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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흐린 날에 운치있어 더 좋은 아유타야

    LUNA LUNA 2015.12.16

     

    흐린 날에 운치있어 더 좋은 아유타야 

     

    여행을 시작하기에 언제나 좋은 방콕, 이번 여행에서는 방콕에서 시작해서 서서히 움직여보고 싶었다. 태국에서는 치앙마이, 방콕, 남부 해안가 이렇게 세 군데만 다녀본 것 같아서 이번엔 중심인 방콕 주위도 좀 둘러보려던 것. 어디를 갈까? 검색하는데 눈에 띄는 아유타야. 항상 가보고 싶었던 고대 유적지가 살아 숨 쉬는 곳이다. 생각했던 것보다 많이 가까워 지역 이동을 할 필요도 없이 당일치기로 다녀오기로 하고 출발했다. 

    사실 아유타야에 대해 아는 건 전무인데, 원래 가기 전에 정보를 수집하는 스타일이 아니라서... 다녀오고 나야지 더 애정이 생기고 알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71km 떨어진 곳에 있는 아유타야는 기차로는 한 시간 반도 안 걸려 도착할 수 있는 곳이다. 표 값은 놀라지 마시라 단돈 15밧. 길거리에서 차옌 한잔 마시는 것보다 저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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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랜만에 와보는 후알람뽕 기차역. 4년 전, 캄보디아 국경으로 가는 기차 타러 딱 한 번 왔었던 곳. 어렴품하게 남아있던 기억이 이 큰 기차역 플랫폼에 들어서니 선명해진다. 수많은 보따리 상인들과 여행자들 사이에 뒤섞여 설레는 마음으로 타는 오랜만의 기차. 태국에서는 기차를 거의 타본 적이 없는데, 아 정말로 그때 캄보디아 국경행 이후로 딱 두 번째다 4년 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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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ption id="attachment_262772" align="aligncenter" width="320"]C360_2015-09-17-13-45-16-365 팟팍루암 / 팟까파오 역시 덮밥은 카이다오(계란후라이)를 얹어먹어야 완전한 느낌이다 노오란 계란 노른자 기분탓인지 더 맛있게 느껴지는 건 -[/caption]

     

    기차 안에서 마주치는 현지 사람들과의 눈 마주침이 수줍으면서도 즐겁다. 눈 마주침에 처음엔 뚱하니 쳐다보다가도 활짝 웃어주는 태국 사람들. 태국에 대한 특별한 애정이 있어서인지 더 정겹게만 느껴진다. 호스트 피품이 비가 온다고 했다며 우산을 챙겨주었다. 출발할 때는 비가 내리지 않아서 한 개만 챙겨왔는데 몬순의 끝자락엔 언제나 대비를 하고 다녀야 한다.라고 이번에 톡톡히 깨닳았다. 쨍하니 맑아도 언제 또 퍼부울지 모르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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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유타야 유적지 구경가기

    배고픈 배를 채우고 쨍한 날씨에 기분도 너무나 좋다. 피퓨에게 영상통화를 시도하며 자랑도 하고, 자전거를 빌리기로 했다. 여기저기 기차역 앞 길가의 여행사나 식당에서 빌릴 수 있는 자전거는 40-50밧. 이걸 타고 아유타야 유적지 탐방에 나서기로! 자전거 빌린 곳에서 간단한 지도를 보여주며 쭉 달리다보면 강을 건널 수 있단다. 대신 이 길가 안쪽으로 쭉 또 가면 배를 타고 건널 수 있는데 사람은 5밧 자전거는 10밧.

    그냥 한번 달려볼까? 하고 지도를 따라 대로변을 따라 달려가니 이거 지도가 맞는 건가? 혼란스러운 자동차 전용도로만 보일 뿐이었다. 이대로 가다간 차에 치여서 그냥 저세상으로 갈 수도 있을 거 같은데... 바로 다시 자전거를 돌려서 배 선착장으로 갔다. 진작에 이렇게 올걸~ 괜한 목숨을 담보로 하는 시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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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양에서 가장 부유했던 도시, 아유타야

