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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분발하지 않아도 되는 날들, 이시가키

    초이Choi 초이Choi 2015.09.11

     

    분발하지 않아도 되는 날들, 이시가키

     

     

    오늘은 어디 갈 거야?

    매일 아침 손님들의 행선지를 묻고는 최적의 여행 코스를 안내해주는 것이 야마다상의 즐거움이다. 오늘은 좀 안 나가려 버티고 있으면 어떻게든 안 가본 곳을 찾아내어 지도와 함께 내쫓아 버린다. 참말로 기분 좋은 참견이었다. 아저씨가 청소를 시작하는 오후 2시부터는 방에 숨어 있을 수도 없어 차도 없고 의지도 없는 서양 아이들은 옥상 유아용 풀에 숨었다. 사실 등대니, 비치니 하는 것들은 본섬에서부터 질리도록 봐온 터라 감흥이 없었지만, 가로 세로 20km 남짓의 작은 섬이었기에 가다 서면 그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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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비라만, 미슐랭에서 별 3개를 받은 곳/ 우와- 소리가 나올 만큼 아름다워요. 수영 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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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라스보트, 1천엔/ 수심 20미터까지 보여주며 3-4군데 포인트에 서서 안내방송해줍니다. 생각보다 선명하게 많은 산호와 물고기들을 볼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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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든 파나, 허브정원과 레스토랑이 같이 있어서 모든 요리에 갓 딴 허브가 올라갑니다. 갓 딴 레몬그라스와 애플민트를 말아 넣은 물병

     

    INFORMATION

    카비라만  글라스보트, 3개의 업체가 있으며 가격 동일/1천엔, 물 빠지는 시간 확인하고 그 전에 가야 함

    주변 추천 맛집 가든파나(ガーデンパナ)

    239-14 Sakieda, Ishigaki, Okinawa Prefecture 

    http://gardenpana.biz/

    카비라만에서 차로 5분/ 런치 11 : 30 ~ 15 : 00 카페 타임 9 : 00 ~ 17 : 00/ 500~1500엔선/오픈테라스와 소파, 다다미방의 아기자기한 카페, 맛도 훌륭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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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속촌, 전통 옷을 입고 정원에서 맘껏 사진을 찍었어요. 꽤 즐거웠습니다. 어린이들이라면 원숭이 숲을 좋아할 거에요.

     

    INFORMATION

    이시가키야이마무라(石垣やいま村)

    967-1 Nagura, Ishigaki, Okinawa Prefecture 

    민속촌 입장료 1천엔/ 원숭이숲이 인기/ 전통옷 체험 500엔/ 9 : 00 ~ 17 : 30 http://www.yaimamura.com/ 너무 더운 날은 패스해도 무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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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에야마 야자수 군락, 500미터 남짓한 오솔길, 패스해도 무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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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천 전망대, 동서남북  등대와 전망대 모두 가봤지만 이 곳이 일등, 예쁜 산책길과 정자도 있어요.

     

    INFORMATION

    타마토리자키(玉取崎展望台)

    Ibaruma, Ishigaki, Okinawa Prefecture 

    신이시가키공항에서 390번 도로 따라 북쪽으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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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야생의 비치가 대부분인 이시가키에서 안전요원과 샤워실이 갖추어진 곳

     

    INFORMATION

    비치 ANA 인터컨티넨탈이시가키리조트  

    공항에서 390번도로 따라 서쪽으로 20분, 예쁜 바다는 아니지만 호텔 관리 하에 있어 안전하고 편리합니다. 무료 샤워실/탈의실, 락커룸 있음

    주변 추천 맛집 鮨人 

    341-5 Maezato, Ishigaki, Okinawa Prefecture

    리조트 길 건너에 한국어 스크린 주문이 가능한 회전초밥집이 있습니다. 아보카도새우스시 어엄청 맛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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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일의 선셋 포인트, 선셋 시간 맞춰 일본 내국인들이 많이 오더군요.

