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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주 멜번에서의 특별한 디너, 트램카 레스토랑!

    요리엔탈 요리엔탈 2011.08.30

    카테고리

    남태평양, 호주, 음식



     

    호주 멜번에서의 아주 특별한 식사  

     

    트램카 레스토랑


     



    멜번 시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트램! 그런데 바로 이 트램 안에서 우아한 만찬을 즐길 수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도시의 명물을 관광상품화하고자 멜번시에선 1983년부터 '트램카 레스토랑'을 운영하기 시작했는데요, 음식도 수준급인데다 멜번 시내에서 해변까지 운행하기 때문에 많은 관광객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식사를 하면서 시티 투어를 할 수 있는 좋은 기회기 때문에 멜번의 관광 체험 중 빠뜨릴 수 없는 코스로 자리잡았죠!






     

     




    트램카 레스토랑을 이용하기 위해선, 예약은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이 트램은 Clarendon St. 근처의 Normanby Rd.에서 출발합니다. 이른 저녁(early dining)과 늦은 저녁(late dining) 중 식사 시간대 선택이 가능하며, 이른 저녁 정찬을 위한 트램은 정확히 오후 5시 40분에 출발하니 참고하세요~^^ (한치의 기다림도 없이 떠난답니다~)







     

     

     

     

     

     

    식사 시간이 되면 많은 사람들이 몰려듭니다. 예약을 했지만, 그래도 사람의 심리는 어쩔 수 없나봐요. 먼저 레스토랑 Departure point 를 찾는 것이 급선무일 듯 합니다. 누구나 찾기 쉽게 만들어 놓은 표지판 앞에 서있으면 오늘의 환상적인 식사를 위한 모든 준비 끝!




     

    잠깐 Tip> 트램카 내부, 그것이 궁금하다!


    여기서 트램카 레스토랑의 좌석 배치에 관해 잠깐 설명해 드릴게요. 그리 크지 않아 보이는 트램카 레스토랑이지만, 안을 들여다 보면 없는 것이 없답니다! 주방과 갤러리, 그리고 바, 심지어 화장실까지 있습니다. 그리고 정문을 기준으로 양 옆에는 테이블이 놓여 있습니다. 오른편에는 4인용 테이블, 왼편에는  두 사람을 위한 테이블이 정렬해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식사 도중 트램이 흔들이진 않을까?' 란 의문을 품으시게 될 듯합니다. 하지만 실제로 트램에는 편안한 식사를 위한 안전장치가 설치돼 있기 때문에 테이블 위에 올려진 와인잔이 쓰러질 걱정은 전혀 하실 필요가 없을 듯 합니다. 또한 일반 트램보다는 천천히 운행하기 때문에 식사하시는 데 아무런 지장이 없습니다.











    친절한 웨이터가 자리를 안내해 주고, 승객들이 모두 자리에 앉으면, 트램카가 조용히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창밖으론 멜번 다운타운과 야라강의 조화로운 풍경이 펼쳐집니다. 도심을 가로지르는 아담하지만 로맨틱한 강을 보면서 식사를 즐길 수 있다는 것은 정말이지 행복한 순간이었습니다.








     

     


     

    Cream, liver and cognac pate







    식사를 하기 전 샴페인과 간단한 에피타이저 메뉴가 제공되었습니다. 트램카 레스토랑 안에서는 모든 리큐어(liqueur)가 무제한 무료로 제공됩니다. 샴페인, 와인(레드/화이트), 꼬냑, 맥주까지 다양한 종류의 술을 마음껏 마실 수 있다는 사실에 흐뭇해진건 저뿐일까요? ^^


    에피로 나온 메뉴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닭의 간을 부드러운 크림으로 만들어 놓은 메뉴입니다. 한국에선 잘 이용하지 않지만, 외국에서는 닭의 간을 요리의 재료로 많이 사용하곤 한답니다. 실제로 일본에서는 닭의 간을 꼬치에 꿰어 석쇠에 구워먹는 메뉴가 큰 인기를 끌고 있기도 합니다. 이곳 트램카 레스토랑에선 신선한 닭의 간을 곱게 갈아 채에 내린 뒤 꼬냑을 넣어 잡냄새를 제거했고, 두 종류의 크림과 섞어 부드러운 에피타이저로 만들었더군요.


