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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에 목욕문화가 발달하게 된 이유는 뭘까

    당무 당무 2010.09.07

    카테고리

    일본, 기타

     

    일본에 목욕문화가 발달하게 된 이유는 뭘까

     

    일본 사람들은 목욕을 좋아하기로 유명합니다. 일본여행을 하다보면 시도때도 없이(?) 목욕하는 일본인들의 모습에 깜짝 놀라기도 하는데요. 고대 일본의 신화․전설을 기록한『고지키(古事記)』에는 「いざなぎのみこと(이자나기 미코토)가 황천으로 죽은 아내를 찾아갔다가 돌아와서 흐르는 물에 몸을 씻었다」는 내용이 쓰여져 있는데, 이것이 일본에서 목욕에 관련된 최초의 기록으로 보고 있어요.


    우리나라의 목욕(沐浴)은 ‘더러운 몸을 씻으러 간다’는 인식이 강하지만, 이와 달리 일본의 목욕은 입욕(入浴)정도의 수준으로 ‘따뜻한 물에 몸을 담그러 간다’는 인식이 강합니다.^^ 그렇다면 일본사람들은 왜 그렇게 목욕을 좋아할까? 라는 의문이 생기는데요.^^ 오늘은 일본에 목욕문화가 발달하게 된 배경과 일본인들에게 있어 목욕의 의미에 대해서 이야기 나눠보도록 할께요~






    일본에 목욕문화가 발달하게 된 배경은?

     

    1. 고온다습한 기후

    일본은 사계절이 뚜렷하지만, 여름은 섬나라 특유의 기후 조건으로 습기가 많고 무더운 편이며 장마철에는 더욱 심합니다. 그러므로 끈적끈적한 느낌을 없애기 위해 목욕을 자주 할 수 밖에 없다보니 자연스럽게 목욕문화가 발달한 것입니다.하지만 이것만으로는 일본목욕문화를 설명하는 데에는 무리가 있겠죠?^^ 오늘날 일본인이 자주 목욕하게 된 시기는 도시사회가 발달했던 18세기 이후로 봐야 합니다. 당시 기록물인  <양생일정>과 <양생훈>에 의하면 매일 목욕하는 것을 바람직하게 보지 않았어요. 그리고 민속학자 다찌바나히로부미에 따르면 오늘날처럼 가정에 목욕탕이 보급된 게 불과 110여년밖에 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실제로 도시에 대중목욕탕이 보급된 것도 근세에 접어들어서부터였다고 하니, 이는 일본인이 매일같이 목욕을 하게 된 것은 현대에 가까운 시기부터 생긴 습관이라 할 수 있습니다.


    2. 화산의 영향

    지형적으로 화산이 많은 일본은 용암으로 뜨겁게 데워진 지하수가 곳곳에서 분출됩니다. 때문에 화산지역에는 예외 없이 이름난 온천이 있고, 이와 함께 목욕문화 또한 발달하게 되었죠.


    3. 취약한 난방시설

    일본인들이 집에 와서 따뜻한 물에 몸을 담그는 문화가 발전한 것은, 취약한 난방시설과도 어느 정도 관련이 있습니다. 일본의 후루타 히로시 견해에 따르면, 온돌이 없는 일본의 경우는 목욕을 통해 겨울철에 몸을 따뜻하게 한 다는 일본인의 목욕문화를 겨울의 난방수단으로 연관지어 설명하기도 했죠^^ 한국에서는 온돌형태의 난방을 이용해서 방바닥을 따뜻하게 하는 반면, 일본은 다타미 방으로 온기를 느끼는 데 한계가 있는데요. 그래서 일본인은 잠자리에 들기 전에 목욕통에 들어가 따뜻하게 몸을 덥힌 다음 그 온기로 잠을 잘 수 있는 것입니다.


