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루즈로 즐기는 시카고 건축물 투어

루꼴 2016.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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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 미국

크루즈로 즐기는 시카고 건축물 투어

미국을 가장 대표하는 도시로 알려진 시카고. 시카고를 형용하는 수식어는 꽤나 많다. 바람이 많이 부는 것으로 유명해 ‘윈디 시티Windy City’로 불리기도 하고, 두툼한 스타일의 시카고 피자가 유명하기도 하며, 한때 시대를 풍미했던 전설적인 농구 스타 마이클 조던의 도시이기도 하고, 미국 재즈의 역사가 시작된 곳이기도 해 ‘재즈 시티Jazz City’로도 불린다.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그 중에서 으뜸의 키워드를 손꼽으라고 한다면 단연코 ‘건축의 도시’ 를 이야기할 것이다. 위기가 기회였던것일까. 미국의 슬픈 역사 중 하나로 알려져 있는 1871년 대 화재 때 도시의 반 이상이 불타 없어지는 일이 발생했고, 이 위기가 또 다른 기회가 되어 시카고는 색다른 빌딩들이 즐비하게 늘어선 마천루의 도시로 우뚝 서게 되었다.

시카고를 가장 매력적으로 속살 깊이 들여다볼 수 있는 방법, 바로 시카고 건축물 크루즈 투어이다. 시카고 도시의 중심에 흐르는 시카고 강을 따라 크루즈를 타고 1시간 반 정도 현지의 자원봉사자들이 설명해주는 시카고의 역사와 현재, 그리고 각각 다양한 개성을 뽐내며 웅장하게 서있는 멋진 빌딩들에 대한 부연 설명을 해준다. 배를 타고 도시의 중심을 이동하면서 관광객들은 연신 고개를 좌우로 돌려대며 하늘을 향해 우뚝 서있는 여러 빌딩들을 관찰하고 사진 찍느라 쉴 틈 없이 바쁘다.

빌딩 중에는 트럼프 타워가 유난히 눈에 띈다. 푸른 빛의 통 유리로 된 외관도 매끈한데다가 워낙 높아 한 눈에 들어오기 때문이다. 건물의 유리에 비치는 시카고 하늘은 가히 예술이다. ‘옥수수 빌딩’으로 유명한 마리나 시티 빌딩은 옥수수 모양의 쌍둥이 빌딩으로 유명하다. 복잡 주거 빌딩으로 꾸며져 있는데 시카고 강에 면해 있는 지하로는 요트 선박장이 연결되어 있고 건물의 하단 층에는 주차장과 레스토랑 등이 있으며, 건물의 위층은 복합 주거 공간으로 꾸며져 있다. 시카고 시내 어디에서 봐도 눈에 띌 만큼 독특한 풍경을 자랑해 미국에서 제작하는 수많은 할리우드 영화에도 배경으로 이미 많이 등장하기도 했다.

이런 현대적인 빌딩 외에도 르네상스 풍의 건물들 또한 유명한데 미국의 3대 언론사 중 하나로 손꼽히는 트리뷴의 본사 건물과 츄잉 검의 대명사인 리글리 사의 본사 건물 또한 시카고 강가에 자리하고 있어 시카고의 아름다운 뷰를 만드는데 일조를 하고 있다. 고풍스럽고도 우아한데다가 높이까지 높아 시카고를 대표하는 어느 사진에서건 이 건물들을 발견할 수 있는데 이 빌딩들이 들어간 풍경 사진이야말로 시카고 여행을 한 번에 대표할 수 있는 대표 상징과도 같은 것이다.

크루즈를 타고 도는 동안 시카고 강을 기준으로 펼쳐지는 아름다운 마천루 숲을 바라보느라 1시간 반이 어찌 흘러가는지도 몰랐을 만큼 투어에 집중할 수 있었다. 비슷한 모양은 단 한 개도 없었던 여러 멋진 빌딩숲을 보다가 살짝 지루할 때 즈음이면 개폐가 되는 다리를 건너며 움직이는 다리를 볼 수 있어 흥미로웠으며, 투어하는 중간에는 미시건 호수로 까지 길이 이어져 강이 아닌 호수의 풍경을 배 위에서 즐길 수 있어 더욱 흥미로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