    두 가지 크림 중 하나는 port wine 을 이용한 것이며, 또 하나는 Junifer를 첨가해 만들어 냈습니다. 북부 유럽이 원산지인 과실인 레트커런트를 흔히 주니퍼(Junifer)라고 부르는데, 즙이 많고 신맛이 강해 잼이나 주스 또는 젤리로 많이 이용한답니다. 전체적으로는 짭쪼름한 맛을 지니고 있어 샴페인과 함께 입맛을 돋우기 위한 좋은 에피였습니다.






    잠깐 Tip> 빠떼(Pate) 와 테린(Terrine)이 뭔가요?


    pate :

    '밀가루에 싸다' 혹은 '옷을 입히다' 란 뜻으로, 테린을 만드는 방법과 흡사하나 빠테 도우를 씌우고 굽는 것이 테린과 다른 점이다. 고기와 도우 사이에 젤라틴을 넣어 사용하는 것이 보통.


    Terrine :

    질 그릇단지나 항아리를 뜻하는 말인데 테린에는 주식 재료 외에 여러가지 육류와 양념등이 많이 첨가된다 (전에는 간을 첨가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예전에는 각종 재료를 혼합해 부드럽게 갈아 각종 장식과 함께 단지 또는 항아리에 담아 식탁에 올렸는데, 이를 '테린'이라 명명했다고 한다. 현대에 들어서는 케이스에 넣어 찐 후 적당한 크기로 잘라 각종 파티에 제공한다.








     

     



     Bread and Spread Butter






    시원한 샴페인을 즐기고 있으면 동시에 빵을 놓아 줍니다. 조금은 투박하게 생긴 이놈은 그리 특별한 맛을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무난하게 즐길 수 있는 맛이었습니다. 그리고 신경쓰인 요놈... 바로 Butter 입니다! 한국에선 흔히들 Butter가 한 종류 뿐이라고 생각합니다만, 버터의 종류도 치즈의 종류처럼 상당히 다양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중 에피로 제공되는 버터는 일반 버터를 한번 정제해 사용합니다. 일반 Only Butter로 잘 녹인 버터를 반죽기에 넣고 돌려서 볼륨감 있게 만듭니다. 이렇게 하면 에피의 base인 빵과 body를 결착시켜주며 쓰이는 주재료의 수분으로 인해 빵이 젖는 것까지도 방지해 준답니다. 그 이외에도 버터의 유지가 빵과 만나 풍미를 향상시켜 주는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어쨌든, 이야기 꽃에 빠진 이들이 아무도 신경쓰지 않는 이놈 버터를 맛봅니다. 잘 정제하여 만든 듯 가벼우면서도 부드러운 맛이 빵의 단점을 잘 보완해 주고 있었습니다.








     

    Chargilled breast of chicken






    드디어 메인 요리가 등장합니다. 첫번째 메인 요리는 지중해식 야채 볶음으로 만든 리조또와 선드라이 토마토 위에 약간 투박하게 보이는 닭가슴살을 올려 놓은 요리 입니다. 리조또에는 전체적으로 살사(salsa)소스를 곁들여 매콤한 맛을 가미했습니다. 닭 가슴살의 경우, 굽기 전 충분히 마리네이드를 하였는지 닭가슴살 특유의 퍼석퍼석한 맛은 전혀 느껴지지 않고 부드러운 맛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달콤한 선드라이 토마토와 매콤한 리조또의 맛이 곁들여져 닭고기의 맛을 더욱 도드라지게 해주고 있었습니다.  


      

     

    잠깐 Tip> 선드라이 토마토란 ? 


    영어로 'sun dried tomatoes' 라고 부르고 이태리어로 'pomodori secchi'라고 부르며, 말 그대로 햇볕에 말린 토마토를 의미합니다. 태양에 말렸기 때문에 토마토가 가지고 있는 당분이 극대화됩니다. 주로 올리브 유를 넣은 병에 넣어 유통되는데, 까나페나 전체요리에 많이 사용되곤 합니다.








