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문 바로가기
  • 메뉴 바로가기
  • 하단 바로가기
  • 그녀들의 소설 속으로 떠나는 여행

    낟나 낟나 2010.08.24

    카테고리

    한국, 서울

     

     

    당당한 여성. 그녀들이 있습니다. 어디서든 무엇이든 똑부러지게 일 잘하는 여성이 있습니다. 믿음 가는 분들 말이죠. 소설의 역사를 생각해보면, 소설이나 글씨기는 본래 남자의 전유물이었습니다. 또한 귀족의 전유물이기도 했고요. 점차 세월이 지나면서 여성도 글쓰기에 참여할 수 있게 되었고, 이제는 그 문학 또한 엄청난 발전을 하고, 지금은 여성 특유의 문체와 감정이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이제 소설은 모든 사람들의 것이 되었습니다. 소설만큼 누구에게나 평등하게 열려 있는 것도 없을 거예요. 물론 그 문을 차곡차곡 열고 올라가려면, 끝없는 자기 노력이 필요합니다. :-)

     

     

     

    <김애란>

     

     

     

     

     

    요 근래 여기저기서 이름이 많이 보이는 분입니다. 2002년 제1회 대산대학문학상에 「노크하지 않는 집」이 당선되었고, 2005년에는 대산창작기금, 그리고 또 같은 해 제38회 한국일보문학상을 받았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2008년에는 이효석문학상, 2009년에는 신동엽창작상을, 2010년에는 제4회 김유정 문학상을 받았습니다. 소설집으로는 『달려라, 아비』가 있고요. 이번 이상문학상은 박민규 씨가 수상하였고, 그 작품 말고 수록된 여러 작품에 김애란 씨의 이름이 보이네요. 저는 그녀의 책 『침이 고인다』를 사서 친구에게 선물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아픔을 농담처럼 말하는 것 역시 극복하려는 의지가 개입된 거겠죠. 제가 작품에서 말하게 된 상처는 대결이나 화해의 정향성으로부터 자유로운, 어쩌면 처음부터 농담처럼 주어진 상처일 겁니다""

     

     "‘여기까지가 내 얘기에요’라고 얘기했을 때 독자가 행복할까 혹은 반대일까 고민이 생겨요. 왠지 ‘이건 내 얘기가 아닙니다’라고 하면 더 근사해 보이잖아요? 더 재주 있는 것 같고요. 그런 고민이 있죠.”"

     

    "아픔을 농담처럼 말하는 것 역시 극복하려는 의지가 개입된 거겠죠. 제가 작품에서 말하게 된 상처는 대결이나 화해의 정향성으로부터 자유로운, 어쩌면 처음부터 농담처럼 주어진 상처일 겁니다"

     

    그녀는 이렇게 말합니다. 최연소로 한국인보문학상을 수상하고 여러 언론의 관심을 받으며 쓰는 글마다 독자의 사랑을 받는 그녀. 그런 그녀의 글을 보며 “익살스럽고 따뜻하고 돌발적이면서도 친근”한 작품을 선보인다고, 문학평론가 김윤식 씨는 말합니다. 아버지와의 관계, 언니와의 관계, 어머니와의 관계. 그녀의 책에서는 가족들도 자주 보입니다. 가슴 한쪽이 착 가라앉는 듯 묵직한 소재와 매력 있는 문체. 그녀의 주요작품으로 소설집 『달려라. 아비』,『침이 고인다』,『서울, 어느 날 소설이 되다』등이 있습니다.

     

     

     

     

    <정이현>

     

     

     

     

     

     

     

    그녀는 단편 「낭만적 사랑과 사회」로 2002년 제1회 『문학과사회』 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문단에 나왔습니다. 이후 2004년에는 단편 「타인의 고독」으로 제5회 이효석문학상을, 2006년에는 단편 「삼풍백화점」으로 제51회 현대문학상을 수상했습니다. 2006년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을 받았고요. 작품집으로 『낭만적 사랑과 사회』『타인의 고독』(수상작품집) 『삼풍백화점』(수상작품집) 『달콤한 나의 도시』『오늘의 거짓말』『풍선』『작별』 등이 있습니다. 그렇죠? 이름이 낯이 익으실 겁니다. 드라마로 만들어졌던 “달콤한 나의 도시”의 저자, 정이현입니다.

