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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 양원역 전망대까지 달려볼까? :: V트레인 백두대간협곡열차

    ROMY ROMY 2015.09.30

     

    우리 양원역 전망대까지 달려볼까?

    - V트레인 백두대간협곡열차

     

     

    창밖에 머리를 내밀어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열차. 백두대간협곡열차 V트레인. 자연바람이 내민 손과 얼굴을 보듬고 지나쳐갈 때 그 느낌이 좋다. 진짜 자유를 찾아 떠나는 것이 이런 기분일까? 마음속 응어리가 터지도록 소리치고 싶지만 마음대로 지르지도 못하는 답답한 마음은 열차에서 느끼는 자유로운 바람의 쓰담에 사르르 녹기 시작한다. 열차는 양원역에 정차하고 난 막걸리 한잔 걸치기 전 해야 할 일에 고민고민하다 결국 내달린다. 그곳에서 본 풍경은 자유스러운 바람도 채 녹이지 못 했던 마음속 응어리를 터트린다.

     

     

    V트레인 첫차에 몸을 싣고, 분천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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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침부터 분천역은 분주하다. 두 해 전 개통된 아기백호라는 별명을 갖은 V트레인의 인기가 여전하기 때문. 개통된 관광열차 중 가장 많은 사람들이 찾는 열차다. 냉난방 시설도 없는 이 열차가 인기가 있는 건 기차여행이 주는 감성을 제대로 느낄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덕분에 오지의 간이역에 아름아름 찾아든 사람들로 북적인다.

     

     

    V트레인 즐기기, 맨 뒷칸을 노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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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리에 앉아 열차의 움직임을 봐도 설레지만 보통의 열차와 달리 넓은 창으로 멀어지는 역을 바라보면서 느껴지는 뭉클함을 맛보려면 열차가 출발하기 전 맨 뒤 칸을 선점할 것. 늘 현재와 멀어지는 것이 인생 아닐까? 느린 속도로 멀어지는 V트레인 안에서 분천역이 사라질 때까지 철길을 감상하자. 맨 뒷자리에서 멀어지는 철길을 동영상으로 담아보는 것도 추억거리다. 집에 돌아와 동영상을 돌려볼 때 그 먹먹함이란.

     

     

    V트레일 즐기기, 창가에 고개 내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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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에서 멀어지면 자리에 앉아 우리와 함께 달리는 벌판과 계곡을 감상한다. 가만히 앉아 창가의 풍경을 즐기는 것도 좋지만 손을 내밀어 바람을 느껴보기도 하고 고개를 내밀어 조금 더 오지의 풍경을 가까이해보아도 좋다. 구불구불한 철길을 다니는 V트레인이기에 이리 휘고 저리 휜다. 제법 유연한 V트레인의 곡선미도 V트레인 즐길 요소. 가끔은 철길을 보수하는 철도원들도 보인다. 우리의 여행이 이어지도록 길을 내어준 그들에게 고맙다 손을 흔든다면 그들도 반갑게 웃으며 손을 흔들어 줄 것이다.

     

     

    V트레인 즐기기, 비동승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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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체르마트길 시작점이기도 한 비동승강장에는 트레킹을 하려 찾은 사람들이 내린다. 분천역에서 이곳까지 V트레인을 즐기고 여기서 양원까지 가벼이 걷는 것도 좋다. 열차는 몇몇 트레킹족을 내려주고 바로 이어지는 철교를 건넌다. 철교를 건너는 열차 안에서 바라본 풍경은 아찔하다. 절로 내민 고개가 하나둘 열차 안으로 들어온다.

     

     

    V트레인 즐기기, 양원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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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분이라는 시간이 주어진다 했지만 문이 제대로 열리지 않아 1분 또 1분 또1분 까먹는다. 양원역에는 잔막걸리와 돼지껍데기를 맛볼 수 있다. 그건 주어진 시간에 얼마든지 가능하지만 새로 생긴 양원역 전망대에 오르내리는 것은 열차의 마지막 계단에서 세상에 내디딜 때까지 고민하게 만든다. 결국 뛴다. 하나가 뛰니 또 하나가 뛰고 그렇게 몇몇이 전망대에 뛰오른다. 숨이 가파 오르지만 열차가 떠나는 시간에 맞춰 내려가야 하니 헐떡이며 양원역의 풍광을 감상한다. 감동이다. 더 감동인 것은 시간에 쫓겨 오르는 것을 누군가 지켜보고 있다는 것. 기관사다. 전망대에 오른 사람들을 기관실 밖으로 나와 지켜보는 기관사의 배려. 멀리서도 그 맘이 느껴져 피식 웃고 누가 되지 않을까 또 뛴다. 다행히 열차 출발시간 2~3분 전에 내려왔고 양원역에서 꼭 맛 보아야 할 것들도 득템. 짧은 7분이란 시간에 많은 것을 할 수 있다는 게 신기했던 양원역. 

     

     

    V트레인 즐기기, 열차가 움직이면 터널을 노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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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막걸리라는 것이 벌컥벌컥 마실 수도 없고 어쩔 수 없이 나와 동행한다. 열차가 다시 움직이기 시작하면 열차 안에 별이 뜨길 기다린다. 열차 안 천장에는 형광 별들이 붙어 있는데 낮의 빛을 담았다가 터널을 통과할 때 그 빛을 발산한다. 순식간에 열차 안은 별천지가 되고 사람들의 핸드폰과 카메라의 렌즈들이 열차의 천정을 향한다. 채 담지도 못했는데 터널을 나왔다고 상심해할 필요 없다. 터널은 또 나온다.

     

     

    V트레인 즐기기, 승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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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승부역에서 이어지는 트레킹 코스는 낙동강세평비경길과 낙동정맥트레일2구간이 있다. 오늘 나는 이곳에서 배바위재를 넘는 낙동정맥트레일 2구간 길을 걷는다. 이곳까지 오면서 많은 재미를 안겨준 V트레인이 제 갈 길을 간다. 저 뒤에 두 사람. V트레인 좀 탈 줄 아는 사람인가 보다. 그들에게 승부역이 아련하게 멀어지고 있다. 자, 이제 나도 떠나볼까? 낙동정맥트레일. GoGo!

     

    ROMY

    문밖을 나서면 어디든 여행. 일상을 여행처럼 여행을 일상처럼 발길 닿는대로 기웃거리는 뚜벅이 여행가 Rom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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