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문 바로가기
  • 메뉴 바로가기
  • 하단 바로가기
  • 긍정의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 터키 이스탄불

    한유림 한유림 2015.12.16

    카테고리

    동유럽, 풍경, 예술/문화

     

    긍정의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 터키 이스탄불

     

    women

     

     

    이스탄불은 활기찹니다. 이스탄불을 여행할 때면 어디에서나 자유로움과 여유로움이 느껴져 도시의 매력이 배가되었는데, 이 활가참의 기조는 터키인들의 낙관성에서 찾을 수 있었어요. 밝은 표정의 친절한 사람들과 그들로부터 흘러나오는 이스탄불의 자유분방함. 이번 글에서는 이스탄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인상 깊었던 세 곳을 소개할게요. 

     

    #365일 시끌벅적한 공간, 갈라타 탑(galata tower)

    보스포루스 해협(bosporus straits)을 사이에 두고 유럽과 아시아 지역으로 나뉘게 되는 지리적 특성으로 인해 이스탄불은 “유럽과 아시아의 문화가 공존하는 도시”의 대명사가 되었습니다. 이 유럽 지역은 다시 페라지구와 이스탄불지구로 나뉘게 되는데, 이스탄불지구는 블루모스크와 아야소피아성당, 그랜드바자르 등 이스탄불을 대표하는 터키의 옛 문화유산을 만나볼 수 있는 지역이고, 페라지구는 제노아 공국(이탈리아)의 식민지였던 곳으로, 자연스럽게 외국인들이 모여 살게 되면서 유럽 중세풍의 문화유산이 많이 남아 있는 지역입니다.

     

    DSC01521

     

    페라지구 한가운데 오롯이 솟아 있는 탑, 바로 갈라타입니다. 제노아인들이 건설한 등대이자, 화재를 감시하던 전망탑이자, 한때는 지하감옥으로 쓰이기도 했던 갈라타 탑은 현재 이스탄불의 멋진 전경을 360도 조망할 수 있는 관광명소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어요.

     

    view2

     

    갈라타 광장(galata square) 앞에는 삼삼오오 모여든 사람들로 언제나 북새통을 이룹니다. 이스탄불의 청춘 남녀들은 물론, 잡상인들과 집시, 여행객들이 자아내는 분주함으로 바람잘 날 없이 시끌벅적한 공간입니다.

     

    DSC01526

     

    #이스탄불의 역동적인 현재, 이스티클랄 거리(Istiklal)

    이스타클랄 거리는 오스만튀르크부터 아르누보, 고딕, 아르데코 등 다양한 양식의 건축물들이 거리의 양쪽을 길게 수놓고 있는 이스탄불 최대의 번화가입니다.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이 거리에 고급 상점들과 수많은 음식점, 여러 나라의 영사관-그리스정교, 이슬람,카톨릭 등-이 모여있어요.

     

    DSC01501

    DSC01505

     

    세계 어딜 가나 볼 수 있는 글로벌 브랜드들이 가득한 이 거리는 쇼핑을 선호하지 않는 여행자에게 재미없고 식상하게 느껴질 법도 하지만, 그럼에도 많은 사람들이 이 거리를 찾는 이유는 이스탄불을 찾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역동적인 현재를 느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스트랄 거리에는 언제나 즉흥 연주나, 전통 퍼포먼스 같은 다양한 이벤트가 열립니다. 가장 번화했지만 오리엔탈적인 향취를 느끼기에 충분한 거리랄까요.

     

    +이스트랄 거리의 터줏대감, 집시

    이스탄불에는 유독 집시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이스트랄 거리에서 만난 집시들은 조금 특별합니다. 이들은 무턱대고 앵벌이가 아니라, 자부심 있는 직업인 셈이죠. 패를 지어 다니며 북을 치고 피리를 불기도 하고요, 복잡한 리듬의 음악을 꽤 그럴듯하게 소화하기도 합니다.

     

    DSC00805

     

    #낚시꾼들의 삶, 에미뇨뉴(eminonu)

    이스탄불은 어획량이 풍부하기로 유명해서 포스포루스 해협을 가로지르는 다리에는 언제나 낚시꾼들이 상주해있습니다. 그렇다 보니 낚싯대를 길게 드리운 채 서 있는 낚시꾼들은 이스탄불을 상징하는 이미지로 자리매김한지 오래입니다. 다리 아래, 에미노뉴 선착장에서 맛보는 고등어 케밥은 이스탄불에서 꼭 먹어야 할 음식 중 하나입니다.

     

    #이스탄불 사람들의 다양한 면모

    이슬람 세계에서는 삶과 신앙이 나뉘지 않고, 예술과 신앙이 다르지 않다고 하죠. 그래서일까요, 터키 사람들은 지나치게 남의 일에 관심이 많고 인정이 많으며, 따뜻합니다.
    여성을 소유물로 생각하는 봉건적이고 가부장적인 세계관이 터키를 온전히 비껴간 것이 아니라서 여전히 전통적인 사고방식을 가진 남자들이 많이 남아있어요. 이러한 인식 때문인지 과장과 허풍이 심한 남자들을 여럿 만나기도 했지만 이조차도 순박함과 친절함으로 느껴지곤 했어요.

     

    DSC01494

     

    영화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Eat Pray Love, 2010)>는 저널리스트, 리즈 길버트가 이혼을 하고, 부채에 시달리고, 스스로가 원했던 삶인지를 방황하면서 이탈리아와 인도, 발리에서의 여행을 기록한 일기를 책으로 출간한 것인데, 몇 년 전 줄리아 로버츠 주연의 영화로 개봉됐습니다. 영화는 여행을 통해 용서와 치유를 배우고, 새로운 사랑을 시작하는 리즈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 그 과정에서 리즈에게 가장 필요했던 건 여행지에서 만났던 사람들이었어요.

     

    DSC00839

     

    #찬란한 유산이 혼재하는 나라

    터키의 유구한 역사는 풍요로운 문화로 이어져 즐길거리가 참 많습니다. 카파도키아의 하늘에 올라 평원을 굽어보기도 하고, 파묵칼레의 소금밭에서 온천을 즐기기도 하며, 고대도시 에페소스에서 수천 년의 역사를 체험하기도 하면서 말이죠. 이스타불은 또 어떤가요. 보스포러스 해협을 중심으로 비잔틴 제국과 오스만 제국의 매력적인 고대 유적과 박물관들을 한가득 만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멋진 여행의 중심에는 언제나 터키 사람들이 함께 해주었고 넉넉한 여행의 기억을 안겨주었어요.

     

    istanbul-jami

     

    여행은 본질적으로 낙관적이어야 합니다. 마음을 울리는 사소한 일화가 더 오래, 깊게 기억되는 법이고, 여행은 전적으로 내적인 경험이어서 내가 어디를 여행하는지 보다는 어떠한 기분인지가 더 중요하니까요. 터키에서 마주치는 긍정적이고 인간적인 모습들은 우리를 낙관적이고 풍요롭게 만들어주기에 충분합니다. 기분 좋은 만남을 기대하며 터키 여행을 계획해보세요.

     

    sea1

    sea

    긍정의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

     

    한유림

    비주얼머천다이저. 쇼윈도에 빠져 런던으로 떠난 것이 계기가 되어 세계 이곳저곳을 여행했다. #피아졸라/마추픽추/우디 앨런 www.udimiblog.com

    같이 보기 좋은 글

    동유럽의 인기글

    한유림 작가의 다른글

    전체보기

    SNS 로그인

    복잡한 절차 없이 SNS 계정으로
    간편하게 댓글을 남겨보세요!

    겟어바웃 에디터라면 로그인을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