    4. 손님접대의 한 형태로 발전

    예로부터 목욕은 여독을 풀고 병으로부터 몸을 방비하는 지혜로서 일본인의 생활에 깊이 침투해 왔는데, 이것은 가정에서의 손님접대의 한 형태로 발전했습니다. 즉 목욕준비나 시중이 가정에서의 접대문화로 자리를 잡게 된 것인데요.나라(奈良)시대의 지리서인 『출운풍토기(出雲風土記)』에 보면 「남녀노소가 한 곳에 모여 하루 종일 술과 음식을 먹으며 온천욕을 즐겼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또 그보다 훨씬 후대인 에도시대에는 여유 있는 사람이 자신의 집 목욕탕에 이웃 사람들을 초대하여 목욕과 술, 음식을 제공하며 놀았다고 해요.^^


    5. 종교적 의미를 띤 의례의 하나로 중시

    불교에서는 때를 씻는 것은 불자(佛子)로서의 중요한 덕목으로 여기고 목욕의 공덕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사원에는 목욕탕을 설치하여 집에 욕실이 없는 서민도 탕에 들어가 입욕을 할 수 있도록 시욕을 행했고, 이러한 문화가 불교가 발전하면서 널리 퍼진 것인데요.





     

     

     

    일본인들에게 있어 목욕의 의미는 특별하기 때문

     

     

    1. 청결과 정신 위생의 수단

    일본인들은 주로 저녁에 목욕을 합니다. (아침에 샤워를 하는 서양문화와는 정반대의 모습을 갖고 있는데요.^^) 이는 일본인들이 입욕 시간을 자기 전인 저녁으로 정한 것은 목욕이란 하루의 일과를 마치고 쌓인 피로를 푸는 행위로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즉!! 목욕은 하루의 시작보다는 하루를 정리하는 마지막을 의미하는 것이다. 요컨대 일본인에게 목욕이란 신체를 청결하게 하려는 위생 수단일 뿐만 아니라, 하루의 일과를 마친 뒤 피로를 풀고 정신을 새롭게 가다듬는 정신 위생의 수단이기도 한 것입니다.


    2. 치료

    일본인들이 온천욕을 즐기게 된 이유는 온천에 가면 언제든지 뜨거운 물에 마음껏 몸을 담글 수 있다는 편리함 때문이기도 하지만, 온천의 의약적인 효능에 마음이 끌린 것도 간과할 수 없습니다. 우리나라도 최근에 와서 건강, 유희의 목적으로 대규모 기능성 온천, 목욕탕이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죠^^ 

    3. 유희

    단체로 유명한 온천을 찾아가 술과 음식을 먹으며 하루에도 몇 번이나 탕 속을 드나들며 목욕을 즐기는 것은 오락적인 유희의 성격이 강하다고 할 수 있는데요. (대규모의 온천 업소가 손님에게 수영장과 무대 쇼를 제공해 주는 것도 오락으로서의 목욕이라는 인식이 크게 깔려 있기 때문이예요.^^) 즉 일본에서는 오락으로서의 목욕이 크게 발전해 있는 것입니다.



    일본인의 가정에서의 목욕문화는 어떨까?



    우리나라는 화장실과 목욕탕이 붙어 있는데 비해 일본은 일반적으로 화장실과 목욕탕이 분리되어 있어요. 보통 가정에서는 저녁시간에 욕조에 물을 받아 아버지로부터 시작하여 온 식구들이 그 물을 사용하죠. 대게 같은 물을 이틀 정도 사용하는데 욕조에 가스식 가열장치가 있어서 욕조에 물을 받아놓고 할 때마다 다시 데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는 일본인의 가족주의와 종적 사회의 일면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인데요. (욕조에 담긴 물을 온가족이 모두 사용하기 때문에, 욕조에 들어가기 전 깨끗하게 몸을 씻고 들어가야 하는 것이 에티켓이겠죠?^^) 다 사용한 물은 세탁을 하거나 화장실을 씻는데 이용됩니다. 다 사용하고 남은 목욕물을 그냥 버리지 않고 빨랫물로 사용하는 알뜰함을 보이다니..ㅠㅠ 이러한 점과 앞사람이 사용한 목욕물을 온 가족이 다 함께 사용하는 점에서 일본인 특유의 근검․절약 정신을 엿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일본인들은 손님이 와서 자기 집에 묵을 경우, 미리 받아 둔 물을 손님에게 먼저 사용하도록 하는데요. 그런 다음에 손님이 사용한 물을 연장자 순으로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가족이 아닌 손님이 먼저 사용한 물을 가족들이 차례로 사용한다는 점과 그 손님의 성별에 관계없이 사용한다는 점은 우리나라식의 사고방식에서는 놀라운 일일지도 몰라요. 일본 가정에 가서 목욕을 하게 된다면, 우리나라식 습관으로 물을 사용하고 곧바로 흘려보내지 않도록 주의해야겠습니다.


