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문 바로가기
  • 메뉴 바로가기
  • 하단 바로가기
  • 수향마을의 재해석 - 심천 OCT BAY

    노을지다 노을지다 2015.05.18

    카테고리

    중국, 기타, 에피소드

    수향마을의 재해석 - 심천 OCT BAY

     

     

     

    0

    1979년 중국은 해외의 첨단기술과 자본을 도입하기 위해 6개의 경제특구를 지정한다. 심천은 경제특구 중에서도 가장 성공적인 도시로 성장했다. 소박했던 어촌은 상해와 어깨를 동등할 만큼 중국 경제의 선구자로 군림했다. 경제성장의 정점에 선 심천은 예술과 휴양도시로 재거듭난다. 그 중심에 선전 태생 국영기업인 화교성그룹 (城集公司, China OCT)이 존재한다. 이 기업은 어촌이던 선전을 홍콩 못지 않은 스카이라인 도시로 만들었고, 동시에 도시 전체를 테마파크화 시켰다. 성공적인 도시 리모델링 결과 덕분에 중국 곳곳에 고급 주거 관광단지를 개발중이다. 현재 중국 최대 관광 및 부동산 기업이다.

    서울 부촌의 상징이 도곡동이라면 심천은 기업의 이름을 그대로 딴 '화교성'이다. 고층건물의 세련된 주거단지, 페라리, 마세라티 등 고급외제차, 한적한 여유를 머금은 레스토랑과 카페들이 이곳에 모여있다. 소위 돈 좀 있는 선전부자들이 이곳에 산다. 심천 OCT BAY는 화교성 인근 바다에 새로이 조성된 복합관광 상업 단지다.

     

     

    SAMSUNG CSC

    OCT BAY는 BAY를 중심으로 메리어트호텔을 비롯한 고급휴양지구, 수향마을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예술상업지구로 크게 구분된다. 대륙의 스케일답게 규모가 방대해 구석구석 보려면 버스 이용이 절대적이다. 낮보다는 야경이 매우 아름답다지만, 우리는 아이가 있다 보니 낮에 찾았다.

     

     

    SAMSUNG CSC

    ▶ 세계지창이나 금수중화에서 B603버스를 타고 약 15분 후, OCT BAY의 상징인 사진 속 전시관이 보이면 하차하면 된다. 어차피 많은 이들이 하차하니 눈치껏 내려보자.

     

     

    SAMSUNG CSC

    우리가 도착했을 때 큰 규모의 패션페스티벌이 진행중이었다. 선전뿐만 아니라 홍콩, 광동성의 패셔니스트들이 대거 집결했을 것이다. 독특하고 세련된 복장의 중국인들을 바라보았을 때, 자연스레 십수 년 전 화장조차 하지 않은 중국인들이 생각났다. "감개무량"이란 단어는 유독 중국에서 자주 떠오른다. 단기간의 혁명은 중국에서 볼 수 있었다.

     

      

    SAMSUNG CSC

    SAMSUNG CSC

    SAMSUNG CSC

    SAMSUNG CSC

    SAMSUNG CSC

    SAMSUNG CSC

     

    강남수향마을의 현대적인 재해석

    겉에서 본 OCT BAY는 다분히 미래적이며 느낌이 차가웠다. 하지만 그 속살은 온화했다. 그곳엔 중국전통이 숨 쉬고 있었다. 마치 차가운 꽃잎 속에 전통이라는 봉오리가 숨 쉬고 있었다. 새로운 과거와 예스러운 미래의 크로스오버, 강남수향마을을 새로운 건축철학으로 재해석했다. 수로와 자연이 한 곳에 어우러진 곳에 고전적 아름다움이 스며들었다. 거리를 거닐 때, 난 항상 몇 해 전 거닐었던 강남수향마을 떠올렸다.

     

     

     

    SAMSUNG CSC

    ▶ 이런 풍경 앞에서 여행자들은 한 줌의 여운을 남겨두고 간다.

     

     

    SAMSUNG CSC

    ▶ 여정 중 만난 노천카페는 언제나 옳다. 비록 도도한 물가라지만 중국이기에 소소한 사치도 부담스럽지 않다.

