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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군포의 동화같은 마을로

    리즈 리즈 2010.09.02

    카테고리

    한국, 전라, 에피소드

     

     

    군포의 납덕골 여행기




    장마가 시작한다는 이야기가 나올 무렵이었습니다.

    사진이 몹시도 찍고 싶은데, 주말은 장마.



    그래서 즉흥적으로 금요일에 반차를 내고 이 곳으로 향했습니다.

    즉흥적인 만큼 친구녀석 한명도 즉흥적으로 꼬셔내었지요.



    이틀 전의 급한 반차에 팀장님께서 몹시 불편한 기색이셨지만 별 무리 없이 반차를 내고 나니,

    꽤 자유로워진 것 같은 기분이었더랬죠.



     

     

    § 납덕골 가는 길



    아래 지도를 참고해주세요~






    아마 이 날 걸은 거리가 대략 5km정도 됩니다.

    시간으로는 한시간에서 한시간 반.

    대야미역에서 내려서 갈치저수지를 지나 납덕골(네이버에는 납다골로 나오더군요)까지.



    그럼 찬찬히 저와 함께 여행길에 오르지 않으시겠습니까.





    § 03:30 | 대야미역 도착

     





    산본에서 대야미행 전철을 타니 지하로 다니는 분당선과는 사뭇 다른 모습에 여행 온 맛이 납니다.

    오는 길도 내내 나무가 우거져서 푸르른 느낌 그대로 볼 것이 많지요.



    장마라 흐린 날씨도 왠지 운치있게 느껴집니다.



    대야미 역이름의 유래가 조금 특이해서 소개합니다.

    대야미는요. 날아다니는 '벌'의 형국이라는 말이라고 하네요.

    면적은 넓지 않지만 인구밀도가 높아서 안에서 생산에 먹기보다는 밖에서 먹을 것을 물어온다는.

    벌과 같이 사는 사람들이 많아서 이런 이름이 지어졌다고 해요.



    사실 한티, 왕십리.. 같이 순 우리말로 지어 진 지하철 역들은 그 의미가 특이한 경우가 많지요.

    저는 순우리말로 지어진 지하철 역을 무척 좋아하는 편입니다.



    이 곳에 도착하면 납덕골까지 가는 방법이 두가지가 있습니다.

    마을버스(1-2)를 타고 10여분을 걸려서 가는 방법과 걸어서 한시간 남짓 가는 방법.



    두 가지 모두 추천합니다.

    덥고 습한 여름에 걷는 것은 힘들었지만 아기자기 볼 것이 많았고,

    우선 가서 제대로 보려면 체력은 필수니 버스도 좋은 방법인 듯 하네요.



    친구와 함께 수다도 떨 겸 걸어서 가기로 합니다!!






    § 04:10 | 갈치저수지 도착





    군포 대야미역 근처에는 저수지가 두 개 있습니다.

    이 갈치저수지와 반월저수지가 있지요.

    갈치저수지가 오밀하니 정이 있다면 반월저수지는 크고 쉴 곳이 많습니다.



    개인적으로 작지만 운치있는 이 갈치저수지가 더 좋았습니다.

    반월저수지는 갈치저수지에 비해 크고 볼거리도 많지만

    왠지 집근처의 율동공원 저수지와 별 다른 감흥이 느껴지지 않는다고 해야 할까요?



    특히 두렁을 걷는 기분이 꽤 쏠쏠합니다.

    이 곳에서 고기가 많아서 낚시하러 오시는 분들도 많다고 하더라구요.








    가는 길은 몹시 예쁩니다.

    예쁘고, 정리가 잘 되어있어서 걷기가 좋지요.



    사실 이 쯤 걸을 때는 납덕골 방향으로 가는 차가 있으면 세워달라고 싶을 정도였습니다.

    대략 한 시간 쯤 걸으니 지치고, 또 비가 올 듯 말 듯 습해서..

    몸이 있는대로 무거운 형편이었죠.






    § 05:01 | 납덕골 도착



    드디어 멀리 벽화가 보입니다!!!






