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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인이 사랑하는 고양이 인형에 얽힌 사연

    당무 당무 2010.08.02

    카테고리

    일본, 기타



    당무예요.^^ 일본식 돈까츠나 스시를 파는 음식점 진열대에 한쪽 손을 흔들며 앉아있는 고양이 인형을 보신적 있으신가요? ^^ 그 고양이를 마네키네코라 부릅니다. ‘마네키’라고 하는 것은 일본어로 ‘손짓하여 부르다, 초대하다’ 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고 네코는 고양이라는 뜻으로 ‘마네키네코’ 는 손짓하여 부르는 고양이라는 뜻이예요.


    때문에 단순히 고양이 모형을 마네키 네코라고 하지는 않습니다. 사람을 부르는 것처럼 꼭 한쪽 앞발을 들고 앉아있는 고양이 입상만을 마네키 네코라고 합니다. 하지만 손을 올리고 부르는 모습이 ‘사람을 부르는 것’이라면  굳이 그것이 고양이여야 할 필요는 없겠죠?

     

     

     

     

    일본인이 사랑하는 고양이 인형 (마네키네코)에 얽힌 사연은??^^

     
     
    일본에서도 에도시대에는 고양이 특유의 성질로 인하여 경원시되는 경향이 있었다고 해요. 차라리 개(이누)를 모델로 ‘마네키 이누’ 라던지 여우(키쯔네)를 모델로 마네키 키쯔네로 하는 것이 나았을 지도 모릅니다. (여우는 일본에서도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사람을 홀리거나’ ‘모습이 변한다’고 전해지지만, 동시에 ‘풍년과 가게번영의 신. ‘신사(神社)의 사자(使者)라고도 불리거든요.^^) 


    마네키네코와 관련하여 고도쿠지라는 사찰에 얽혀 전해 내려오는 전설이 있는데, 고양이가 벼락 맞아 죽을 뻔한 상주를 구해낸다는 뻔한 내용의 스토리입니다. 이 외에도 일본 전역에는 막부시절의 애묘 기생 우스구모 관련 설화(단칼에 목이 잘린 고양이의 목이 날아가 화장실 천장에 숨어있던 독사의 목을 물었다는 이야기. 믿거나말거나) 고양이 기복 신화가 수 없이 널려있죠.ㅎㅎ 일본인들은 마네키네코가 손짓을 하면 손님과 돈,(왼손을 들면 사람, 오른손은 금전) 복이 한꺼번에 들어온다는 철썩 같은 믿음을 갖고 있는데요.


    어째서 고양이가 아니면 안되는가? 이 질문에는 ‘고양이가 얼굴을 씻는 모습 에서 왔기 때문이라는 설이 가장 유력해요. 고양이가 자신의 손으로 얼굴을 씻는 청결한 동물이라는 사실은 많이들 알고 계실텐데요.^^ 유럽에서는 ‘고양이가 창가에서 화장을 하면(얼굴을 씻으면) 기다리던 사람이 온다’라는 속담도 있습니다. 중국과 일본에도 ‘고양이가 세수를 하면 손님이 온다’ 라는 속담이 있죠.



     

     

    고양이가 진짜로 세수를 하는 것 같은 모습이네요.^^

     

    손님이 오거나, 비가 오는 것은 ‘환경의 변화’를 가리킵니다. 고양이는 환경의 변화게 굉장히 민감한 동물이기 때문에, 사람이 가까이 오거나 저기압이 접근하면(비가 올 것 같으면) 불안과 동요를 느껴, 그 스트레스로 인해 ‘전이행동을 일으킵니다. 얼굴을 씻는 것도 바로 그 전이행동의 하나인 것이예요.^^


    즉, ‘고양이는 손님을 부르지 않습니다’ 다만 ‘손님이 오기 때문에 부르는듯한 행동(얼굴을 씻는 행동)을 하는 것 뿐이다’ 라는 것. 하지만 일본사람들은 고양이가 손님을 불러준다고 믿었고 그에 따라 ‘마네키네코가 탄생’ 하게 된 것입니다.


