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살 조카와 자연 탐방, 화성시 딸기 농장 체험

diana 2015.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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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액티비티, 여름, 에피소드

조카와 떠난 첫 여행, 화성시 딸기 농장 체험

처음 마주한 인연, 같은 성을 가지고 태어난 친조카와 그녀를 처음 보던 날부터 사랑에 폭 빠진 조카바보 고모.
매달 봐도 또 보고 싶고 아쉽기만 하던 너무나 예쁜 조카가 얼마 전 화성시로 이사를 가버렸다...
몸이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진다는 말이 문득 떠올라, 서둘러 만나기 위해 직접 놀러 가겠다는 선전포고를 했다.

함께 놀러갈 곳을 찾다가 발견한 화성시의 체험학습장들. 서울 및 수도권에서 가장 가까운 곳 중 하나며 '농장체험', '생태문화관광', '바다체험'등 자연 환경 그대로를 이용해 방문객의 발길을 이끌고 있는 화성시 답게 각종 체험장 선택의 폭이 매우 넓은 편이었다.
우리가 고른 곳은 화성시 매송면에 위치한 '행복텃밭'.

대로변에 큰 간판이 있고 길은 어렵지 않았다. 서울에서 30분~1시간 정도 달리면 도착하는 거리지만 대중교통으로 찾아가긴 다소 힘든 위치다.
우리는 일요일 오전 체험을 신청해 10시 정도에 도착했고, 시작까지 30분 정도의 시간이 남아서인지 아직 도착한 사람이 없었다.
큰 규모의 비닐하우스 입구 앞에는 안전수칙이 안내되어 있다.

계절에 따라 제각기 다른 체험을 즐길 수 있지만 우리가 방문한 시기에 '행복텃밭'에서 진행했던 것은 딸기 체험!
성인 15,000원 아이 10,000원의 체험료로 딸기 따기/먹기/동물에게 먹이 주기 까지가 포함되어 있다.
딸기 따기가 가능한 시기는 2월~6월이며 감자 캐기는 6월~7월, 고구마 캐기는 9월~10월에 가능하다.
연중 내내 할 수 있는 체험은 동물 먹이주기, 피자 만들기, 트랙터 타기 등이 있다.
각각의 프로그램은 홈페이지에서 미리 신청할 수 있다. 주말 농장 교육, 분양도 진행하고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서 단체 체험을 위해 많이 찾는 곳인 듯하다.

넓은 비닐하우스 구석구석이 잘 관리되어 있어 깨끗한 느낌을 준다. 아이들의 기념사진을 찍어주기 좋은 캐릭터 조형물이 곳곳에 자리 잡고 있고, 중앙을 지나는 개천도 눈에 띈다. 비닐하우스 속 같지 않고 어느 시골에 와 있는 기분.

딸기 체험을 마친 후 아이들이 손으로 직접 흙을 만지며 놀 수 있도록 한쪽에 흙 놀이터가 마련되어 있고, 구석구석 심어진 작물 앞에는 손글씨로 일일이 적혀 있는 아기자기한 팻말이 세워져 있다.

하나 하나 정성스럽게 가꾸어져 있어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다. 다른 참여팀이 올 때까지 시간이 많이 남아 체험 전에 내부를 돌아보며 한참을 구경했다.
처음엔 낯을 가리던 조카도 점차 호기심을 가지며 꽃과 농작물들을 구경하기 시작했다.

오늘 체험을 예약한 참여자가 모두 모인 후, 딸기를 담을 플라스틱 통, 딸기 꼭지를 담을 비닐봉투 하나씩을 받고 설명의 시간! 딸기를 따는 법, 주의사항 등의 내용을 전해 들었다.
요약하면, 줄기와 뿌리가 상하지 않게 딸기를 위로 들어 올려 톡, 끊어내면 되고 한 번 만진 딸기는 사람의 체온 때문에 바로 상하니 일단 손을 댔다면 꼭 따야 한다고!

딸기가 있는 비닐하우스는 밖으로 나가 뒤쪽에 위치한 밭을 쭉 따라 걸어가야 했다. 가는 길에 있던 감자밭에는 꽃이 피어 있었다. 감자꽃을 처음 보는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까지 걸음을 멈추고 꽃을 들여다본다.

