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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목 화목 2015.04.14

    카테고리

    태국, 노하우

     

    태국 북부 산 위의 마을, 작지만 활기찬 빠이를 산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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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국 전통 방석을 베고 휴식 중인 개. 개 팔자가 상팔자라는 이야기가 바로 이런 거구나.

    약 열흘간의 일정을 잡고 떠났던 태국여행의 첫 도시는 방콕이 아니라, 태국의 북쪽 끄트머리 즈음에 위치한 작은 마을 '빠이'였다. 동생과 나 둘 다 한적하고 예쁜 소도시나 작은 마을 여행을 좋아하는 타입이었다. 빠이는 그런 우리의 취향에 부흥하기에 아주 완벽한 곳이었다! 

    비행기가 2시간이나 연착하는 바람에 새벽 4시 방콕 수완나폼 공항에 도착해서 돈므앙 공항까지 총알 택시를 달리고, 돈므앙공항에서 다시 비행기를 타고 치앙마이까지, 빠이행 여행자 버스 티켓이 제대로 예약되지 않아 난감할 뻔했지만 결국엔 태국 땅을 밟은지 12시간 만에 무사히 빠이에 도착했다. 대관령보다 더 하다는 그 유명한 치앙마이 - 빠이 구간 762개의 고개를 넘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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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무래도 산 위에 위치한 마을이다 보니, 방콕에 비하면 기온이 훨씬 낮은 편이라 낮에도 선선하니 돌아다니기 좋은 날씨였다. 길가엔 나무와 꽃이 울창하게 피어있는데, 마을의 낮은 건물들과 참 잘 어울렸다. 이곳에는 아기자기하고 독특한 카페, 식당, 게스트하우스, 핸드메이드 상점 등이 많아서 돌아다니며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또 가격은 어찌나 저렴한지 시내 한복판에 위치한 우리 숙소의 트윈룸이 3만원, 점심으로 먹은 똠양꿍이 1,500원, 에코백이 3,000원 꼴이었다. 여자라면 예쁘고 저렴한 태국식 원피스와 티셔츠, 가방, 팔찌, 반지 등을 파는 가게를 결코 그냥은 지나칠 수 없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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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람의 손길을 즐기는 여유로운 고양이와 강아지들. 빠이는 동물들의 천국임에 분명하다.

    밤새 잠을 거의 제대로 자지 못해 몸은 미친 듯이 피곤했지만 이곳은, 그냥 천천히 걷는 것만으로도 기적처럼 힐링이 되는 곳이었다. 빠이에서 할 수 있는 것은 그저 산책, 풍경 바라보기, 낮잠 자기, 길냥이를 쓰다듬기, 먹고 마시기 같은 것들이었다. 이곳에서는 길 고양이들과 개들이 자유로이 길가를 돌아다니거나, 가게 안에서 가장 좋은 자리를 잡고 낮잠을 자기도 한다. 이곳의 사람들은 그들을 자연스럽게 생각하고, 당연한 듯한 애정을 준다. 서울과는 정말 다른 풍경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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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빠이 시내에서 길을 따라 끝까지 걷다 보면 마치 개울 같은 '빠이 강'이 나온다. 그리고 그 위를 가로질러 Baan Pai Riverside 리조트까지 이어지는 삐걱대는 나무다리는 어찌나 소박하고 빠이스러운지. 리조트는 투숙객이 아니더라도 누구에게나 오픈되어 있어서, 우리처럼 이곳까지 산책 나온 사람들이 간간이 보였다. 오후의 햇살과 알량하게 만들어 놓은 물레 방아가 어우러지면서, 사랑스러운 기분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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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국에서는 어디서든 흔히 볼 수 있는 미니 사당

    이렇게 천천히 걸으며 하나씩 사진을 남기다 보면, 완전하거나 화려하지 않아도 이미 완벽한 빠이의 소박한 풍경에 점점 빠져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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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곳곳에는 주황, 분홍, 파랑의 형형색색 꽃들이 피어 있어, 그 어느 곳을 둘러봐도 아름다움에 부족함이 없다. 길을 걷다가 꽃을 발견하고, 잠시 걸음을 멈추고 향기를 맡고, 사진을 찍는 여유를 부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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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성 있게 쓰인 간판을 걸고 핸드메이드 제품을 판매하는 가판대. 핸드메이드 제품을 판매하는 사람이 정말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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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빠이의 상징인 우체통. 가게에서 파는 엽서와 우표를 사면 소중한 누군가에게 편지를 보낼 수 있다.

    빠이의 매력에 빠져 3개월 동안 눌러 살았다는 어느 지인의 경험담. 실제로 빠이에는 원래 여행자임이 분명해 보이는 외국인들이 길거리에 가판을 놓고 자신이 직접 만든 악세서리나 직접 그린 그림을 판매하고 있었다. 버스킹을 하는 외국인들도 많이 보였다. 장사가 잘 되지 않아도 숙식이 저렴한 이곳이라면 충분히 가능한 이야기인 것 같았다. 히피들의 도시라고 불러도 좋을 곳, '자유'와 '여유'가 가득한 마을 빠이.

    태국여행 중 아직도 가장 생각나는 곳, 나는 여전히 그곳이 그립다.

     

     

     

    INFORMATION 

    방콕에서 빠이로 가는 방법

    방콕 수완나폼 공항 ▶ (택시 30분)돈므앙 공항 ▶ (비행기 1시간)치앙마이 공항 ▶ (택시 20분)치앙마이 버스터미널 ▶ (버스 3시간)빠이 도착

    * 버스가 762고개를 넘을 동안 울렁이는 속을 참을 자신이 없다면 미리 멀미약을 먹을 것을 강력 추천한다.

     

    빠이 숙소 정보

    Pai Phaya Presort2 - 트윈룸 약 3만원

    * 시내 한복판에 위치, 빠이 버스 터미널과 매우 가까워서 이동이 편한 것이 큰 장점

     

    빠이 쇼핑 정보

    고산족st 동전지갑 20바트

    엽서 + 우표 30바트

    원피스 100바트

    알라딘 바지 199바트

    마그네틱 13바트

    에코백 100바트

     

     

     

     

     

     

    화목

    스쿠버다이빙과 여행, 맥주와 장난감, 우쿨렐레로 노래만들기를 좋아하는 키덜트 아가미女. 부모님의 방랑 유전자를 물려받아 초등학교 때부터 배낭여행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육지여행부터 바다여행까지 쭈욱 이어오는 중! 200회가 넘는 다이빙을 하며 세계의 바다를 누비고 있어요. 여행&다이빙 잡지 객원기자, 여행기/여행사진 공모전 수상 경력 다수, 수중사진모델, 여행에세이 집필 중:) hwamok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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