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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에서 가장 멋진 경치를 볼 수 있는 바위

    트레브 트레브 2015.10.24

    카테고리

    미주, 풍경, 포토에세이

     

    세계에서 가장 멋진 경치를 볼 수 있는 바위

    – 라 피에드라 페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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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때 세계에서 가장 위험했던 곳 메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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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콜롬비아 안티오키아 주의 수도 메데진은 오랫동안 세계 먀약 밀매의 80%를 담당하던 마약왕 파블로 에스코바의 본거지로 세상에 더 알려져 있었습니다. 1980년대 말 마약왕의 근거지를 해체시켜려는 정부에 대해 파블로 에스코바는 무력으로 맞서 1991년 메데진의 치안은 극도로 악화되었고  인구 십만명당 삼백팔십이 살인을 당하는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곳이 되었죠. 하지만 정부군에 쫓기던 마약왕은 끝내 자살로 생을 마쳤고 마데진에도 이제 평화가 깃드는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좌익 게릴라들이 빈곤층의 지지를 받으며 세력을 확장하기 시작하며 치안은 여전히 위험한 상태에 놓이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2002년부터 빈곤층 지원이 시작되고 2004년에 새로운 시장이 취임하며 케이블 카와, 박물관 등과 같은 공공시설에 많은 투자를 하기 시작하면 메데진은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한때 세계에서 가장 위험했던 도시에는 점차 관광객들이 모여들기 시작했고 어느새 인기 있는 여행지로 탈바꿈하기 시작했으며 많은 외국자본을 유치하기도 했습니다.

     

     

    이제는 꽃과 미녀의 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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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전의 불명예스러운 타이틀을 내려놓은 메데진의 새로운 별명은 꽃과 미녀의 도시입니다. 콜롬비아는 네덜란드에 이어 세계에서 2번째 생화 수출국입니다. 그리고 그 화훼산업의 중심지가 바로 메데진이기 때문에 이런 별명을 얻었습니다. 또한 미녀들이 많아 많은 모델 에이전시도 메데진에 있습니다. 이 아름다운 도시에서 가장 유명한 곳 중의 하나로 많은 현지인과 관광객이 찾는 곳은 세계에서 가장 멋진 경치를 볼 수 있는 바위인 라 피에드라 페뇰입니다.

     

     

    라 피에드라로 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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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적지 라 피에드라 페뇰에 가기 위해서는 라 피에드라(La Piedra) 행 버스를 타야합니다. Caribe 메트로 역에서 내려서 육교만 건너면 북터미널(Terminal del Norte) 에 쉽게 갈 수 있습니다. 사람들이 붐비는 곳에서는 항상 안전, 특히 소매치기에 주의해야 합니다. 터미널 입구에서부터 경찰들이 자주 보이는 것이 안심이 되기도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불안한 치안상태를 보여주는 모습 같습니다. 육교를 건너 터미널 건물로 무사히 왔다면 14번 창구에서 라 피에드라 항 버스표를 살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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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버스표를 사는 데 유창한 스페인어는 필요없습니다. “La Piedra Dos !” 라고 짧게 말한 후 티켓을 받고 고맙다고 “Gracias !” 한마디만 하면 되죠. 라 피에드라 행 버스 요금은 1인 11,500 페소입니다. 작은 버스이지만 좌석도 정해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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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터미널에서 목적지인 피에드라까지의 소요시간은 약 2시간 정도입니다. 처음에는 창 밖의 풍경을 한참 쳐다봤는데 조금 지나니 조금 지겨워지고 조금씩 배도 고프기 시작했습니다.  고속도로를 벗어나 비포장길을 달리던  버스는 작은 마을에 자주 정차하기 시작했고, 정차할 때마다 상인들이 먹을거리를 잔뜩 가지고 올라옵니다. 아레빠와 같이 식사를 대신할 수 있는 음식, 설탕에 볶은 땅콩, 시원한 생수와 음료수 등. 필요한 것들을 앉아서 구매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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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덜컹거리는 비포장도로 때문에 엉덩이가 천천히 아파올 무렵, 목적지에 도착했습니다. 버스에서 내리는 우리를 반기는 것은 우리를 태우고 바위까지 가려는 마부들과, 오토바이 기사들입니다. 관심을 보이지 않고 그냥 지나치자 우리 앞에서 계속 흥정을 해왔지만 목적지까지 그리 멀리 않은 듯해 걸어 가기로 결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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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 피에드라 페놀

     

