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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은 마을이 아름답다, 아일랜드 도니골

    상상 상상 2015.06.24

    카테고리

    서유럽, 음식, 휴양, 풍경

     

    작은 마을이 아름답다

    매력이 넘치는 소도시 여행, 아일랜드 도니골

     

     

    아일랜드라고 하면 어떤 이미지가 가장 먼저 떠오를까? 이름만 들어도 시원한 기네스 맥주, 온 거리를 초록빛으로 물들이는 세인트 패트릭스 데이, 제임스 조이스, 영국에 대항해 싸운 아일랜드의 역사, 혹은 음악 영화의 대명사, <원스Once>?

    이상의 이미지를 마음속에 그리고 방문했던 아일랜드. 그곳을 떠나던 날, 나의 마음속에는 또 다른 이미지 하나가 담겨 있었다. 그것은 바로 아기자기한 맛이 있는 아일랜드 소도시의 매력! 이게 다 도니골Donegal 덕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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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니골 카운티가 아니라 도니골 타운!

    본격적으로 도니골 여행을 시작하기에 앞서 한 가지 짚고 넘어갈 부분이 있다. 도니골은 아일랜드 북서부에 있는 지방county의 이름이다. 주도는 리퍼드Lifford. 그런데 이 지방에 같은 이름을 가진 작은 도시가 있다. 그곳이 바로 지금부터 우리가 찾아갈 도니골 타운이다.

    도니골 타운 관광안내소 직원의 말에 따르면, 이 마을을 방문하는 여행자 중에는 도니골이라는 지명만 믿고 도니골 지방 다른 어딘가에 숙소를 예약하고 오는 이들이 왕왕 있다고 한다. 한참을 달려 드디어 목적지인 도니골에 도착했다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그곳에서부터 다시 서 너 시간을 더 달려야 숙소를 예약한 도니골에 도착한다니 얼마나 당황스러울 것인가! 도니골 타운 여행을 계획하는 분들은 이 사실을 참고하면 좋을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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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니골이 매력적인 이유

    더블린에서 출발한 우리 가족은 버스를 타고 도니골에 도착했다. 무식한 건지 용감한 건지 우리 부부는 이제 갓 8개월이 된 어린 아이와 함께였다. 하지만 우려했던 바와는 다르게 깨끗한 시설과 친절한 운전기사님, 그리고 무엇보다 아이가 칭얼댈 때마다 “어린 아이가 우는 거니 괜찮다.”, “나도 아이를 키워봐서 안다.”며 오히려 다정하게 아이를 어르는 승객들 덕분에 편안하게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었다.

    다시 여행 이야기로 돌아와, 버스를 타고 도니골에 도착한 이들은 마을 중앙 광장 한쪽에 마련된 버스 승강장에서 내리게 된다. 제대로 된 버스 터미널이 있는 것도 아닌 데다 광장이라는 곳도 넓을 광자가 민망할 정도로 규모가 작고, 마을 최대의 번화가라는 광장 주변의 가게로 말하자면 좋게 말하면 역사가 느껴지고 나쁘게 말하면 촌스러운 모양새다. 하지만 규모가 작다고 깔보지 말 것. 도니골에는 볼 것도 즐길 것도 충분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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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니골 성Donegal Castle

    에스케 강River Eske가에 지어진 도니골 성은 아일랜드 최고의 게일식Gaelic 성으로 여겨진다. 1474년에 지어진 이 성은 5세기에서 16세기에 걸쳐 명성을 떨쳤던 오도넬O’Donnell 집안의 근거지였다. 후에 다른 주인을 거치면서 개보수를 거듭하다 18세기에는 폐허 상태가 되어버린 도니골 성은 다행히 아일랜드 정부에 의해 복원되었다. 그게 90년대 후반의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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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는 대중에게 공개되는 관광지가 되었고 게일 문화 행사 장소로도 종종 이용되고 있다고 한다. 가이드 투어도 제공되니 도니골 성의 역사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고 싶다면 참고할 것.