     

    『달콤한 나의 도시』는 조선일보에 연재되었던 정이현의 첫 장편소설입니다. 그 인기가 대단했더랬죠. 여성들의 공감을 사며, 마침내 드라마로 만들어지기에 이릅니다. 하지만 저는, 그녀의 장편 소설보다 단편 소설에 더 관심이 갑니다.

     

    그녀의 글 「삼풍백화점」은 대학교 다닐 때 문학 토론을 하기 위해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엄청난 사건이었던 삼풍백화점 붕괴사건을 다룬 소설입니다. 참 아찔하고, 가슴 아픈 사건이었습니다. 그런데 벌써 잊혀지고 있는 사건이지요. 소설가 박완서 씨는 이 작품에 대해 ‘10년 전 그날까지의 시간을 주변 환경과 그 시절만의 독특한 문화현상을 통해 사실적으로 압축해 들어가면서, 오백여 명이라는 숫자로 집단화된 죽음 중에서 있는지 없는지 모르게 살다가 아무도 모르게 죽어간 한 아가씨의 죽음을, 비록 있는지 없는지 모르게 살다 갔을지라도 그녀의 생애는 아무하고도 바꿔치기 하거나 헷갈릴 수 없는 아름답고 고유한 단 하나의 세계였다는 걸 치밀하고도 융숭 깊은 시선으로 그려내고 있다’고 평합니다.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현재를 어떻게 세상의 주된 시선에서 살짝 빗겨나가서 볼 건지. 그 시선의 위치를 가늠하는 것이 소설가다."

     

    "언제까지 소설을 쓰겠다, 그런 말을 하는 건, 건방지다고 생각해요. 판매부수나 평판에도 크게 신경 쓰이지 않아요. 책 한 권 쓰고 그만둘 것이 아니니까요. 지금도 소설을 창작하고 계신 박완서 선생님처럼, 그렇게 저도 계속 소설을 쓰고 싶어요." 

     

    그녀는 말합니다. 그녀의 글쓰기 행보 또한 많은 사람들의 관심 속에 발을 뗍니다. 이들이 내뱉는 글자 하나, 문장 하나는 모든 이가 주목할 그 무엇이 되지요. 그 관심이 조금 무겁기도, 기쁘기도 할 것 같습니다.

     

    위의 그녀들 말고도 대단한 여류 작가들은 많습니다. 그 책읽기가 마치 퍽퍽한 계란을 먹는 것 같아서 가슴을 뚝뚝 두드려가며 책을 읽어야 할 것처럼 어두운 사회의 단편을 묵묵히 그려내는 편혜영 씨. 이번에 이상문학상 수상집에 수록된 통조림 공장을 읽으며 그녀의 글에 또 한 번 감탄했습니다. 그 작품집 책이 무척 좋아 몇 번이고 읽었던 천운영 씨. 분홍 리본의 시절로 화두에 올랐던 권여선 씨. 아, 책 읽기가 무척이나 즐겁습니다. 그녀들의 책을 보며 저 또한 펜촉을 뾰족하게 다듬고 싶고요.

     

    낟나

    어느 출판사에서 고전문학을 편집하고 있는, 아직 걸음마 배우고 있는 새내기 편집자입니다. :-) http://blog.naver.com/aswismine

    같이 보기 좋은 글

    서울의 인기글

    낟나 작가의 다른글

    전체보기

    SNS 로그인

    복잡한 절차 없이 SNS 계정으로
    간편하게 댓글을 남겨보세요!

    겟어바웃 에디터라면 로그인을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