     

    INFORMATION

    카페 미루미루(ミルミル本舗)

    1583-74 Arakawa, Ishigaki, Okinawa Prefecture 

    후사키비치 근처, 식사 가능, 선셋시간 확인하고 가세요.

     

     

    이 섬의 진짜 즐거움은 '일본의 시골에서 살아 보기'였다. 탈탈 거리는 렌트카에 돗자리와 간식을 싣고 해안선을 따라 돌다 야마다상이 지도에 표시해준 곳이 나오면 멈춘다. 차 뒤에 숨어 수영복을 입고 샤워실은커녕 찻길도 나있지 않은 비치로 걸어 들어가 물고기 구경이나 하다 해 질 무렵 숙소로 돌아온다. 어쩌다 항구 근처 시내에 나가는 날은 모처럼 고급스러운 유기농 찻집에서 차를 마시거나 기념품을 사거나 한다.

    볕 좋은 바닷가 숙소에서 늘어지게 자고, 늦은 아침을 차려 먹고, 젖은 수영복을 널어 놓고 그 아래에서 파자마 차림으로 해바라기를 하며 하루가 갔다. 돌아오는 길은 늘 이온몰이었다. 요거트와 바나나, 하루 한 팩의 커피면 족했다. 저녁 나들이 즉, 반딧불이나 이자카야마저 귀찮아진 후에는 고기나 라면, 카레 거리가 추가되었다. 물론 각자가 좋아하는 맛의 호로요이 세 캔은 빠뜨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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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시가키규 맛보러 갔다가 신나는 민속 공연도 봤어요. 야마다상 추천 받고 갔는데 알고보니 미야코에도 지점이 있는 엄청 유명한 집

     

    INFORMATION

    반나공원(バンナ公園)

    Okinawa Prefecture, Ishigaki, 961−15

    항구에서 차로 5분/ 선셋 후 1시간 안에 가면 반딧불이를 볼 수 있어요.(대략 20~21시) 태어나서 반딧불이를 처음 봤네요.

    추천 카페 유그레나가든(euglenaGARDEN)

    유그레나 농장 카페/ 모든 메뉴에 유그레나(해조류)가루가 들어갑니다. 세련된 분위기의 카페에서 쉬고 싶을 때 추천

    추천 이자카야 우사기야(うさぎや)

    Okinawa Prefecture, Ishigaki, 1−1

    본관, 신관 두 군데 있음/ 공연 19시, 21시 2회(1시간) 공연관람비 1인 1천엔/이시가키큐 철판구이 2천엔대/ 예약 필수입니다. 지나는 길에 예약 먼저 하고 유그레나몰과 공설시장 등 구경한 뒤 들어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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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숙소 2층에 앉아 있으면 낮에는 바다가, 밤에는 별과 달이 보여요. 하루는 꼬리가 긴 불타는 별이 아주 천천히 떨어져 소원을 스무개쯤 빌었어요. 시라호는 공항에서 10분 거리의 작은 마을인데, 시내에 숙소를 잡는 것과는 전혀 다른 생활을 하게 됩니다.

     

    INFORMATION

    숙소 시라호프렌즈하우스, 공항에서 10분거리/도미토리 1800엔~ 가족실 6300엔/ 렌트카 1일3천엔 http://okinawa-ishigaki.jp/shiraho-friends-house/ 

    파키라게스트하우스,  여성전용/ 가정식 아침 제공/  도미토리 2500엔/ 가정적인 분위기, 매우 깔끔하고 친절함  http://www.ishigakipakira.com/

    주변 추천 맛집 旬家ばんちゃん

    13-1 Shiraho, Ishigaki, Okinawa Prefecture 

    오키나와 가정식 코스 (1천~1500엔)/ 마당이 보이는 다다미방/ 코스별로 나오는 음식이 정갈하고 맛있어요. 아침 8:30~10:30 점심 11:00~15:00 

