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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르메르의 고향, 델프트의 전경을 찾아서!

    홍 2015.08.17

    카테고리

    유럽, 서유럽, 예술/문화

    베르메르의 고향, 델프트의 전경을 찾아서!

     

     

    델프트 (Delft)는 네덜란드 남서부에 위치한 인구 9만 명의 작은 도시이다.

    소도시 임에도 불구하고 네덜란드 왕가의 시조인 오렌지공(公)이 16세기에 거성으로 정했을 정도로 유서 깊은 도시라고 한다.

    하지만 우리에게 델프트는 베르메르의 고향으로, 작품 “델프트의 전경”과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로 더 잘 알려진 도시이다.

    그리고 나 또한, 베르메르의 델프트의 전경을 그림이 아닌 현실로 보기 위해 델프트로 향했다.

     

    델프트는 헤이그와 가까이 위치하여, 헤이그에서 트램 1번을 타고 약 30~40분 정도 가면 도착할 수 있는 곳이다.

    나는 헤이그에서 묵으면서 하루 당일치기로 다녀왔다. 도시가 그렇게 크지 않아 당일치기로 충분히 돌아볼 수 있는 코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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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델프트 마르크트 광장 파노라마

     

     

    델프트의 거리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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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델프트의 느낌은 왠지 암스테르담의 아기자기한 느낌과 헤이그의 고급스러운 느낌을 섞어놓은 듯한 하다.

    그러면서도 델프트가 무역의 중심지로 가장 번성했던 16~17세기의 모습을 지키려고 한 흔적 또한 이곳저곳에서 느낄 수 있었다.

    뭔가 세련된 중세 느낌이랄까? 내가 방문한 날은 일요일이어서 거리의 풍경이 다소 한적했다.

    샵 들도 문을 거의 닫은 상태였는데, 만약 조용하게 산책하듯이 둘러보고 싶다면 일요일, 그렇지 않다면 다른 요일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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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장 델프트 다운 그래피티를 한 골목에서 발견했다.

    이 그래피티를 보며 현대적 그래피티와 델프트의 옛 문화가 가장 잘 공존하고 있는 모습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베르메르의 그림 속 “델프트의 전경”과 같은 모습을 볼 수는 없었지만, 이렇게 곳곳에 남겨진 그의 흔적들 그리고 그 흔적과 공존하고 있는

    지금의 모습에서 그때 베르메르가 자신의 고향 델프트에서 느꼈던 정서를 조금이나마 공감할 수 있었던 것 같았다.

    참고로, 베르메르의 작품 “델프트의 전경” 과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는 델프트가 아닌 헤이그의 마우리츠하이스 (Maurithuis) 미술관에 보관되어 있다.

     

     

    델프트의 자존심, 로얄델프트

     

    델프트 하면 베르메르와 함께 항상 언급되는 것이 바로 델프트의 도자기 로얄델프트이다.

    무역이 가장 활발하던 17세기 초에 동인도회사의 상인들이 중국에서 수입한 자기의 영향을 받아 발전해 왔다.

    주로 흰색 바탕에 청색의 문양으로 장식되어있으며 델프트 블루 라고 부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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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델프트 광장과 델프트 거리 곳곳에 로얄델프트 제품을 판매하는 곳들이 매우 많다.

    주로 광장에 많이 몰려있는 것 같았으나, 일요일에는 상점의 문을 열지 않는 관계로 나는 쇼윈도만 구경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로얄델프트의 제품이 워낙 멋있어서 진열되어있는 쇼윈도를 보고 있는 것 만으로도,

    마치 로얄 델프트 박물관을 구경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였다.

    비록 기념품을 구매하지 못해 아쉬웠지만, 로약델프트의 아름다움과 명성을 느끼기에는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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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곳은 트램역에서 델프트 광장으로 들어가는 길목인데, 델프트답게 가로등을 로약델프트 자기로 꾸며놓았다. 

     

     

    델프트의 허브. 델프트 마르크트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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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든 유럽의 도시의 중심은 광장이듯이, 델프트 또한 모든 길은 광장으로 통한다.

    다른 유럽 대도시의 화려한 광장처럼 큰 규모는 아니지만 아기자기한 모습들과 역사적 건물이 함께 보여주는 모습은

    델프트만의 매력을 충분히 보여주고 있다.

    마르크트 광장에는 신 교회와 시청 사 가 자리 잡고 있는데, 위 사진에서 위로 높게 솟은 건물이 신교회이다.

    그 앞에는 국제법의 아버지 그로티우스 동상이 서 있다.

    그리고 두 번째 사진의 아름다운 건물이 시청사 이다. 조사에 의하면 13세기는 재판소였다가 15세기부터 시청으로 사용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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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뭐니 뭐니 해도 마르크트 광장의 매력은 은은하게 풍기는 중후한 멋이 아닐까 싶다.

    브뤼셀의 그랑플라스처럼 처음 본 순간부터 탄성을 자아내는 화려한 광장의 모습은 아니지만,

    다시 보면 볼수록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그런 곳인 것 같았다.

    그래서 우리는 광장 근처 카페에서 커피 한 잔과 함께 마르크트 광장의 멋을 오랫동안 천천히 느끼고 왔다.

    델프트 마르크트 광장에서 잠시 쉬어가며 델프트의 아름다움을 천천히 느껴보는 것도 델프트를 충분히 만끽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네덜란드 헤이그를 방문한다면, 작지만 깊은 역사와 문화를 가진 도시 델프트를 꼭 들러보시길 바란다.

     

     

    홍

    현재 베를린에서 어학연수생으로 머물고 있지만 여행카페와 블로그 그리고 한국 모 잡지 의 베를린 해외통신원으로 활동하며 현지인만 아는 특별한 장소를 소개 해 오고 있다. 디자인을 전공하였지만 디자이너로 일은 안하고 다른 문화, 언어, 사람들을 새롭게 알아가는 것에 푹 빠져, 대학시절부터 유럽을 시작으로 일본, 미국, 터키, 그리스, 아프리카를 누비며 세계 곳곳을 여행하며 배우고, 성장한 1인 이다. 그리고 지금도 그녀의 문화예찬 꿈은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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