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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욕, 거리의 사소한 것들에 대하여

    level98 level98 2011.08.25

    카테고리

    미주, 미국, 에피소드



     

    NEW YORK - 거리의 사소한 것들에 대하여




    뉴욕의 수많은 거리를 걷고, 그곳에 머물다 보면,

    한국과는 꽤 다른 장면이나 한국엔 없던 소소하지만 색다른 대상과 마주하게 됩니다.


    물론 처음 뉴욕에 도착했을 땐 거대한 랜드마크만 눈에 들어왔지만,

    2년 정도 머물다보니... 언제부터인가 사소한 것들에 더 끌리게 되더라구요.




    우선... 뉴욕의 크고 작은 공원들...!

    남의 시선은 의식하지 않고 조용히 책을 읽거나 사색하거나,

    혹은 누군가와 대화하며 썬탠을 즐기는 뉴요커들...

    그들의 모습이 한없이 자유롭고 여유로워 보였습니다.








    그리고... 뉴욕의 지하철...!

    100년이란 긴 역사를 관통해 온 뉴욕의 지하철은 세련미는 없지만  투박해서 더 정이 가던 대상이었죠.

    그래서 더 그리운 것 중 하나...!








    지하철에 낙서도 해놓고.. 깨끗한 우리나라 지하철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에요. 

    스크린도어 같은 첨단 장치는 상상 할 수도 없는 허름한 뉴욕의 지하철 역 풍경도 생각나네요..

    당시 사용했던 메트로 카드도 모아봤습니다. 꽤 많네요~ ㅎㅎ





     

    공중 전화기와 우체통도 기억에 남아요~

    한번은 휴대폰을 집에 놓고 나와 공중 전화기를 사용한 적이 있었는데...

    그 앞에서 한참 고민했더랬죠.

    외관상...깔끔해보이지 않아서 고민고민 하다가

    결국 수화기를 몇 센치 귀에서 떼어놓고 사용했던 기억이 있네요.



    그만큼 지저분했어요.

    그런데 지금 다시 생각해보면 그것 또한 뉴욕의 매력 포인트(?)라고 느껴지네요.










    그 옆에는 어느 한국 유학생이 붙여 놓은 룸메이트 급구 공고도 있었어요.. ㅎㅎ









    우리의 빨강 우체통과는 다른 뉴욕의 파란 우체통이에요.

    편지 넣는 입구도 손잡이로 열어서 사용해야하는...

    홍대거리를 걷다가 저 파란 우체통을 보고 어찌나 반갑던지..요.




    그리고 뉴욕 하면 빼놓을 수 없는... 택시!

    옐로캡은 영화 속에서나 현실에서나 '뉴욕의 상징'이죠.

    택시기사들이 대부분 파키스탄이나 인도 출신인데,

    가까운 길도 멀리 돌아가는 재주를 가끔 부리신다는...ㅎㅎ

    서비스는 불친절했지만 뉴욕 특유의 느낌이 묻어나던 택시도 기억에 남네요~









    뉴욕에서 즐겨 마시던 거대한 사이즈의 우유...

    우리나라에서 판매되는 우유 크기 500ml , 1000ml에 익숙해 있던 저로서는

    1갤론의 우유를 하나 사서 들고오는 것 자체가 너무 버거웠어요..

    혼자 슈퍼에 가서 오른손엔 우유 1갤론, 왼손엔 콜라 2리터 짜리를 들고

    터벅터벅 집으로 돌아오던 기억이 ㅎㅎ

    그래도 저의 뉴욕 생활에 없어서는 안될 주식이었던 우유랍니다! ^^









    저렴하면서도 고소하니 맛있는 크림치즈 베이글도 생각나네요!

    따끈따끈 구워진 베이글과 커피 한잔이면 뉴욕에서 맞이하는 아침이 든든했고,

    사먹기 간편하기도 해서 매일 아침 단골집에 들러 베이글을 맛보곤 했죠~ 

    참 그리운 맛입니당~










    끝으로... 길거리를 걷다 무심코 보게 된 특이한 풍경...

    누군가 전선에 신발끈을 묶어 저렇게 매달아 놓았는데,

    어떻게 걸었나 싶어 신기하게 한참을 쳐다봤던 기억이 나네요..








    여러모로 뉴욕에선 기억에 남는 대상이 많았던 것 같아요~

    어찌보면 정말 사소하지만,

    제게 있어선 '뉴욕'을 떠올리게 하는 소중한 추억의 매개체입니다.



    level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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