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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 숲에 가고 싶다, 곤지암 ‘화담숲’

    wild but mild wild but mild 2015.06.23

     

    그 숲에 가고 싶다, 곤지암 ‘화담숲’

     

     

    복잡했던 머릿속을 말끔하게 정리해준 고마운 숲이 있다.

    그냥 자연 그대로 헝클어진 숲도 매력 있지만, 정리정돈 잘 된 반듯한 숲이 생각날 때면 다시 방문하고 싶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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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 광주시 곤지암 리조트 내에 위치한 곤지암 화담숲은 LG상록재단이 공익사업의 하나로 운영하는 생태수목원이다.

    화목할 화(和), 말씀 담(談). 그 이름처럼 잔잔한 목소리로 화목한 대화를 나누고 싶어지는 숲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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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만 평 땅에 이끼원, 반딧불이원, 자작나무 숲, 소망돌탑, 암석원 등 17개의 테마정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구비구비 난 길을 따라 정상에 올라가 볼 수도 있지만,

    부모님과 동행한 터라 약 5분간 모노레일을 타고 정상에 올라가 걸어 내려오는, 비교적 쉬운 산책 방법을 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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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에 이르는 산책길이 경사도 낮은 데크길로 조성되어 있어 유모차나 휠체어를 끌고도 숲을 즐기기 좋게 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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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크길을 따라 내려오며 자연스럽게 이 숲에 살고 있는 야생꽃과 새들에 대한 설명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코스모스인가 했더니 큰금계국이고, 무궁화인가 했더니 클레마티스라니, 나이만 먹었지 아는 꽃이 거의 없어서 놀랐다.

    그나마 뽕나무 열매(오디)라도 제대로 알아봐서 자연에게 덜 미안했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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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울에는 문을 닫았다가 봄꽃이 필 때 새해 손님을 받기 시작하는데,

    5월이면 진붉은 산철쭉과 영산홍, 자산홍 등 다양한 품종의 철쭉이 피어 장관을 이루고,

    6월에는 반딧불이를 관찰할 수 있는 이벤트가 열리는 등 계절별로 볼거리, 즐길 거리가 다르다고 한다.

    계절마다 다른 옷을 입고 다른 매력과 향기를 뽐낸다는 것이 새삼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또한 산책길 주변 곳곳에 평상과 의자가 마련되어 있어 한없이 여유로움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그냥 비어 있는 벤치를 보는 것만으로도 복잡한 마음이 정돈되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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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기자기하게 마련된 곤충관도, 규모 면에서 뛰어났던 분재정원도, 사진을 찍지 않고는 지나쳐 갈 수 없었던 다람쥐 커플 나무도 기억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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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굳이 피톤치드의 효능에 대해 얘기하지 않더라도 알록달록함과 푸름이 주는 혜택이 얼마나 큰지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일상에 지친 사람들의 피로를 녹이고 마음을 깨끗하게 해주는 곳,

    연인과 가족과 함께 하기 좋은 곳, 입장료의 값어치를 분명히 하는 그런 숲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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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NFORMATION
    - 주소 : 경기 광주시 도척면 도척윗로 278
    - 홈페이지 : www.hwadamsup.com
    - 입장료 : 어른 9천원, 청소년 및 경로 7천원, 어린이 6천원
    - 모노레일 이용료 : 어른 4천원, 어린이 3천원

     

     

    wild but mild

    주중에는 한 대학교의 홍보담당 직원으로서, 주말에는 지구별 방랑자로서 성실하고 즐겁게 그리고 둥글게 살아가고자 노력하고 있다. 나이가 들어도 늘 새로운 것에 도전할 수 있는 청년으로 살아가길 희망한다. 서핑에 입문해 좌충우돌 했던 이야기를 담아 2012년 여름, '서핑에 빠지다'를 출간했다. www.wildbutmil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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