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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긴 여운으로 남는 찰나의 체험. 제주 선상낚시.

    유지 유지 2015.10.07

    카테고리

    제주, 액티비티, 가을

     

    긴 여운으로 남는 찰나의 체험

    - 제주 선상낚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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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 순간 절실하게 기분 전환이 필요할 때가 있다.

    그럴 때 여행을 계획해 보곤 한다. 그래서 문득 떠난 제주 여행.

    웬만큼 먹어 본 제주 음식들, 거의 가본 제주 명소들 다시 되밟을 필요 뭐 있겠냐며 '월정리'라는 마을을 잡고선 며칠간 머물다 왔다. 머물던 게스트 하우스에서 선상낚시 프로그램을 진행했는데 어느 한 여행객이 '다금바리'를 잡았다며 인증샷을 보여준다. 단돈 2만원인 프로그램에 참여해 20여만원을 육박하는 횟감을 맛볼 수 있다니! 나도 혹은 같이 배에 탄 누군가가 프리미엄급 횟감을 잡아 올릴 수 있지 않을까라는 기대. 이렇게 시작했다.

    2시간 정도의 찰나의 체험이었지만 아직도 내 눈앞에 펼쳐진 반짝이는 푸른빛 바닷물과 갓 잡아 바로 떠먹었던 싱싱한 횟감, 그리고 함께 물고기를 끌어올리며 느끼던 짜릿했던 감정. 아직도 생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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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꽤나 좋았던 날씨, 선선한 바람과 따뜻한 공기 그리고 하얀 구름 둥둥 맑은 하늘. 낚시하기에 최적의 날씨다.

    선상낚시를 하기 위해 도착한 함덕리, 조그만 부두에 도착했다.

    조용하고 아늑했으며, 바다를 뒤로한 채 옹기종기 놓여있는 고기잡이배들은 내 마음을 설레게 한다. 이 순간만큼은 오늘 다금바리가 잡히던 안 잡히던 혹여나 물고기를 하나도 못 잡을지어도 상관없다는 아주 너그러운 마음이 솟아오른다. (배 안에서는 기필코 잡고야 말겠다는 승부욕이 불타올랐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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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애 처음 경험해보는 고기잡이배, 안전교육과 간단한 낚시 노하우를 배운 후 긴장 반, 설렘 반으로 시동이 걸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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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반짝이는 바다 표면을 바라보고 있으며 그동안 잠들어 있던 감수성이 마구 채워지는 기분이다. 바다 안으로 다가갈수록 더욱 자연 날 것을 만끽하고 있다는 생각과 함께 아름다운 자연으로 푹 빠져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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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끼로 새우와 오징어를 이용했다. 잔잔한 파도였음에 불구하고 작은 크기의 고기잡이배라서 꽤 흔들거렸고,  미끼를 맛스럽게 꽂는 것은 고도의 집중력을 필요로 했다. 하지만 우리의 리더! 선장님의 친절한 코치와 기술 전수로 막힘없이 술술 풀린다.

    대롱대롱 달린 우리의 앞잡이! 미끼들, 부디 쏙쏙 잡아먹혀 주렴. 대물 월척을 가득 기원하며 힘껏 던져준다. 입질이 온다 싶으면 툭툭! 들어 올리며 잽싸게 잡아 올려야 한다. 하지만 보통 미끼만 쏙 빼먹히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래서 어느 순간엔 자연을 감상하는데에 오히려 더 빠져있는 본인을 발견하기도 한다. 그러다 옆에서 느낌이 온 것 같다고 소리치면 다 같이 달려가서 함께 낚시대를 들어 올린다.

    이렇게 함께 미끼를 끼고 낚싯대를 올리며 짜릿함을 공유한다. 바다 위에서, 아름다운 자연을 위로 삼고 '대물 월척'이라는 목표를 향해 도전정신을 불태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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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록 다금바리는 없었지만 풍족하게 올려진 물고기들.

    배를 부두에 세워놓고 선장님은 먹기 좋게 회를 떠주신다. 바구니에 가득 담긴 물고기들을 보면서 이 정도면 충분하다며 서로를 격려하고 뿌듯하게 회를 떠는 모습을 지켜본다. 색다른 경험에서 느껴지는 보람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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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낚시를 마치고 바라보는 제주도의 아름다운 풍경, 마음껏 바라보면서 오롯이 나를 위한 쉼을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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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두 앞에 위치하고 있는 라면집에서 바로 갓 잡은 신선한 신선한 회와 얼큰한 매운탕을 맛볼 수 있다. 전국 각지에서 온 여행자들과 함께 일상 혹은 낚시 체험 후기를 나누면서 분위기는 맛깔나게 부풀어 오른다. 이런 것이 바로 선상낚시의 매력이 아닐까,

    그리고 운 좋게도 선장님이 운영하는 옆 동네 귤농장으로 디저트도 맛보러 간다. 상큼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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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심 좋으신 선장님 덕분에 귤 농장에서 상큼한 귤을 맛보는 것뿐만 아니라, 직접 귤을 수확하는 시간도 갖고 일부는 기념으로 흔쾌히 가져가라고 건네주신다. 낚시 체험과 더불어 상큼한 향기 가득한 귤 나무 사이를 오가며 제주에 머물고 있다는 기분을 맘껏 충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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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샛주황 귤들을 품은 제주도의 하늘은 유독 상큼하게 보인다. 행복이 영그는 듯한 하늘빛. 이렇게 아름답고 평화로운 곳에 잠깐 머물다 가는 것이 아니라 오랫동안 살고 싶다는 동경심이  피어난다. 이렇게 다시 또 한번, 농촌의 가치를 발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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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찰나의 체험은 긴 여운으로 남아 행복한 추억이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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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에도 느끼는 거지만, 제주도는 언제나 가고 싶은 곳이다.

    갈 때마다 새로운 감동을 받으며 이번에도 비우고 채움을 배운다.

     

     

    INFORMATION

    제주 선상낚시라고 검색하면 여러 곳의 낚시 프로그램 사이트를 손쉽게 접속할 수 있습니다.

    제가 이용했던 낚시 프로그램은 '점보 그랜드호 선상낚시' 제주 함덕리입니다.

    체험비 보통 2만원(식사포함)

     

    유지

    소중한 것들을 위한 기록, 살아가듯 여행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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