    라 피에드라 페놀은 하나의 커다란 바위로 지면에서 200미터 높이로 솟아 있습니다. 이 바위 주변에는 1978년에 준공된 댐이 만든 64 제곱킬로미터 넓이의 인공호수를 만들어 그 경치를 더욱 환상적으로 만듭니다. 그 환상적인 모습을 보려면 돌산 위에 직접 올라가야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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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사가 조금 있기는 하지만 천천히 걸어 올라가니 그리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아 바위 앞에 도착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멋진 경치를 볼 수 있는 바위라… 기대가 많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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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단 매표소에서 표를 구입합니다.  입장권의 가격은 일인 12,000 페소입니다. 사전 조사에 의하면 10,000 페소였는데 그새 또 올랐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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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 피에드라 앞에는 1954년 이 돌산을 처음으로 등정했던 Luis Villegas López 의 동상이 세워져 있습니다. Luis Villegas López 는 두 명의 친구와 함께 벌집과 폭우 등을 뚫고 5일 만에 등정에 성공했고, 이제 이 라 피에드라는 그들의 뒤를 따르려는 이들로 인해 이곳은 안티오키아의 가장 유명한 관광지 중의 하나가 되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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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로 바위에 오르기에 앞서 매표소 앞에 있는 가게에서 아이스크림을 샀습니다. 포장도 조잡하고 생긴 것도 불량스러운 아이스크림은 그다지 신뢰가 가지 않았어요. 왠지 색소의 맛이 날것 같았죠. 하지만 돌산에 오르기 전에 몸을 좀 식히고 에너지를 보충해야 했기에 일단 샀습니다. 하지만 아이스크림의 맛은 상상했던 그런 조잡한 맛이 아니었어요.  과일 재료가 풍부하게 들어가 과육이 씹히는 아이스크림은 아이스크림 전문점에서 파는 것과 비교해도 전혀 뒤지지 않는 맛이었어요. 겉모습만 보고 판단했던 저를 부끄럽게 하는 맛이었어요. Heloados Antioquia 이 아이스크림이 보이면 무조건 사 먹을 것을 강력 추천합니다. 어떤 맛을 골라야 할지는 행복한 고민이 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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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스크림으로 에너지도 보충했으니 이제 더 지체할 시간이 없죠. 지그재그로 만들어진 600개가 넘는 계단을 오르기 위해 큰 숨을 한번 쉬고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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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척박한 돌 틈에 흙이 날아왔을 테고 그 흙이 자리 잡은 자리에 씨가 또 날아왔겠죠. 억척스러운 그 생명력이 경이롭습니다. 그렇게 돌산은 풀 옷을 입고 비바람을 오랜 세월 견뎌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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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단을 조금씩 오르니 이제 멋진 광경이 조금씩 들어옵니다.  원래는 평범했을 언덕과 평지에 마을이 있는 곳이었을 테지만 저지대를 매운 물길은 환상적인 풍광을 만들어 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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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총 여정의 1/3 정도를 올라서 밑을 내려다보니 벌써 아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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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앙심 깊은 콜롬비아인들은 이곳에도 마리아 상을 세우고 오르는 중 기도를 드리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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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00 계단째에 이르니 이제 많이 지친 사람들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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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쳐서 주저 않은 사람들을 뒤로하고 열심히 올라 드디어 정상에 올랐습니다. 숨을 고르고 고개를 들어 보니 멋진 풍경의 호수 모습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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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곳까지 무사히 올랐다면 자신에게 상을 하나 주는 것도 좋습니다. 정상에 있는 가게에서는 물과 음료, 맥주, 아이스크림을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에 살 수 있습니다. 물론 관광객들이 부담 없이 사 먹는 이런 제품들도, 짐꾼이 맨손으로 들고 올라온 것입니다. 짐꾼의 노력을 생각하니 5,000 페소 밖에 하지 않은 맥주의 가격이 너무 저렴해 보입니다. 그들을 위해 어떻게 해 줄 수 있는 것은 없지만 감사한 마음은 가져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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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숨을 골랐다면 정상에 있는 전망대를 향해 또 올라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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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전망대에 올라 시원하게 펼쳐진 광경을 감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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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때 작은 마을들이 모여있었던 곳에는 이제 물이 가득해서 그 흔적을 찾아볼 수 없습니다. 자세히 보면 옛날 교회의 첨탑이 아직 보인다고 하는데 찾기는 쉽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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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상에는 인증샷을 찍으려는 사람과 풍경을 담으려는 사람들로 가득합니다. 유명한 곳이라서 그런지 메데진에서 한 번도 보지 못했던 동양인들도 이곳에는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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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공호수가 만든 환상적인 풍경도 있지만 이곳의 풍경이 더욱 아름다운 것은 힘들게 오른 노력이 있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쉽게 얻는다면 그 감흥도 떨어질 수밖에 없겠죠. 그래서 이곳에는 절대 케이블카와 같은 것들이 설치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이 모습이 언제나 유지되어 다음에 또 방문하고 싶어요. 라 피에드라 페놀:메데진에서 가장 유명한 곳으로 불리는 이유가 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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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력을 거스르지 않고 내려가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조금씩 달라지는 모습을 감상하며 천천히 내려가면 금방 지상으로 내려올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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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 피에드라 페뇰의 모습을 가장 멋지게 보려면 주차장 쪽으려 한참을 걸어서 가면 됩니다.

     

     

    INFORMATION

     

    라 피에드라 페뇰 (La Piedra Penol)

    가는 방법 :  메데진에서  메트로 Caribe 역에서 내려 육교를 건너 북 터미널 (Terminal del Norte)  에서 라 피에드라(La Piedra) 행 버스를 탑승, 버스 요금 1,1500 페소

    구아타페에서 가는 경우에는 도보 45분 ,  오토바이 택시 10,000 페소에 갈 수 있음

    라 피에드라 페뇰 (La Piedra Penol) 입장료 : 12,000 페소

    운영시간 : 매일 8am ~ 6pm

     

    트레브

    여렸을 적 꿈이었던 수 많은 지도 위에 발자취를 남기기를 실천하며 오늘도 열심히 방랑 중. 이 세상 모든 곳들을 머리속에 그리고 사진 안에 담고 싶다. http://travfotos.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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