     

    INFORMATION

    위치: 도니골 타운 중심가에 있다. 도니골 광장에서 걸어서 3분 거리.

    전화번호: +353 74 972 2405

    이메일: donegalcastle@opw.ie

    운영 시간: 부활절-9월 중순(매일 10:00-18:00)/ 9월 중순-부활절(목요일에서 월요일까지 9:30-16:30)

    입장료: 어른 €4.00, 노인 및 그룹 €3.00, 아이 및 학생 €2.00, 가족 요금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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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뱅크 워크Bank Walk

    도네갈 타운을 가로지르는 에스케 강은 도네갈만을 지나 바다로 이어진다. 이 물길 근처에 조용히 산책하기 좋은 자연 친화적인 길, 뱅크 워크가 있다. 작은 마을인 만큼 마을 중심가에서 뱅크 워크 시작점까지도 걸어서 15분이면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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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은 풀꽃부터 아름드리 나무까지, 푸름이 넘쳐나는 뱅크 워크를 따라 걷다 보면 걷거나 뛰거나 자전거를 타며 산책을 하는 도니골 주민들도 심심치 않게 만날 수 있다. 뱅크 워크 시작부터 끝까지 약 1.6km의 거리로 1시간 정도 소요되는 짧은 산책에 제격이다. 길이 잘 정비되어 있어서 하이힐만 아니라면 어떤 신발을 신어도 걷기에는 무리가 없지만 운동화 같은 편안한 신발을 신는다면 더 좋을 테다.

    뱅크 워크 곳곳에 그곳에서 만날 수 있는 동식물에 대한 설명이 있어 살펴보는 재미가 있고 제방 건너로는 도니골 만과 폐허로 남아 있는 수도원 터 등을 감상할 수 있다.

    여행 좋아하는 엄마, 아빠를 따라 이곳 저곳 여행을 다녀본 아이도 뱅크 워크를 산책하는 길 내내 기분이 상쾌하고 좋은지 계속 함박웃음이다.

     

    INFORMATION

    위치: 도니골 타운 중심에서 뱅크 워크 시작점까지는 걸어서 10분 ~ 15분 가량 소요될 정도로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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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일랜드 음악과 함께 즐기는 아일랜드 맥주

    어쩌면 아일랜드 출신 중에서 가장 유명한 존재는 기네스 맥주일지도 모르겠다. 도니골에서 맞이하는 마지막 밤, 우리 가족은 기네스 맥주를 한 잔 하기 위해 펍을 찾았다. 기왕이면 아일랜드 민속 음악까지 라이브로 즐길 수 있는 곳을 추천받아 갔는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다지 민속 음악처럼 들리지는 않았지만 노래하며 분위기가 어찌나 흥겹던지! 도니골 타운에는 원래 독일인들이 관광을 많이 온다고 하던데 이날도 펍은 도니골 주민 반, 독일 관광객 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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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나게 부어라 마셔라 하며 음악을 즐기는 노랑 머리, 갈색 머리, 검은 머리 어른들 사이에서 우리 아기도 열화와 같은 성원을 받으며 신나게 분유 한 잔을 했다는 사실!

    참고로 도니골처럼 작은 마을에 있는 펍에도 맛있는 맥주가 어찌나 많은지 아일랜드 하면 떠오르는 기네스 맥주가 가장 맛없게 느껴질 정도였다.

     

    INFORMATION

    더블린에서 도니골까지는 버스로 3시간 30분 가량 소요. 중간에 작은 마을에서 한 번 정차하니 이 때 간단한 식사나 화장실 볼일을 해결하면 된다. 상세한 버스 일정은 버스 에이레안(Bus Éireann: www.buseireann.ie) 홈페이지를 참고할 것.

     

     

    상상

    책, 여행, 전시, 그림, 공연. 세상에 대한 호기심이 몽실몽실. 취미생활자, 상상입니다. ☺ http://blog.naver.com/seefahrt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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