     

     

    이시가키 섬의 대부분은 사탕수수밭과  아열대우림 지역으로 시내를 벗어나면 곧바로 야생이다. 거북이나 까마귀가 -무려 걸어서- 도로를 가로질러 갈 때까지 차를 세우고 기다린다거나, 전화도 안 터지는 곳에서 길을 잃는다거나 하는 일이 생긴다. 폰을 두고 숙소를 나서면 히비스커스가 만개한 돌담집 13블럭을 헤매는 재미도 있다. 그럴 때는 바다를 오른쪽에 두고 걸으면 제 길을 찾을 수 있다.

    몹시 고온다습하기 때문에 이곳에서 가장 불필요한 것은 멋을 낸 옷차림과 화장이다. 신발은 젖었다 말랐다 하며 너덜너덜해졌다. 가방에서 꺼내는 물건들은 점점 줄어들어 어느새 잘 마르는 옷 한 벌과 선크림 하나면 충분해졌다. 이대로라면 한 달도 살 수 있겠다. 

    아쉽다 느낄만 할 즈음 이시가키를 떠나는 날이 되었다. 야마다상이 나중에- 나중에- 하는 통에 여즉 못 낸 숙소비와 렌트카비가 수만 엔이다. 비행기 시간은 다가오는데 되려 손님이 돈을 못 줘 애가 탄다. 오후 2시 청소를 하기 위해 나타난 야마다상은 우리가 나가는 것도 모르고 있다 이마를 치며 웃었다. 이시가키에 다시 가게 된다면 팔 할은 이 대책 없이 유쾌한 양반과 바다가 보이는 숙소가 그리워서일 게다. 미야코의 훨씬 넓고 깨끗한 숙소로 옮긴 뒤에도 우리는 한동안 이시가키를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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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타케토미의 우마차, 손님은 느려서 싫고, 주민들은 오물이 생겨 싫고, 물소는 더워서 싫고. 그래서 슬슬 줄어드는 추세라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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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전거 5시간 탔는데 반도 못 돌았어요. 콘도이비치와 전망대 들렀다 소바 한 번 먹으니 막배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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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키나와 소바 맛집, 꽤 오래 기다렸다 들어갔는데 오, 확실히 다른 깊은 맛. 스팸 주먹밥도 맛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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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콘도이비치, 트립어드바이저 2015 일본의 베스트 비치 3등, 안에 수영복 입고 가서 물놀이해도 금방 마를 거에요.

     

    INFORMATION

    이시가키 여행의 하이라이트 타케토미

    이시가키 항구에서 배 많음, 예약 필요 없음, 돌아오는 막배 17:40  (소요시간 10분, 왕복 1300엔)

    타케토미항 도착 후 우마차/ 자전거렌트샵 셔틀버스를 골라 타고  이동

    우마차 1시간 1200엔/ 자전거 1시간 300엔, 1일 1500엔, 지도 줍니다.

    40년 된 오키나와 소바집 (そば処 竹の子)

    Okinawa Prefecture, Yaeyama District, Taketomi, 字竹富101−1

    스팸주먹밥 250엔, 소바 600엔/ 나고미탑에서 가까움

    콘도이비치 나고미탑에서 서쪽으로 자전거 10분

    *참고 : 전망 좋기로 유명한 하야나고미 카페(ハーヤナゴミカフェ)는 폐점한 듯 합니다.

     

     

    초이Choi

    '여자 혼자 여행하기란 지독히도 외롭고 고단한 일이다. 삶이라고 다르겠는가.' 미스초이 혹은 초이상. 글 쓰고 라디오 듣고 커피 내리고 사진 찍어요. 두 냥이와 삽니다:-) 남미에서 아프리카까지 100개의 도시 이야기 '언니는 여행중', 혼자 사는 여자의 그림일기 '언니는 오늘' 운영중 http://susiediamond.blog.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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