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몽트뢰 Montreux
- 아름다운 호숫가, 그림 같은 레만호를 품고 있는 몽트뢰.
세계 3대 재즈 페스티벌인 몽트뢰 재즈 페스티벌이 매년 이 도시에서 열린다. 여행 당시엔 축제 기간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곳곳에서 신나는 재즈 라이브 연주 공연이 펼쳐졌다. 카리스마 넘치게 솟아 올린 팔로 한 손에 마이크를 꼭 쥔 퀸의 머큐리 동상은 몽트뢰 호반 길을 멋지게 지키고 있다.
또한 몽트뢰에서 스위스 대표 관광지인 시옹성으로 향하는 호반 길은 꽃들이 길게 늘어져 낭만을 더해준다.
여기서 이 음악, A walk (Feat. Xavier Boyer) (Tahiti 80) - FreeTEMPO
형형색색 꽃들과 레만호를 걷다 보면 저 멀리 시옹성이 보인다. 시옹성은 이탈리아에서 알프스를 넘어오던 동방의 상인들에게 통행세를 받기 위해 세워졌던 중세 시대의 성이다. 교도소로도 쓰였다는데 육지에서 약간 떨어져 있는 바위섬에 지어진 이 성은 야속하게도 경이롭고 아름답다.
한바탕 비가 내리고 몽트뢰는 다시 반짝였다. 말도 안되는 천국과도 같은 풍광에 넋 놓고 바라보게 된다. 시옹성까지 조금 더 천천히 걷고 싶어지겠금 아름다운 자연이 걸음을 붙잡는다. 좀 더 느릿느릿.
2. 오드리 햅번보다 내가 더 사랑할 수 있다. 브베 Vevey
- 찰리 채플린이 생애 마지막을 보낸 그리고 오드리 햅번이 사랑한 도시 브베.
많이 알려지지 않은 비밀스러운 도시를 느껴보고 싶다면 몽트뢰 역에서 약 5분 정도 떨어진 브베역으로 가자. 몽트뢰가 활기차고 근사한 컬러풀한 방이라면 브베는 따뜻하고 아담한 다락방 같은 느낌이다. 유명한 랜드마크가 있는 관광지라기보단 호반 길과 노천카페, 잔디밭과 꽃들이 펼쳐져 있는 아름다운 작은 동네다. 스위스 여행 중 하루 정도 서쪽을 향해 몽트뢰, 브베 여행을 즐겨 보자. 스위스는 면적이 넓지 않기에 당일 코스로 다녀와도 무리가 없을 정도로 무사히 여행을 마칠 수 있다.
브베역에서 조금 걷다 보면 사진기 박물관이 보인다. 나처럼 카메라와 사진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저절로 'PHOTO'라는 글씨에 강한 이끌림을 받을 것이다. 사각 프레임 안에 간직하고 싶은 순간을 담아서 찰칵! 카메라가 조금 무겁고 번거로울지라도 괜찮다.
사진기의 역사와 원리 그리고 명기가 가득 전시되어 있는 공간이다. 발명 시기의 카메라부터 현대의 카메라까지 수많은 카메라들이 진열되어 있다. 가끔 인터넷으로만 봐왔던 고가의 카메라도 몇 개 보인다. 스위스를 탐하고자 스위스패스를 마련한 여행자라면 이 박물관은 스위스패스로 바로 패스. 입장이 가능하다.
브베에서도 역시 몽트로와 같이 스위스 레만호를 만끽할 수 있다. 평화롭고 아름다운 경치 속에서 마음 따뜻해지는 시간을 보내고 있으면 그동안 바둥바둥 뭐가 그렇게 바쁘다고 쫓겨 살아왔는지 마음 속 깊이서 긍정의 힘이 불끈 솟아오른다. 그러면서 내면의 평화가 찾아온다. 이런 것이 바로 자연의 힘이 아닐까,
여기서 이 음악, 입 맞추고 싶어요 - 정엽
사랑의 뜻이 어떤 상대의 매력에 끌려 열렬히 그리워하거나 좋아하는 마음이라면 브베 속 여행자는 이곳을 사랑의 도시라고 부를 것이다. 사랑하고 싶은, 사랑하게 되는, 사랑의 기운이 가득한 스위스의 사랑의 도시 몽트뢰와 브베.
소중한 것들을 위한 기록, 살아가듯 여행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