    보통 왼쪽 손을 들고 있으면 손님 또는 사람을 불러오고, 오른손을 들고 있으면 돈이나 행운을 불러온다고 하는 것이 가장 일반적인 견해인데요. 한쪽 손만 들고있는 것으로는 부족한지 최근에는 양손을 번쩍 들고 있는 욕심쟁이(?) 마네키네코도 종종 볼 수 있죠.^^(실제로 고양이는 통계적으로 40%의 고양이가 양발잡이, 40%가 오른발잡이, 20%가 왼발잡이라고 합니다.)


     

    <마네키네코의 색깔>

     마네키네코는 수 많은 색을 가지고 있습니다. 가장 인기있는 것이 삼색 마네키네코  인데요. 삼색 고양이는 전세계에 걸쳐 행운의 상징으로 생각됩니다.  유전학적 연구에 의하면 남자 고양이에서 삼색 유전자의 발현 가능성은 매우 희귀한 일이기 때문에 이러한 희소가치는 오래전부터 일본에 잘 알려져 있고 많은 마네키네코들이 삼색으로 제작되어지는 이유라고 해요.^^


    두번째로 인기있는 색은 흰색입니다. 흰색의 이미지가 순수하고 맑기 때문에, 청결, 순수함을 의미한다고 하는데요.일부에서는 생산하기 편하다는 이유에서 널리 퍼졌을 수도 있다는 견해가 있습니다.^^ㅎㅎ


    검은색 마네키네코는 보기 드물어요. 이들은 악마를 대적하는 부적으로 사용됩니다. 이러한 믿음은 일본의 검은 고양이의 전설에서 비롯되었는데 (스토커의 괴롭힘을 당하는 젊은 여성들에게 인기가 많다고 합니다.)

    요즘엔 금색과 분홍색의 마네키네코가 유행하고 있는데 금색은 돈을 부르고, 분홍색은 사랑을 부른다는 유래가 있어요. 더불어 붉은색 마네키네코는 악령과 병을 내쫒을 수 있다고 합니다.



     

     

     

     

    일본인들의 유별난 고양이 사랑


    일본인들이 고양이를 형상화해 만든 캐릭터를 보면 일본인들의 고양이 사랑이 어느 정도인지 짐작이 되고도 남는데요.^^ 일본인들은 손바닥을 보이는 것으로 부르는 손짓을 합니다. 그와는 반대로 미국인들은 손등을 보이면서 부르는 손짓을 하죠~ 마네키네코는 문화적 차이를 반영합니다. 일본에서의 마네키네코는 발바닥을 보이고 있으나, 수출을 하는 달러 캣, 마네키네코는 발등을 보이고 있습니다.



    마네키네코의 의상인 붉은색 목걸이 방울에 대해서도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많을텐데요.^^이는 에도시대(1603 ~ 1868)의 관습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고양이는 에도시대 중반까지 매우 비싼 애완동물이었다고 해요. 부유한 여성들이 그들의 고양이를 소중히 여기면서 에도시대에 비싼 물건 중 하나인 히치리멘으로 만든 붉은색 목걸이를 만들어 주었으며, 그들의 시야를 떠나지 않도록 방울을 달아주었습니다.마네키네코는 때때로 붉은 목걸이 앞에 턱받이를 걸치기도 합니다.


    이 또한 에도시대의 관습으로 어린이의 평온한 성장을 기원하기 위해 지조우(길가에 서 있는 부처상)의 목에 턱받이를 두르던 전통적인 믿음에 영향을 받았다고 해요.^^ 정말 얽힌 사연이 많은 고양이 인형입니다.ㅎㅎ

     

    '사람과 행운을 동시에 불러다 준다'는 의미의 마네키네코.. 손을 높이 들수록 손님과 행운이 더 많이 찾아온다고 하니 올해에는 손을 가장 번쩍 든 녀석으로 하나 장만해 보는건 어떨까요?^^

     


    당무

    15살에 처음으로 외국땅을 밟았다. 낯설지만 가슴 떨리는 차가운 영국에서의 4주는 이후 삶에 대한 가치관을 바꿔놓았다. 매일 아침 집 앞 버스 정류장에 있는 공항 리무진 6002번을 보며 떠나기를 꿈꾸는! 당무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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