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경의 밤'은
숨가쁘게 움직인 도시의 하루를 마감한 후,
또 하나의 볼거리를 연출합니다.
저마다의 빛을 내며
"이게 진짜 내 모습이야.."하며 소곤대는 것 같아요.
우리에겐 장이모 감독의 영화로 친숙한 '홍등'이란 텍스트는,
북경 골목 혹은 길가를 장식하며
가장 중국적인 색채를 연출하고 있어요.
(물론 영화 속에서의 홍등은 다른 의미로 쓰였지만요)
중국 어딜가나 흔하게 볼 수 있는 '홍등' -
(영화나 TV에서 차이나타운이 나오면 으례히 등장하기도하죠)
중국 사람들은 붉은 빛을 '복'의 상징으로 생각하기 때문인데요,
특히 추석이나 정월대보름 때는 각양각색 홍등으로 붉게 물들여진
예쁜 밤거리 볼 수 있어요.
호하이(后海)의 밤이 무르익어가고 있어요.
북경 여행 코스 중에 호하이를 생각하고 계신다면, 꼭 해질 무렵에 가실 것을 추천해요.
예쁜 홍등이 불을 밝힌 호수 앞 테라스에 앉아
시원한 맥주 한 잔 곁들이면.. 여름 밤의 더위도 싹 가시니까요.
(관광객부터 산책하는 시민들까지 인파가 밀려드는 주말은 조금 피하시는게 좋구요.
인파에 밀려 더 덥다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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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이번엔 차를 몰고 장안대가(長安大街)로 나가볼까요?
장안대로는 천안문을 통과해 북경을 동서로 잇는 도시의 가장 중심이 되는 대로인데요,
주요 빌딩들과 고급 호텔들은 대개 이 대로변따라 줄지어있답니다.
휘황찬란한 조명들 때문인지
밤에 만나는 '동방신천지' 건물은 그 스케일이 더욱 커보입니다.
왕푸징과 천안문의 야경도 한번쯤은 가볼만하답니다.^^
차없는 왕푸징의 거리가 특색있게 보이거니와,
붉은 담벼락따라 겹겹이 켜진 가로수의 불빛은
마치 마오쩌둥의 외로운 밤을 보초라도 서듯 빛나고있는데요.
그 꺼지지않는 불빛과 장안대로의 웅장함은
이곳이 북경의 상징이자 심장부임을, 다시 한 번 각인시켜주지요.
요건 인민대회당 주변을 돌아본 사진이예요.
건물 고유의 특징을 잘 살린 조명이 인상적이죠.
여행객들의 방앗간, 바로바로 수수가(水秀街,Silk street) 쇼핑몰이예요.
밤이 되니 화려한 불빛으로 옷을 갈아 입네요.
낮에는 전세계에서 온 인파들을 피해 다니느라,
그 모습이 사실 눈에도 잘 들어오지 않았거든요. >.<
싼리툰(三里屯), 지유바(酒吧)거리의 모습.
(분위기에 취했나. 사진도 흔들흔들 *_*)
작은 바와 퍼브, 라이브 카페가 오밀조밀 모여있어요.
밤이면 라이브로 연주되는 음악을 들으며 세계 각국의 맥주를 마실 수 있어요.
근처에 대사관 구역이 있어서 퇴근한 외국인들도 많이 찾고,
중국의 핫한 젊은이들이 즐겨 찾는 곳이기도 하죠.
베이징의 밤 문화를 느끼고 싶다면 제격인 곳이예요.
어때요, 별들이 소곤댄다는 홍콩의 밤거리만큼이나
북경의 밤거리도 한번 가볼만하지 않나요? ^^
의자에 앉아서도 아주 멋진 여행을 할 수 있다고 믿는 소박한 여행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