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문 바로가기
  • 메뉴 바로가기
  • 하단 바로가기
  • 달콤한 붉은 잔의 유혹, 끼르(Kir) - 대학로 '더 테이블(The Table)'

    요리엔탈 요리엔탈 2010.10.03

    카테고리

    한국, 서울, 음식


     

    달콤한 붉은 잔의 유혹, 끼르(Kir)


    대학로 '더 테이블(The Table)'




    연간 전 세계에서 생산되는 와인의 수는 200억 병 정도이며,

    지구상에 존재하는 와인의 수는 셀 수 없이 많다.


    이 정도면 단순한 음료의 개념이 아닌 식생활의 일부로 보아도 무방할 듯하다.

    어느 순간부터 국내에도 와인 열풍이 불기 시작하였으며,

    그 중에서도 식전에 마시는 와인, 따뜻하게 데워서 마시는 와인, 달콤한 와인, 떫은 맛의 와인 등

    너무나도 다양한 종류의 와인이 우리 곁으로 다가왔다.


    오늘은 그 가운데서도 식전에 마시는 끼르(Kir) 와인을 마시러,

    대학로의 와인 바 겸 카페인  '더 테이블(The Table)'로 떠나보자!








    대학로에 위치한  더 테이블은 음악과 조용한 분위기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매력적인 공간이다.

    이곳은 와인과 사진에 대해 각별한 애정을 지녔던 분이 2002년 오픈한 곳인데,

    그 후 2004년도에 카페 매니아들 사이에서 유명한 '홍대 비하인드' 멤버에 의해 재오픈됐고,

    현재는 더 테이블을 드나들던 커피/와인 매니아 분이 인수를 해 운영되고 있다.










    그저 작고 아담한 실내공간...

    하지만 그렇기에 더 테이블은 매력적이다.


    혼자 있어도 외롭지 않으며...

    좁은 공간 덕에 음악 소리는 더욱 잘 울리고, 좋은 쿠키향도 금세 스며든다.


    그리고 때론 이 작은 공간에서 대학 시절의 동아리 방 같은 친밀함을 느끼기도 하며,

    가끔은 나 혼자 이 공간을 독차지하기도 한다.

    보면 볼수록, 단골이면 단골일수록, 참 정이 가는 공간...

     

     








    더 테이블에는 유독 여행 책자가 수북하게 쌓여있다.

    흥미진진한 배낭여행을 다룬 책부터 아주 먼 나라의 문화에 얽힌 에세이까지...

    이제까지 보지 못한 흥미로운 책들을 발견하는 재미도 놓칠 수 없다.

    혼자 앉아서 음악을 듣고 책을 읽어도... 시간가는 줄 모르는 이유는 바로 그 때문이다!

     

     

     




    더 테이블을 지금의 대학로 명소로 만들어준 대표적인 메뉴도 맛본다.

    바로 '샹그릴라'...!


    와인에 달콤한 과일과 시럽을 넣어 만드는 샹그릴라는...

    무더운 여름날 즐기기에 더없이 좋은 와인이지만...

    요즘 같은 가을에도 대학로에서 공연 한편을 본 뒤 갈증 해소 차 마시면 참 좋다.



    사실 국내에서 끼르(Kir)는 약간 생소한 와인일 수 있는데,

    '끼르'라고 부르기도 하며 '꺼' 라고도 불리는 이 와인은 레드와인처럼 병에 제공되는 와인이 아닌, 

    화이트 와인이나 샴페인에 다른 재료들을 넣고 만들어 내는 혼합주라고 할 수 있다.


    베이스로는 화이트와인을 기본으로 삼지만, 샴페인을 사용할 수도 있다.

    프랑스 말로 아뻬리띠프(Aperitif)란 식전주를 의미하는데,

    프랑스에서 대표적인 식전주가 바로 끼르(Kir)다.


     


    끼르의 기원을 알기 위해서라면 1800년대 정도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당시 프랑스 부르고뉴 지방의 디종 시장을 지낸 캐농 팰릭스 끼르 씨는

    그 지역의 대단한 미식가로 잘 알려져 있었는데...

    디종지역에서 다량 생산되던 까시스(Cassis)와 신맛이 강한 부르고뉴 화이트 와인을

    좀 더 매력적으로 만들기 위해 칵테일로 제조하게 되었다고 한다.

     

     

     




    더 테이블의 끼르는 다른 곳보다 약간 더 향긋하다!

    붉은 빛의 잔은 그 은은한 향과 함께 나를 쉴새없이 유혹하고...


    목구멍을 타고 넘어가는 달콤 쌉싸름한 맛...

    붉은색이 부르는 강렬한 느낌에 부드러운 맛까지 더해지니 감탄사를 절로 내뱉게 된다.


    식전주이기에, 단숨에 한잔을 들이킬 수 있을만큼 알코올 도수는 약하고...

    톡톡 튀는 탄산은 끼르의 맛을 좀 더 매력적으로 만들어 준다.




    오늘도 조용한 바에 앉아 홀짝 거리면서 금세 한병을 비워낸다.

    시간을 잘 맞춰가면 갓 구워낸 쿠키까지 맛볼 수 있으니 금상첨화! 


    자리가 충분치 않으니 미리 연락해 보고 가는 것도 좋은 방법!

    끼르(Kir)의 달콤한 유혹에 중독되면 이 집의 단골이 될 수밖에 없다...





    요리엔탈

    요리팀 '7Star Chef' 소속으로 다양한 프로젝트 그룹으로 활동하는 요리사다. 레스토랑 컨설팅을 진행하며 한국식 시그니처 메뉴를 완성해낸다. 20009 Spirit of Austrailia 를 통해 호주의 스타 셰프들과 레스토랑 인터뷰를 진행하기도 하였다. 방송활동으로는 LG텔레콤의 OZ핸드폰 CF 모델, Olive TV의 'Tasty Road 2', KBS 이현우의 'Spoon'을 진행하였다. 저서로는 '아주 특별한 저녁식사, 궁극의 메뉴판, 셰프의 노트를 훔치다'가 있으며 네이버 캐스트 '키친 스페셜'에서 맛있는 이야기를 연재중이다.

    같이 보기 좋은 글

    서울의 인기글

    요리엔탈 작가의 다른글

    전체보기

    SNS 로그인

    복잡한 절차 없이 SNS 계정으로
    간편하게 댓글을 남겨보세요!

    겟어바웃 에디터라면 로그인을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