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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월 25일은 라면 먹는 날!

    홍대고양이 홍대고양이 2010.08.25

    카테고리

    한국, 서울, 음식



     

    ● 8월 25일, 라면 먹는 날

     

    전쟁 후 배고픔을 해결했던 효자였던 라면.

    인스턴트 라면은 1958년 8월 25일...

    일본 최대 라면회사 닛신의 회장이기 했던 안도 모모후쿠(安藤百福)가 개발했습니다.

    세계 라면 협회에서는 8월 25일을 '인스턴트 라면의 날'로 정했습니다.


    일본 우주인 노구치 사토시가 우주에서 안도 모모후쿠가 만든 우주식 라면을 먹었을 정도로 

    라면에 대한, 아니 일본의 '라멘'에 대한 사랑은 정말 각별함을 알 수 있지요.


    전쟁 후 중국 풍의 서민들의 음식이었다는 라멘은 이제 일본 음식.

    면은 중국에서 시작됐지만 자신들 특유의 '라멘'을 만들어낸 것입니다.

    이제 일본 여행에서 빼 놓을 수 없는 일본 라멘은 중요한 관광상품이 되기도 했습니다.

    요코하마에는 라멘 박물관이, 후쿠오카 캐널시티엔 라멘 스타지움이 있을 정도거든요.  






    ● 일본 라멘의 ABC

     




    일본 라멘은 국물, 소스, 면, 고명 종류에 따라 몇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일본의 라멘은 보통 라면과 달리 튀기지 않은 생면이 특징입니다.


    국물을 무엇으로 간을 하는 가에 따라 시오라멘(소금), 소유라멘(간장), 미소라멘(된장)로 나뉘죠.

    고명에 따라 돼지고기 수육을 올린 차슈라멘,

    파를 듬뿍 넣고 고추기름을 넣은 얼큰한 네기라멘 등이 있죠.


    지역에 따라 독특한 라멘이 생겨나 삿뽀로 라멘, 요코하마 라멘, 하카타 라멘, 도쿄 라멘 등이 있습니다. 

    사골국물이나 돼지국밥에 말은 국수 같은 하카타 라멘은 시골의 푸근한 맛이라면

    맑은 뼈 국물에 간장으로 간한 도쿄라멘은 깍쟁이처럼 깔끔한 도회적인 맛이구요. 





    ● 8월 25일, 홍대에서 돈코쯔 라멘 먹는 날



    8월 25일, 일본의 인스턴트 라면의 생일날,  

    이왕이면 돈부리와 함께 일본 음식의 붐을 일으킨 주역인 라멘을 제대로 먹어보는 것 어떤가요? 


    일본 후쿠오카 3대 맛으로 명란젓, 모츠나베, 그리고 하카타 라멘을 꼽습니다.

    찐득한 느낌의 국물이 독특한 하카타 라멘은 먹고 나서도 꽤나 속이 든든해서 좋습니다.






    홍대는 카페의 격전지로 유명하지만 일본 음식의 격전지이기도 합니다.

    그 중 오늘 나고미 라멘집의 하카타 라면, 즉 돈코쯔(豚骨)라멘을 먹어볼까요.

    일본 라멘회사에서 일하다 홍대 나고미 라멘을 차린 주인은 요고하마 대회에서 3관왕을 했다더군요





     

    ● 국물이 끝내 줘요 

     





    메이지 시대에 후쿠오카와 하카타가 합쳐지면서 지명은 후쿠오카가 되고,

    하카타란 이름은 후쿠오카(福岡)현 동쪽 하카타(博多) 항구, 하카타 역 정도만 남아있습니다.

    하지만 하카타 라면!에도 하카타 이름이 남아있습니다.








    일본에서 먹은 하카타 명물, 돈코쯔 라멘은 처음엔 돼지국밥 라멘인가 했죠.

    면은 튀기지 않고 보들한 것이, 굵은 소면의 맛이랄까 약간 노르스름하면서 고소하고 짭쪼름 했습니다.


    특히 국물! 걸쭈욱한 국물은 돼지국밥 국물이었고 자극적인 마늘과 생강, 떡하니 올라간 기름진 돼지고기.

    여튼 그 "이상한" 맛은 평양냉면 처음 먹을 때처럼 이걸 맛있다고 해야 되나 말아야 되나 -_- 아리송;

    하게 만들었던 묘-한 맛이었지요. 지금은 아주 좋아합니다만. ^^


    돼지뼈가 바로 돈코쯔(どんこつ). 따라서 돈코쯔 라멘 하면 돼지뼈 라멘을 뜻합니다.

    돈코쯔 라면은 사진찍는 그 잠깐에 국물에 어화둥둥 떠다니는 기름기가 번들번들.

    돼지뼈를 고아내면 뼈의 젤라틴 등이 우러나 국물은 사골국물처럼 뽀얗고 걸쭉해진겁니다.







    돼지뼈 국물은 상상만 해도 기름 둥둥 느끼하지 않나요?

    하지만 담백하면서도 걸죽한 느낌의 국물은 속을 따뜻하고 든든하게 해 줍니다.

    그래도 느끼하다면, 걱정마세요- 김치와 빨간 생강(베니쇼가), 갈아낸 마늘도 준답니다. :)

    일단 국물을 먹어 보고 입맛에 맛게 생강과 마늘로 맛을 더해 보세요. ^^






    ● 면발이 끝내 줘요

     




    가는 면은 씹을 수록 고소한 맛. 상아빛 면은 꼬들한 정도로 익혀달라고 했습니다.