딸기철을 약간 지났음에도 딸기가 아주 빨갛고 싱싱했다. 크기가 너무 큰 것은 오히려 맛이 없는 경우가 많다고. 씻을 필요 없이 바로 먹으면 된다. 어느 것이 맛있는 딸기인지 한 눈에 알아보지를 못해 처음엔 여러 번 시행착오를 거쳤다.

화분 형태로 심어져 있는 모습이 독특했다. 옷나 신발이 더러워지거나 할 필요 없이 쾌적한 환경으로 체험할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주의사항대로 꼭 먹거나 가져갈 딸기에만 손을 대고, 플라스틱 용기에 딸기를 담고 먹은 딸기 꼭지는 비닐봉투에 모아 담았다.

태어나 딸기밭을 처음 본 우리 조카. 낯설어 하면서도 신기했는지 한참을 구경한다. 고모의 책임감으로 너의 몫까지 딸기를 따줄게!!

실컷 먹고 따고.. 신이 나서 비닐하우스를 누비다 정신을 차려보니 어느새 손에 든 통에 딸기가 가득 찼다.
왠지 아이보다 내가 더 신난 느낌...

먹고 남은 딸기 꼭지는 딸기 비닐하우스 옆 동물 농장 체험에서 좋은 재료가 된다. 농장에 있는 동물들이 딸기 꼭지를 무척 좋아하기 때문!
새, 염소, 돼지, 토끼 등 아이들이 좋아하는 동물이 모여 있다. 딸기 체험을 하면 동물 농장 체험은 무료로 가능하다.
가장 먼저 돼지 친구에게 딸기 꼭지를 건네주었다. 바닥에 뿌리자마자 우리 안의 돼지들이 달려와 즐겁게 딸기 맛을 본다.

다음은 토끼 차례. 역시 딸기 꼭지를 무척 잘 먹는데, 처음에 낯을 가리고 소극적이던 조카도 토끼를 보자 돌변하여 마음을 풀기 시작했다. 조카도 체험장에 온 다른 아이들도 가장 좋아했던 순서였다.

서로 딸기를 먹으려고 창에 찰싹 붙어 꽁냥거리는 모습이 무척 귀엽다.

처음 몇 번 도움을 받더니, 금세 익숙해져서 도움을 거부하고 혼자 토끼와의 시간을 가지려 하는 우리 조카. 한창 모든 것을 혼자 하려고 한다는 그 나이가 벌써 되었나 보다. 무서워하지도 않고 토끼에게 말까지 걸며 딸기 꼭지 간식 주기에 여념이 없다.

딸기 꼭지를 얼마나 많이 만졌는지 손이 새빨갛게 물들었다. 토끼와 놀며 기분이 무척 좋아졌는지 슬슬 적극적으로 돌아다니려 한다.

다음으로 찾아간 동물 친구는 바깥에 있던 당나귀. 여러 동물들과 놀고 난 다음이라 이번엔 먼저 달려가 인사를 건넨다. 당나귀도 어린 아가가 신기한지 빤히 쳐다보는 듯한 느낌.

농장에서 일하시는 것으로 추정되는 할머니 한 분이 다가오셔서 먼저 우리들과 아이에게 말을 걸어 주셨다. 손으로 줘도 잘 먹는 착한 당나귀라며 직접 먹이를 줘보라고.
바닥에 있던 먹이를 집어 건네자 고개를 쑥 빼고 받아먹는 당나귀. 딸기도 잘 먹는다고 한다. 할머니께서 손에 들고 있던 바구니에서 딸기를 한 줌 쥐어주셔서 당나귀에게 먹여볼 수 있었다.

한 쪽에는 세면대가 마련되어 있어 체험을 마치고 손을 씻을 수 있다.

기본 딸기 체험 외에 딸기 아이스크림 만들기, 요거트 만들기 등의 선택 사항이 있지만 추가 요금을 내야하고 아직 아이가 어리다 보니 체험을 잘 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되어 추가 신청은 하지 않았다. 때문에 우리의 체험은 여기서 끝! 좀 더 큰 유치원생이나 초등학생 아이들과 함께라면 모든 체험을 골고루 즐겨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