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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국의 홍등가, 낯선 거리에서 만난 익숙한 세계 - '새벽의 나나' by 박형서

    낟나 낟나 2010.09.11

    카테고리

    동남아, 태국

     

    [Book Review]

     

     

    태국의 홍등가...

     

       낯선 거리에서 만난 익숙한 세계

     

      박형서 신간 '새벽의 나나'

     

     

     



    박형서가 새 신간을 펴냈습니다.






    그의 전작인 ‘자정의 픽션’을 재밌게 읽은 기억이 있습니다. 이미 꽤 오래 전 일이라 내용은 점점이 이어졌다 끊기고, 그저 느낌만 생생하게 남았지만요. 여하튼 그의 이름만으로도 이 책을 덥석 집어 계산했으니, 그것만 보면 전 그의 글을 향긋한 파파야 향기가 피어오르는 싱싱한 그것으로 기억하고 있음이 분명합니다.



    태국, 나나. 유흥가입니다. 헐벗은 언니들이 손님들을 이끌기 위해 손짓하고, 다가오면 그들과 흥정하고, 그리고 함께 걸음을 옮기는 그런 곳입니다. 세상 모든 사람들이 다 모인 것 같은 거리입니다. 당신이 무얼 원하든 그 이상을 보게 될 것이다, 이런 광고가 있었던 것 같은데 그 문구에 더없이 들어맞는 곳은 다름 아닌 이곳일 겁니다. 여러 나라에서 온 관광객, 여러 나라에서 온 예쁜 언니, 못생긴 언니, 몸이 불편한 언니, 전생을 보는 이, 식물인간이 되었다가 정말 식물이 된 이, 찰나의 시간에 철학적 사유에 통달하게 만드는 겁 없는 도마뱀, 방 한 칸에 몸도 마음도 가둬 버리는 독일인, 물질을 넘어서 비물질까지 훔쳐내는 도둑. 나중에는 이 사람이 누구였던가 헷갈려서 앞 페이지를 뒤적거리게 만들 만큼, 등장인물이 많습니다. 태국 밤거리를 찍은 사진을 봤을 때처럼 그 현란함에 눈이 팽글팽글 돕니다.



     “동남아를 여행하던 중에 이야기 하나가 떠올랐다. (……) 2007년부터 본격적으로 자료를 모으기 시작했다. 중국 광둥의 대학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며 매달 한두 차례 방콕으로 날아갔다. 그들의 옷을 입고, 그들의 음식을 먹었다. 입을 가만히 두지 않는 현지 친구들도 많이 만났다. 그러는 과정에서 이야기가 재차 길어졌다. 등장인물 또한 점점 늘어났다. 자료는 벌써 충분했지만, 어쩐지 멈출 수가 없었다. 돈과 시간과 머리숱이 빠르게 줄어들어 갔다. 확신이 부족한 소설가들만 공격하는 바이러스에 감염된 모양이었다. 우연찮게 ‘선택’에 대한 모종의 깨달음을 얻지 않았더라면, 나는 평생 이 책을 탈고하지 못했을 것이다. 영원히 소이 식스틴에 자빠져 있었을 것이다. (……) 이듬해 여름이 되어 강의 계약이 끝나자 곧바로 태국에 가 숙소를 잡았다. 멍석을 펴고 열나게 써댔다. 일곱 달에 걸친 그 기간은, 내가 뭔가에 집중하여 매일 규칙적으로 작업을 한 인생의 첫 번째 사례에 해당한다.”



    책 작업 했던 기억을 생생하게 기록한 저자의 말입니다. 그는 우연히 여행을 갔다가 이 이야기를 떠올렸고, 나중에는 직접 그곳을 찾아가 글을 썼습니다. 그 열정이 대단합니다. 그렇게나 열정적일 수 있다니. 이건 정말 부러운 일이지요.



    많은 이들이 여행을 떠납니다. 누군가는 사진을 찍고, 누군가는 그림을 그리고, 그리고 또 누군가는 이 작가처럼 글을 씁니다. 아름다운 태국 사진들은, 태국을 가보지 못한 저도 여러 번 봤습니다. 언젠가 꼭! 이런 말을 내뱉게 하는 아름다운 풍경들에 마음을 빼앗겼습니다. 그러나 이 책은 태국의 다른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곳을 잘 아는 여행자가 태국의 이면을 줄글로 풀어주는 느낌입니다. 책상에 앉아 이 책을 읽는 순간, 당신은 그 어느 비행기보다도 빠르고 값싸게 태국에 발을 딛게 될지도 모를 일입니다.



    낟나

    어느 출판사에서 고전문학을 편집하고 있는, 아직 걸음마 배우고 있는 새내기 편집자입니다. :-) http://blog.naver.com/aswism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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