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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살고 싶은 도시, 벤쿠버

    렛미플랜 렛미플랜 2015.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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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벤쿠버에 처음 도착했던 그날도 어김없이 비가 내렸다. 밤늦게 도착한 탓에 힘들게 찾은 호스텔 문은 닫혀있었고, 핸드폰은 되지 않아서 비를 맞으며 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멀리서 걸어오는 부부에게 핸드폰을 빌려 호스텔에 연락을 해서 겨우 들어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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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캐나다 플레이스 ▲

     

    내가 자리 잡은 벤쿠버 다운타운은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기 때문에 어딜 가나 바다를 볼 수 있다. 서울이나 경기도에서만 살아온 나로서는 집 근처에 바닷가가 있다는 사실이 놀랍기만 하였다. 날씨가 좋은 날이면 스텐리파크에 가서 롤러브레이드를 타는게 일상이 되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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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텐리 파크, 할렐루야 포인트 ▲

     

    스텐리 파크를 따라 한 바퀴를 돌면 두 시간 정도가 걸리는데, 같은 풍경이지만 매번 다른 느낌을 준다. 바람을 맞으면서 인라인을 타고 한 바퀴를 돌면 항상 나오길 잘했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그리고 내가 얼마나 아름다운 곳에 살고 있는지 새삼 깨닫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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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질녘 잉글리쉬 베이▲

     

    벤쿠버에 처음 왔을 때에는 정말 할 일이 없었다. 그래서 저녁마다 잉글리쉬 베이에 가서 저녁노을을 보는 게 일상이 되었다. 반짝거리는 바다를 바라보고 있으면 눈이 아프기도 하지만 이 아름다운 광경을 놓치고 싶지 않아 선글라스를 벗어두곤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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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른날의 석양, 항상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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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텐리 파크 입구 쪽에 있는 항구에는 수많은 보트들이 정박해 있다. 이 사진을 찍은 날은 석양이 어찌나 아름다운지 한참 동안을 하늘에서 눈을 떼지 못하였다. 하늘은 형용할 수 없는 색으로 물들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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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은 날씨가 많이 따뜻해졌기 때문에 나무도 푸르지만 이 사진을 찍을 때만해도 쌀쌀하였다. 잎이 아직 나지 않은 나무였음에도 불구하고  노을과 바다, 그리고 잔디와 더불어 충분히 아름다운 장면을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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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actus Club Cafe at Canada place ▲

     

    Cactus Club Cafe는 벤쿠버에 3-4개 정도 체인점을 가지고 있는 레스토랑이다. 칵테일이 정말 맛있는데, 해피아워 때 방문하면 저렴한 가격으로 맛있는 칵테일을 즐길 수 있다. 그 외에 음식도 맛있다고 하는데, 돈이 없어서 먹어보진 못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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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랜빌 아일랜드, 퍼블릭 마켓 

     

    벤쿠버에서 통통배를 타고 10분 정도만 이동하면 그랜빌 아일랜드에 도착한다. 이곳에는 퍼블릭 마켓이라는 장터가 있는데 과일이나 고기뿐만 아니라 여러 나라의 음식들을 맛볼 수 있기 때문에 관광지로서 좋은 것 같다. 나는 친구가 이곳 프랑스 식품점에서 일하여 자주 놀러 가기도 하였던 곳이다. 사진에 수채화 느낌을 주었더니 앤디 워홀 그림같은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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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벤쿠버의 봄 ▲

     

    벤쿠버에도 봄이 드디어 왔었다. "왔었다"라고 표현한 이유는 이미 지나간 것 같기 때문이다. 벚꽃은 아름답게 일주일 정도 만개하다가 사라졌다. 주택가를 따라 예쁘게 만개한 벚꽃이 얼마나 예쁘던지, 그 길을 따라 걸으면 꿈 속에서 걷는것만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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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캐나다 하면 역시 하키, Rogers Arena ▲

     

    캐나다인들은 착하다. 하키이야기 할 때만 빼고..

    언니가 놀러온 김에 하키 경기장에 같이 가서 경기를 보게 되었다. 아래 쪽은 표가 너무 비쌀거 같아서 최대한 뒷자리로 잡았지만 멀리서도 하키 선수들의 열기가 느껴질 정도였다. 하키 선수들이 몸싸움을 할 때 마다 엔돌핀이 솟아오르는 기분이었다. 자주 가기에는 티켓이 비싸지만 캐나다에 온다면 한번 쯤은 가보길 추천한다.

     

    렛미플랜

    독일에서 6개월간 교환학생으로 지내면서 본격적으로 여행을 시작하였다. 공부는 뒷전이고 매주 여행계획 세우느라 시간을 보냈던 것 같다. 저렴한 비행기 표를 구해 다녔기에, 공항 노숙은 기본이었는데 나중에는 아예 침낭을 가지고 가서 공항에서 누워 자기도 하였다. 그러면서 옆에 같이 밤을 새는 외국인 친구들과 이야기도 하고 서로 짐도 지켜주면서 시간을 보냈고, 나중에는 겁도 없이 히치하이킹도 하면서 여행하였다. 제대로 먹는 것은 없었지만 살찌는 것만 먹었기에 살은 5kg 이상 찌고, 뜨거운 햇빛 아래를 걸어다니다 보면 선크림을 발라도 얼굴과 손발은 까맣게 탔다.학생이었기에 여행하는 동안 돈도 부족하였고, 타고난 길치이기 때문에 어리버리 하면서 다녔지만, 여행하면서 새로운 사람들도 많이 만나고 유럽의 아름다움을 온 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지금 그 때 당시 사진을 보면 웃는 얼굴이 아주 빵빵하면서도 행복해 보인다. 이 곳에 글을 적으면서 그 기억을 기록하고 싶다. 그리고 여행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내 글이 그들만의 여행을 계획하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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