    아유타야는 1350년 ~ 1767년 시암 왕국의 수도였다. 이 섬으로 이루어진 도시는 일찍이부터 항구의 활동이 활발했는데 이런 무역의 좋은 조건이 있어서였을까 유독 외국 무역업자들과 긴밀한 사이를 유지했다고 한다. 중국, 인도 등 주위 아시아 국가들 뿐만 아니라 이후에는 포르투갈, 프랑스 등과도 활발한 교류를 했다고 한다. 아니나 다를까 이런 활발한 경제활동 덕에 당시 동양 나라들 중에선 가장 부유한 지역이었던 아유타야. 이런 화려한 과거를 지닌 도시의 유적지를 밟고 잇다니 지금은 흐른 시간 때문에 버마의 침략으로 많이 부서지고 훼손된 곳도 많지만 이만큼 보존해온 것도 참 대단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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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유타야의 유적지 공원은 캄보디아의 앙코르왓처럼 도시 전 지역에 넓게 펼쳐져 있었다. 우선은 메인으로 보이는 사원 '왓마하탓 Wat Maha That'을 둘러보았다. 한 곳에서 먼저 자전거를 세우고 이 넓은 유적지로 들어서는데 어찌나 웅장하고 멋지던지. 같은 동양이지만 우리나라에는 없는 불교 내음이 많이 나는 이런 유적지 많이 색다르고 흥미롭다. 그리고 정말 넓은 규모에 또 한번 놀랍다.

    아직은 우기라 그렇기도 하고, 우리가 간 날이 참 맑았다가도 우중충해 진 날이었는데 그래서 그런지 사람이 참 없다. 그래서 너무 좋다. 비가 왔다 갔다 해서 서늘하기도 하고 방콕의 찌는 더위에서 조금은 벗어나 인적도 드문 상쾌한 분위기에서 아유타야의 유적을 감상하니 돌아볼 맛 나고. 아유타야는 우중충 할 때 가도 좋을 것 같다. 더 좋은 분위기를 느낄 수 있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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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른 유적지도 더 둘러보려고 호수를 건너 자전거 페달을 힘차게 밟았다. 이게 웬걸 갑자기 쏟아지기 시작하는 소나기. 아니 소나기인지 그냥 폭우인지 짐작이 가지 않는 비였다. 일단은 큰 나무 밑으로 피해있는데 둘 다 바보같이 우산이 하나 있다는 걸 나중에야 생각해냈다. 이미 다 비에 젖은 상태에 왜 오는 길에 우비를 사지 않았느냐는 후회막심. 이미 물에 빠진 생쥐 두 마리다. 

    저녁엔 호스트 피품과 저녁 약속을 했는데, 나무 밑에서 둘이 수다를 떨고 떨어도 그러니까 한 시간이 다 되어가도록 비가 그칠 생각을 않는다. 이러다간 마지막 기차를 타도 방콕에 약속시간이 훌쩍 넘은 시간에 도착할 것 같아 마음이 조마조마. 안되겠다! 하고 결국 비를 뚫고 자전거와 함께 와다다다다 달렸다. 오랜만에 비 맞으면서 자전거 타네. 뒤늦게 편의점에서 우비도 하나씩 사서 입고.. 다 젖었지만 이게 보온효과가 있어서 오는 길이 훨씬 따스웠다. 

    비를 뚫고 겨우 배를 타러 왔는데 선착장 바로 앞에 있는 여행사의 방콕행 미니버스 가 우리 눈을 사로잡았다. 그것도 20분 간격으로 온다니! 한 시간이면 방콕에 도착한다는 말을 듣고 자전거를 반납하고 다시 강을 건너 여기서 미니버스를 타기로 했다. 이렇게라면 제시간에 도착할 수 있을거야 하면서! 아, 자전거는 강 건너서 빌리는 걸 추천. 나처럼 그 전에 빌리면 배에 자전거 싣고 나르고 일이 장난이 아니다. 어마어마한 계단이 있으니 꼭! 건너서 빌리는 것이 좋을 것 같다.

     

     

    Information

    - 방콕(후알람뽕역) -> 아유타야 열차 요금 15밧 , 열차는 아침 4:20부터 밤늦게까지 종일 운영한다.

    - 자전거 대여료 40~50밧

    - 자전거는 배타고 강을 건넌 후 대여하는 것을 추천 

     

     

    LUNA

    발 길 닿는대로, 여행 여행은 사람이다. 사진 찍고 공상하고 요리하는 걸 좋아하고요 세계에 가족을 만드는게 특기입니다. http://nanahana.blog.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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