     

    일본의 대중목욕탕(센토)를 통해 알아보는 목욕문화

      

    일본인들은 일을 마치고 돌아와서 목욕하는 문화가 발달되어 있기 때문에 공중목욕탕인 ‘센토’의 영업시간은 한국과 달라요. 도쿄의 경우 대게 오후 3~4시경에 오픈해서 밤 12시 정도에 문을 닫는데요. (보통 오후 9시-10시에 많이 가는데 요금은 대인(12세 이상) 400엔, 중인(6-12세)180엔, 소인(6세 이하) 80엔 정도가 부과됩니다.)


    남탕과 여탕의 입구는 별도로 있지만, 안에 들어가면 목욕료를 내는 카운터가 하나로 연결되어 있어요. 남탕과 여탕 사이의 벽 위쪽은 뚫려 있고, 남탕과 여탕 가운데 한 사람이 앉아서 전표를 받고 양쪽을 관리합니다. 목욕탕 주인은 남자 탈의실과 여자 탈의실 한 가운데 앉아서 돈을 받으며, 배구 경기에서 심판이 네트 위에서 내려다보는 구조와 마찬가지로 남탕과 여탕이 모두 보이는 높은 곳에 앉아, 양쪽 모두를 관리하는데요. 실내 일부분이 보이지 않게 커튼 등으로 가려져 있지만, 처음 센토에 가는 외국인들은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주인에 대해 심한 거부감을 느끼게 마련입니다. 그러나 일본인들은 누가 앉아 보든 전혀 개의치 않으며, 아무런 거리낌 없이 남탕에 여자관리인이 들어와 사물을 정리하며 돌아다니는 등 성적으로 개방되어 있어요.


    또 하루나 일주일 간격으로 목욕탕에 들어갈 때 입구에 걸려있는 발만 달랑 교환함으로써 남․여 탕을 바꾸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유인 즉, 남성에게는 양기가 성하고 여성에게는 음기가 성한데, 이 두 기운이 조화를 이루어야 사람의 신체에 좋다고 합니다.^^)우리나라는 목욕탕에서 알몸으로 돌아다녀도 크게 부끄러움을 느끼지 않는 반면, 일본은 수건으로 몸의 앞부분을 가린 채 욕조에 들어가면 그때서야 가렸던 수건을 치웁니다. 물을 끼얹을 때는 옆 사람에게 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고 양치를 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죠. 더러운 몸을 씻으러 가는 개념보다는 따뜻한 물에 몸을 담그러 가는 의식이 강하기 때문에 목욕탕에서 때를 미는 경우가 드물며 목욕시간이 한국사람들보다 짧아요. ^^


    지금까지 일본에 목욕문화가 발달하게 된 이유와 일본인들에게 있어 목욕의 의미, 문화에 대해서 이야기 나눠봤습니다.일본여행을 하시는분들도 아마 한번쯤은 일본목욕탕을 이용하게 되실텐데요. (일본의 목욕문화를 잘 알고간다면 유용하겠죠?) 오늘 포스팅이 많은 도움이 되길 바라면서 이만 당무는 물러갑니다.^^



    당무

    15살에 처음으로 외국땅을 밟았다. 낯설지만 가슴 떨리는 차가운 영국에서의 4주는 이후 삶에 대한 가치관을 바꿔놓았다. 매일 아침 집 앞 버스 정류장에 있는 공항 리무진 6002번을 보며 떠나기를 꿈꾸는! 당무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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