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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콩의 스릴만점 케이블카 '옹핑360'

    숑숑 숑숑 2011.08.31

     

     

     

    홍콩 '옹핑360'

     

     


    "여행"이 우리에게 주는 의미는 참 여러가지입니다.

    지금껏 보지 못했던 새로운 풍경에 살짝 흥분하기도 하고, 

    낯선 이들과의 예상치 못한 만남에 감동하기도 합니다  

    지도를 움켜쥐고 낯선 길을 한 걸음씩 걸어가며 나 자신, 내면의 힘을 기르기도 하지요.



    그리고 또 하나, 나조차도 잘 몰랐던 내 마음 깊숙한 곳의 나를 만나는 시간이 바로 여행입니다.

    이제 그 이야기를 하나씩 해볼까 합니다.



    늘 일상에 바빠 내 마음이 지금 뭐라고 얘기하고 있는지 살펴보지 못했는데,

    여행 이야기를 통해 그걸 조금씩 들여다보려구요.

    오늘의 마음은 "짜릿하다"입니다.

    그리고 제가 가장 사랑하는 "홍콩"을 함께 이야기할게요.



    짜릿하다 :   심리적 자극을 받아 마음이 순간적으로 조금 흥분되고 떨리는 듯하다. (네이버 국어사전)

     

     

     

     

     

     

    "옹핑 360(Ngong Pin 360)"은 요즘 홍콩에서 가장 뜨는 관광 명소 중 하나입니다.

    교통도 편리하여 MTR 통총(Tung Chung) 역 B 출구로 나와 5분쯤 걸으면 케이블카 정류장에 도착합니다.

    언제나 그렇듯 출발은 마냥 설렙니다.





     












    홍콩의 란타우 섬 전체를 가로지르는 이 케이블카는

    무려 5.7km에 달하는 길이를 25분간 올라가는 스릴만점 코스를 자랑합니다.

    날씨가 좋으면 멀리 마카오까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환상적인 전망을 볼 수 있지만,

    문제는 역시 날씨이지요.



    산 정상까지 직선으로 올라가는 코스이다보니, 날씨가 조금만 흐려도 안개가 짙게 껴서

    마치 하늘에 케이블카만 대롱대롱 매달려 있는 듯한 짜릿한 경험을 하게 됩니다.

    분명히 머리로는 안전하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지만,

    밖에 보이는 광경이라고는 오로지 하얀 안개 뿐인 그 긴장감이라니.



    등에서 살짝 식은땀까지 나려고 할 때쯤, 문득 멀리 보이는 정거장.

    그제서야 겨우 긴장해서 꽉 쥐고 있었던 주먹이 풀어지면서 안도의 한숨을 훅 내쉬게 됩니다.



    휴.... 드디어 도착했구나.


























    케이블카가 우리를 내려준 산 위 마을은 또 다른 세상입니다.

    비록 인위적으로 조성해놓긴 했지만, 어찌 되었든 작은 마을이 있고, 상점이 있고, 음식점이 있고,

    그리고 사람들이 있습니다. 

    우리는 마치 꿈을 꾸듯 안개 자욱한 그 마을을 천천히 걸어봅니다.



















    그렇게 한 시간 남짓 짜릿한 경험을 하고,

    다시 지상으로 무사히(?) 내려오면 짧은 하늘 여행은 끝이 납니다.

    하얀 안개 속을 출렁거리며 다니는 케이블카 안에서

    내내 누군가 가슴을 꼭 움켜쥐고 있는 것처럼 온 몸에 잔뜩 힘이 들어갔더랬습니다.


    그건 마치 놀이기구를 탈 때의 긴장감과 설악산 케이블카를 타는 편안함의

    중간쯤 되는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요.

    하늘에 붕 떠있는 듯한 묘한 느낌, 흥분, 그리고 짙은 안개가 주는 짜릿함이야말로

    홍콩의 새로운 볼거리, 옹핑 360의 진짜 매력이랍니다.



    그리고, 그 내 마음 속 짜릿함을 자세히 들여다보는 시간 또한 아주 의미있었습니다.

    사실 분주한 일상 속에서 내 마음을 이토록 자세히 보기란 쉽지 않겠지요.


    하지만 여행은 다릅니다.

    내 마음의 아주 미세한 흔들림까지도 인식하고, 관찰하고, 들여다볼 수 있는 시간이 

    바로 여행길이 아닐까요? 


    정신분석학자인 롤로 메이(Rollo May)는 "성숙한 사람은 감정의 여러 가지 미묘한 차이를

    마치 교향곡의 여러 가지 음처럼, 강하고 정열적인 것부터 섬세하고 예민한 느낌까지

    모두 구별할 능력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내 마음이 말하는 미세한 소리를 충분히, 그리고 자세히 들을 수 있는 여행이야말로

    나 자신을 한 뼘쯤 더 성숙하게 해줄 힘이 되줄 거라 확신합니다.

     

     

     

     


    숑숑

    여행을 사랑하고, 글쓰기를 사랑하고, 상담심리에 꿈을 지닌 블로거입니다. "I Love HongKong(아이 러브 홍콩)", "홍콩 쇼핑 산책", "금요일에 떠나는 베이징"을 썼습니다. http://blog.naver.com/jakpoom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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