    질서정연한 논 뒤로 벽화가!!!!!!!!!!!

    출발 한 시간하고도 삽십일분 후 이 곳에 도착했습니다.



    이 곳 벽화마을은 마치 동화같습니다.

    지금까지 보았던 높은 지대에 있는 마을이 아니라 산으로 둘러쌓인 작은 마을.



    마을을 들어서면 갤러리 하나가 있습니다. 

    '수리산 갤러리'라고 불리는 이 갤러리는 서양화가 김형태씨가 주인이라고 하시더군요.

    같은 동호회 사람을 불러다가 이 작은 마을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셨다는데..

    다른 벽화마을이 특정 단체의 주도하에 이루어졌다면 이 곳은 마을 사람들이 앞장서서 그렸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납덕골의 이미지와 꼭 들어맞는 산좋고 물 좋은 동화가 그려지게 된 것이겠지요.








    멀리서 보이던 해바라기가 그려져 있습니다.

    고운 색색을 머금은 해바라기가 정겹습니다.

    전체적으로 파스텔 톤으로 그려진 이 그림그림이 얼마나 예쁜지요.







    마을 어귀에 그려진 꽃이 마을 사람들 마음이고 모습일 겁니다.

    산에 둘러쌓여 수리산을 등산하려는 등산객들이 지나는 것을 기분좋게 만들어주는 이 마을 자체가요.








    층이 없이 1층으로 지어진 집집의 담벼락이 이어져 있습니다.

    누구의 집과 누구의 집이 연결되어.. 그 선을 따라 그림도 연결됩니다.

    그래서 더 정겹고 그래서 더 친밀하게 느껴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마을로 흐르는 작은 천과 그 천 옆으로 있던 포차.

    사실 그 곳에서 소주한잔 하면 그 또한 운치가 좋을 것 같은 기분이었습니다.

    마을 안에 있는 전통차집에서 차 한잔을 하는 것도 좋을 듯 하고요.

    수리산으로 들어가는 방향에 있는 이 마을에는 오는 손님을 맞이할 준비도 단단히 하고 있습니다.



    하루 쯤 놀러가서 식사나 차한잔 하고 오는 것도 무척 즐겁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호스까지 정겹게 색을 입힌 이 마을의 정성에 다시한번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비가 올까 무서운 마음에 이제 동화같은 이 마을과 작별인사를 합니다.

    더운 여름 말고, 시원한 가을바람 맞으면서 좋아하는 사람과 손잡고 다시 이 곳을 걸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논은 황금빛으로 흩날릴테고,

    가을빛으로 단장한 산에 둘러쌓인 이 마을은 같은 그림이여도 다른 마음을 물씬 풍기고 있을겁니다.





    § 06:10 | 돌아가는 길






    이번에는 운이 좋게 버스가 들어옵니다.

    급하게 버스를 탑니다. 그리고 한시간 반이 넘게 걸렸던 거리를 고작 십분만에..

    무척 허탈한 기분이 들지만..

    오는 길에 스쳐 간 반월저수지 때문인지 이 곳에서 볼 수 있는 것을 모두 본 기분입니다.


     

    '살기 좋은 납덕골'



    들일 납(納), 큰 덕(德)을 쓰는 산속 깊은 골짜기의 넓은 곳을 의미한다고 하는 이 동네는.

    정말 살기 좋은 예쁘고 덕이 많은 동네였습니다.



    조만간에 다시 찾아야지.. 생각하며,

    오늘 리뷰 마무리 하겠습니다!!





    리즈

    보고, 듣고, 마시고, 먹고, 읽고, 느끼는 수동적인 즐거움을 몹시도 즐깁니다. 수동적인 즐거움을 만나기 위한 능동적인 그 어떤 행위도 좋아합니다. 이를테면 여행 같은 게 있을까요? 제가 만난 그 수동적인 즐거움을 함께 느껴보시죠..ㅎㅎ--------------------개인 Blog : http://blog.naver.com/godfkz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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