     

    Prime eye fillet of beef







    또 다른 메인 음식으로 쇠고기 쥬스(jus)로 만든 소스를 듬뿍 머금은 최상급의 안심 스테이크가 제공 되었습니다. 가니쉬로는 그린 빈스와 감자 샐러드가 곁들어져 나왔더군요. 미듐-레어로 정확히 구워 낸, 붉은 핏기를 살짝 머금은 쇠고기 안심의 맛은 일품이었습니다. 참고로 쇠고기를 '레어'로 구웠을 땐, 고기 속 온도가 55°c에 맞춰져야 합니다. 그리고 미듐은 60°c,  웰던은 70°c 이죠. 개인적으로 고기의 맛을 가장 잘 음미할 수 있는 정도는 '미듐-레어'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미듐 이상의 온도로 가열해 버리면 고기에서 흘러나오는 육즙 또한 증발해 버리기 때문에 고기의 씹힘이 질퍽해 지기 때문입니다. 


    덧붙여 소스에 관해 얘기를 하자면, 대개 소스를 만들 때는 고기를 구운 팬에 남아있는 육즙을 이용한답니다. 이렇게 남은 소스에 각종 야채와 와인을 넣고 조금만 더 가열해 주면 특별하면서도 고기의 맛을 해치지 않는 소스가 완성되는 것이죠.











    Warm stick date pudding & White chocolate and passionfruit mousse







    트램카 레스토랑의 식사를 마무리 할 두가지의 디저트가 등장했습니다. Warm stick date puddingWhite chocolate and passionfruit mousse!  스펀지 케익을 따뜻한 시럽에 넣고 만들어낸 푸딩은 촉촉한 시럽의 맛이 좋았습니다. 스카치 위스키를 이용해 만든 시럽은 약간 쌉싸름하면서도 달콤한 맛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스카치 위스키의 깔끔한 뒷맛과 시럽의 달콤한 맛이 균형을 적절하게 이룬 디저트였습니다. 


    그리고 귀여운 모습의 무스! 패션푸르트와 초콜릿을 부드럽게 섞어 만들어 낸 무스에 아몬드와 라스베리 시럽으로 마무리를 했더군요. 패션푸르트는 약간 생소할 수 있지만, 호주에선 굉장히 대중적인 과일입니다. 쥬스나 시럽, 또는 젤리로 만들어 먹기도 하며, 씨는 샐러드에 사용하기도 한답니다.






     







    모든 식사를 마치고 다시 트램카 레스토랑의 종착역으로 돌아온 시간은 저녁 7시... 구름 사이로 해가 뉘엿뉘엿 넘어가기 시작하면서 황홀한 광경이 펼쳐지기 시작합니다. 너도나도 할 것없이 카메라를 꺼내 사진찍기에 여념이 없었답니다. 멜번 여행에 있어 트램카 레스토랑에서의 디너는 무척이나 로맨틱한 추억이 되었습니다. 훌륭한 음식, 정겨운 서비스, 그리고 이 모든 즐거움과 완벽히 조화를 이룬 창밖 멜번의 아름다운 풍경이 좋은 기억으로 남았습니다.



     


     

    사진출처: www.tramrestaurant.com.au  

     

     

    사진출처: www.tramrestaurant.com.au  

     

     

    사진출처: www.tramrestaurant.com.au  

     

     

     

     

    이제 트램카 레스토랑에서 하차하실 시간입니다~

     

     

     






    ※ 트램카 레스토랑 이용하는 방법!


    예약 :  Tel) 03 9696 4000, Fax) 03 9696 3787

    e-mail : reservations@tramrestaurant.com.au

    website : www.tramrestaurant.com.au

    요리엔탈

    요리팀 '7Star Chef' 소속으로 다양한 프로젝트 그룹으로 활동하는 요리사다. 레스토랑 컨설팅을 진행하며 한국식 시그니처 메뉴를 완성해낸다. 20009 Spirit of Austrailia 를 통해 호주의 스타 셰프들과 레스토랑 인터뷰를 진행하기도 하였다. 방송활동으로는 LG텔레콤의 OZ핸드폰 CF 모델, Olive TV의 'Tasty Road 2', KBS 이현우의 'Spoon'을 진행하였다. 저서로는 '아주 특별한 저녁식사, 궁극의 메뉴판, 셰프의 노트를 훔치다'가 있으며 네이버 캐스트 '키친 스페셜'에서 맛있는 이야기를 연재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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