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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UNA LUNA 2015.10.29

     

     함피의 아이들 

     

     

    함피는 인도의 남부 카르나타카주에 있는 마을로 마지막 힌두 왕조인 비자야나가르 왕국의 수도였던 곳이다. 마을 전체가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대단한 마을! 비자야나가르 왕조의 화려한 건축물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그런데 이런 유적 때문만 아니라 함피가 조금 더 특별한 이유가 있다. 그것은 바로 함피의 특이한 지형때문이다. 마치 신이 천지장조를 할 적에 돌을 옮기다 돌들이 떨어져 아무렇게나 놓인 것처럼 커다란 바위로 뒤 덮여 있는 마을이 바로 함피. 이 특이한 지형에 아무렇지도 않게 마을을 조성해서 살아가는 사람들. 관광지를 지나 계속 산책을 하다가 우연히 발견한 진짜 함피 마을 사람들이 사는 곳과 마주했다. 운이 좋아 하굣길에 만난 아이들, 함피마을에서 살아가는 비범한 마을의 평범한 아이들의 모습을 담아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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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로 이곳이 함피마을. 거대한 돌들과 사람들이 사는 집들이 같이 나란히 있는 모습을 보니 어찌나 신기하고 재미있던지. 현지 사람들은 이게 특별한 풍경이라는 걸 모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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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작은 마을에 가면 사람들 사는 모습을 가까이 볼 수 있어 너무 좋다. 관찰하는 게 아니고 같이 어우러져 놀기. 특히 아이들하고 함께 할 때 정말 행복해진다. 빠질 것만 같은 아이들의 크고 맑은 눈망울. 그네들끼리 깔깔거리는 웃음을 듣고만, 보고만 있어도 나도 같이 기분이 좋아진다.  나도 같이 다시 어린아이가 되는 것만 같은 기분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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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말 기막힌 타이밍! 마침 우리가 마을로 들어선 시간은 아이들의 하교 시간이었다. 정겨운 오토릭샤 스쿨버스를 타고 거대 바위 사이로 유유히 사라져가는 아이들. 오토릭샤 뒤에 가득 매달린 책가방들이 정겹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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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대 바위 아래 어울리지 않는 듯 어울리는 컬러풀한 함피의 집들. 마치 분필로 칠해 놓은 듯한 색감은 인도에서만 느낄 수 있는 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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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염소와 소가 동네 개처럼 돌아다니는 게 너무나 자연스러운 곳인 인도. 며칠만 있다 보면 이 풍경도 곧 익숙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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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린 동생을 돌보는 소녀. 아기의 눈에는 검게 숯칠이 되어있는데 너무 궁금하여 나중에 친구에게 이유를 물었다. 이유인 즉슨 저렇게 숯칠을 하면 아기의 눈썹이 더 짙어지고 눈의 경계도 더 진해진다는 속설을 믿는 이유에서였다. 내가 예상했던 무언가 특별할 것 같았던 이유와는 떨어져 너무 단순한 이유라 웃음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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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방이라도 떨어질 것 같은 둥그런 함피의 바위를 향해 저녁을 준비하러 집으로 돌아가는 여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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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흰쌀가루로 그리는 그림 꼴람Kolam. 매일 여인들은 아침에, 저녁에 집 앞에 흰 쌀가루나 분필가루 등을 땅바닥에 뿌리며 그림을 그린다. 그 문양이 어찌나 정교하고 아름다운지 가루로 흩뿌려서 그리는 그림인데 기술이 남다르다. 이렇게 집 앞에 그리는 꼴람은 집안의 부와 번영을 기원하는 의미이다. 사람들이 밟고 지나가서, 비바람이 몰아쳐서 지워져도 괜찮다. 다음날 또 그리면 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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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방인에게도 이렇게 환하고 아름다운 미소를 보내주는 인도 여인. 돌숲을 거닐다가 우연히 마주친 현지인 삶의 터, 함피마을. 사람들 살아가는 모습을 구경하는 게 나에게는 가장 큰 재미 중 하나이다. 이 날 금빛으로 떨어지고 있는 해처럼 나의 마음도 참 따뜻해졌다. 

     

    LUNA

    발 길 닿는대로, 여행 여행은 사람이다. 사진 찍고 공상하고 요리하는 걸 좋아하고요 세계에 가족을 만드는게 특기입니다. http://nanahana.blog.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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