     

     

    SAMSUNG CSC

    ▶ 거리 곳곳에는 아티스트들의 예술작품이 거리의 품격을 높여주고 있었다. (하지만 홍등이 색채 때문에 더 눈에 들어온다.)

     

     

    SAMSUNG CSC

     쇼핑몰에는 웨스턴풍 수퍼마켓인 OLE 수퍼마켓과 H&M등 의류상점이 밀집되어 있었다.

     

     

    q1

    SAMSUNG CSC

     

    한국인들의 오아시스, 백종원 사장님의 본가

    거리의 노른자엔 전생에 단군이었던 백종원 사장님의 본가가 있다. 교민과 유학생들은 OCT BAY가 아닌 본가를 찾는다고 할 만큼 교민사회에선 꽤 유명하다. 단언컨대 전세계 '본가'체인점중 가장 고급스럽고 넓은 매장일 것이다. (더불어 종업원도 가장 많을 것이다.) 한국음식에 목말라있던 우리에게 이곳은 오아시스였다. 

    늦은 오후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줄 서야 했다. 한복, 안동화회탈 등 한국전통물품을 활용한 인테리어가 내심 반갑다.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조선족 아가씨의 소개로 테라스 좌석으로 안내받았다. 한국인 반, 중국인 반인 걸 보아하니 이미 현지인들에게도 인기 있나 보다.  

    비빔밥과 냉면 등 고추장 음식들은 존재만으로도 마약이다. 맛도 가격도 한국과 같다. 만족스러운 식사다. 본가의 고추장 음식들 덕분에 점심식사를 2번 하게 되었다. 식후경... 테라스에 앉아 바라본 OCT BAY는 잔잔한 아름다움이 흐르고 있었다.

     

     

     

    SAMSUNG CSC

    수향마을의 잔잔한 아름다움 앞에 연상되는 감정은 '사랑'이었다. 우리 가족 사랑해~♥

     

     

    SAMSUNG CSC

    SAMSUNG CSC

    SAMSUNG CSC

     

    한국 대표 커피 전문점 할리스커피의 또 다른 담소

    제아무리 스타벅스라지만 OCT Bay에선 할리스커피가 최고다. 3층 단독 초대형 규모의 할리스커피는 OCT Bay 최고의 입지다. 여느 좌석에 앉아도 아름다운 비경을 마주하며 커피를 음미할 수 있다. 통유리 채광에 유럽 도서관을 연상케하는 인테리어도 발걸음 유혹의 공신이다. 우리는 테라스에 앉아 마을에 또렷이 시야를 고정한다. 워낙 많은 사람들이 있어 여유로움은 덜 했지만, 커피잔 너머 경관은 매혹적이다. 한 모금 목구멍으로 넘겼을 때 '아~ 좋다~' 라고 나오던 탄성은 분명 좋은 기억이 자리했기 때문이다.

    커피잔을 내려놓고 아내에게 말했다.

    "오늘 여정은 그냥 여기서 끝낼까?"

     

     

     

    INFORMATION

    ​홈페이지 | http://www.octbay.com/

    교통 |  심천지하철 1호선 차오청둥侨城东역 (또는 세계지창, 금수중화, 환락구 버스정거장)에서 B602버스 탑승 후 약 10~15분 후 환러하이안 欢乐海岸 하차. (초행길이어도 눈치만 있으면 어렵지 않다. 일단 도착하면 사람들이 왕창 내리고 탄다.)

     

    노을지다

    어린 시절부터 철도원을 꿈꾸던 여행인. 기차타고 떠나는 마을 산책을 사랑한다. 현재 코레일명예기자로 활동중이며, 기차여행과 마을 산책 블로그 (blog.naver.com/noeljida)를 운영중이다.

    같이 보기 좋은 글

    기타의 인기글

    노을지다 작가의 다른글

    전체보기

    SNS 로그인

    복잡한 절차 없이 SNS 계정으로
    간편하게 댓글을 남겨보세요!

    겟어바웃 에디터라면 로그인을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