    소면보다 약간 굵은 정도의 가는 편의 면으로,

    면은 푹 익힌 상태에서 아주 꼬들하게까지 선택이 가능하므로 취향대로 주문하면 된답니다.

    푹 익힌 야와멘 > 후쯔우 > 가타멘 > 바리카타 > 생면에 가까운 코나오토시 중 선택!



    전 국물에 면이 퍼지면서 간이 배기 때문에 이왕이면 씹는 맛 좋은 꼬들한 상태가 낫다고 봅니다.

    깨를 즉석에서 갈아 뿌린 국물에 면을 자분자분 씹으면 고소하고 묵직한 국물맛과 꽤나 잘 어울립니다.



    특히나 면의 부드러운 맛과 함께 사각사각 씹히는 맛을 더해주는 숙주가 있어 면발 맛이 살아납니다.

    쌀국수에 숙주 넣으면 개운한 국물에 아삭한 숙주의 질감이 얼마나 청량하고도 감각적이던가요.

    돼지국밥-_- 라멘에 생기를 더해주는 숙주에 생마늘 간 것 살짝 얹어

    훌훌 입으로 집어 넣으면야 한그릇 금세 뚝닥이랍니다.





     

    ● 고명이 필요해

     





    돼지뼈 국물에 어울리는 돼지고기인 차슈 두쪽.

    냠냠 비계롤 꼭꼭 씹어 먹고 다시 걸쭉한 국물 한모금 후루룩 마십니다.

    보통 젓가락으로 비계부분을 떼어내고 먹지만

    차슈는 느끼하면서 지방 특유의 고소한 맛이 생명인지라 한입에 꿀꺽. ^^







    이왕이면 돈코쯔 라멘 보다 나고미 라멘을 시키는 이유는 이 계란 반숙 고명 때문.

    이집의 이름을 딴 나고미 라멘은 그냥 돈코쯔 라멘보다 토핑이 더 다양합니다.

    즉석에서 참깨 들들 갈아 넣고 꽃처럼 고운 생강 올리고, 그리고 파르랗게 쫑쫑 썰어낸 파,

    그리고 느끼한 잡맛을 씻어줄 마늘.



    찜질방에서 맥반석 계란을 빼 놓을 수 없듯 나고미 라멘에서 이 계란 반숙을 빼 놓을 수 없습니다.

    달큰짭조름하게 조려낸 흰자와- 반쯤 익은 말캉하면서도 노른자 특유의 질감과-

    국물맛이 배어든 맛이란 당연 나고미 라멘의 핵심이라고 부를만 해요!





     

    ● 아쉽다면 교자

     




    하카타 라멘 친구 교자. 만두인 교자를 앞뒤로 기름에 자글자글 지진 것.

    뭐, 삼포만두 앞뒤로 후라이팬에 구워낸 것과 큰 차이 없습니다 :)

    3500원에 달랑 조그만 교자 5개인지라 좀 아쉽다면, 평일 점심의 1000원의 행복이랄까,

    1000원에 교자 3개와 샐러드 추가 하시길 권합니다.
     





    ● 돈코쯔 라멘, 한끼로 든든

     




    배가 두둑하게 차니 그제서야 고개를 들어 봅니다.

    휘갈겨 쓴 몇 자의 일본어와 그림이 일본 느낌 물씬납니다.


    음식이란게, 단순히 한 끼니를 채우는 게 아니라

    어떤 사람과 어떤 장소, 그 추억들을 부르는 소환장치 같습니다. 

    일본 여행 추억이 방울방울.


    후쿠오카 여행 때 맛본 라멘을 라면의 생일날 맛보는 즐거움, 함께 하세요~ ^^






    ● 나고미 라멘 정보

     




    - 위치 : 홍대 5번 출구 직진 > 빕스끼고 우회전,홍대정문방향 직진

                   > 스타벅스 건너서 작은골목 직진 > 홍대 고삼이 옆집. 간단히, 호미화방 뒷집 -_-^

    - 주소 : 서울특별시 마포구 서교동 355-8

    - 전화 : 02-325-8545

    - 메뉴 :  나고미라멘 8000, 쿠로라멘 7000, 게키카라 라멘 7000, 돈코츠 라멘 6000, 부타 돈부리 5000 등

                 나고미 라멘집에선 돈코쯔 라면 말고도 게키카라 라멘도 있다. 물론 돈코쯔 베이스지만.

                 느끼한 걸 잘 못먹는다면야 도반장으로 산뜻하고 매콤한 맛을 낸 게키카라 라멘 추천. 

                 토핑 (차슈 2000, 반숙계란 1500, 도반장 1000, 면사리 1000 등) 

                 안주류 (야끼교자 3500, 타코와사비 5000, 숙주차슈볶음 6000, 시샤모 5000,  수제소세지 8000,

                 닭날개 구이 8500, 오뎅나베 15000)

    - 평일 낮 12-15시 : 1000원 추가로 샐러드, 수제교자 3개 가능 :)


    홍대고양이

    동아사이언스 과학기자, 웹진과학전문기자, 아트센터 객원기자, 경기여행지식인단으로 활동. 지금 하나투어 겟어바웃의 글짓는 여행자이자 소믈리에로 막걸리 빚는 술사랑 여행자. 손그림, 사진, 글로 여행지의 낭만 정보를 전하는 감성 여행자. http://mahastha.blog.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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