롤링홀) 건너편, 홍대 주차장 거리 끝 골목 초입

             or 합정역 5/6번출구 > 훼미리마트(롤링홀) 건너편, 홍대 주차장 거리 끝 골목 초입

     

    - 메뉴 : 더치커피 6000원, 까페오레 6500, 더치 아포가토(커피+아이스크림) 6000

             사이폰, Straight coffee : 미즈모렌 블렌드 4500, 콜롬비아 5000, 탄자니아 피베리 5000 etc  

             레드와인 : Henny fessy Cabernet Sauvignon 35000, Santa Rita 120 Merlot 40000 etc

             화이트와인 : Hugel Gentil 35000, Villa M Moscatel 50000, Gewurztranimer 75000 etc

             맥주 : Asahi / Kirin / Heineken dark 8000, Dutch coffee & wine cocktail 8000

     

    - 특징 : 강하게 로스팅함,더치 커피나 사이폰 커피 등 내리는 방법이 독특한 커피 판매,더치 리필무료! 

    - 영업 : 11:00am-1:00am (매주 셋째주 월요일 휴일)

    홍대고양이

    동아사이언스 과학기자, 웹진과학전문기자, 아트센터 객원기자, 경기여행지식인단으로 활동. 지금 하나투어 겟어바웃의 글짓는 여행자이자 소믈리에로 막걸리 빚는 술사랑 여행자. 손그림, 사진, 글로 여행지의 낭만 정보를 전하는 감성 여행자. http://mahastha.blog.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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