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보란?
10명이 마실 만큼의 커피를 큰 망에 담고, 물이 든 양철통에 넣은 후, 망을 꺼낼 때 주룩주룩 흐르는 커피를 컵에 담아 마시는 태국의 전통 커피. 연유를 넣은 라테(Latte) 비슷한 스타일, 얼음을 넣고 간 프라푸치노(Frappucino, Frappe) 스타일도 있다. 처음 맛 본 사람에게는 카페인 하이(Caffeine High) 증상을 유발할 정도로 쓰고 신 맛이 특징. 아라비카(Arabica coffee bean)보다 카페인이 2배 많은 베트남 로부스타(Robusta bean) 콩이나 치앙라이(Chiang Rai) 커피콩을 사용한다.
1. How to find ‘Cafe Boran’ Vendor
A. 3개의 상징
①레고처럼 쌓여있는 연유 캔, ②몸통 크기의 은색 양철통, ③검게 변한 망에서 떨어지는 검은 물.
3개의 물건이 보이면 카페보란 리어카일 확률 99%
B. 믿지 마, 나의 경험
음식점에서 파는 카페보란 보다, 과일주스와 음료만 파는 리어카가 맛있을 확률이 높다. 여행 안내책과 블로그를 믿지 않는 나는, 조금 더 맛있는 곳을 찾기 위해 항상 지나가는 사람 2~3명에게 물어본다.
‘란 카페보란 아러이 티숫 티나이 크랍/짜오’ (전통커피 제일 맛있는 가게가 어디에요?) 이 문장 암기해서 맛있는 음식점 많이 찾아 다녔다.
A. 커피 내 스타일대로 주문하는 태국어 3문장
① 아오 카페보란 옌(빤) 마이완 크랍(카) ‘찬 커피(옌)/프라푸치노(빤) 안 달게 주세요.’
② 싸이 놈 닛노이, 마이 싸이 남딴 크랍(카) ‘연유는 조금, 설탕 넣지 말아주세요.’
③ 능 께우 크랍(카) ‘한 잔 이에요.’
<프라푸치노: 카페보란 빤>, <태국식 찬 카페 라테: 카페보란 옌>, <뜨거운 커피: 카페보란 런>
카페보란 리어카에서는 대부분 태국어나 아주 짧은 영어 단어로 주문이 가능하다. 위에 3문장이 기억하기 어렵다면, ‘카페보란 마이완 크랍(카)’으로도 통한다. (다만, 그래도 한국인 입맛에는 달수도 있다. 복불복, 그게 태국인 입맛이다.)
B. 믿지 마, 나의 경험!
특별한 말없이 카페보란을 주문하면, 정말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쓰고ⁿ 달고ⁿ 신ⁿ 커피를 맛 볼 수 있다. 처음으로 카페보란을 마셨을 때는 악마같이 쓴 맛과, 온 몸에 쑥쑥 흡수되는 단 맛에 충격을 받았었다. 혀는 얼얼, 머리는 띵! 다시는 이런 커피 안 먹겠다고 다짐했지만, 커피 좋아하는 태국인 친구가, 주문 방법, 훌륭한 가게(리어카)를 알려주고 나서는 하루도 빠짐없이 2년 동안 꼭 카페보란을 마시고 있다. 주로 아라비카(Arabica coffee bean)보다 카페인이 2배 많은 베트남 로부스타(Robusta bean) 콩이나 치앙라이(Chiang Rai) 커피콩을 사용하므로 아이나 임산부는 주의가 필요하다.
A. 현지인의 선택
30년 커피 인생, P.Yi 아저씨와 빵집 아가씨는 모두 '카페보란 = 란 남완' ('과일주스 = 란 포완')는 공식이라고 말한다. 2년 태국 여행을 하면서, 여기저기 마셔봤지만 이렇게 저렴하면서 (내 입맛에) 맛있는 가게 찾기 쉽지 않다. Ran Nam Wan 단 물 가게라는 의미이고, Ran Pho Wan 충분히 단 가게라는 의미이다. 가게 이름도 재미있다.
Venti 크기 한 잔에 20 THB/잔, 프라푸치노는 5 THB 추가, 버블 추가하면 5 THB, 하루종일 먹을 수 있는 점보 사이즈 40 THB (2015.4월 기준)
+ 위치: 타논 수리옹세(Suriwongse Alley)와 타논 수리옹 하(Suriwong 5 Rd.) 골목
+ 오픈: 9 AM – 5 PM (한 달에 한 번, 부모님 댁에 갈 때 쉼)
B. 믿지 마, 나의 경험!
한국 커피의 맛을 기대한다면, 카페보란과는 상관없는 이야기. 하노이의 요거트 커피, 그리스의 그릭 커피처럼 낯설고 신기한 기억, 게다가 만족감을 주었던 카페보란.
조금 더 배불리 먹으려면 남완(Nam Wan)에서 북쪽으로 일곱 발자국 안에 있는 이름 없는 가게에서 파는 토후톳(두부튀김), 부엌톳(토란튀김)과 카페보란 빤은 제법 잘 어울린다. 그리고 깟꼼 시장(Kat Kom)안에서 오후 2시부터 5시까지만 파는 두툼한 감자 튀김(Nam Farang Tot)과 같이 먹으면 든든한 점심 식사 한 끼도 된다.
먹고, 걷고, 먹고, 이야기하고, 또 먹기 위해 여행을 합니다. 그러다보니 여행 글을 쓰는 데까지 왔네요. 앞으로는 어떤 삶이 펼치질지 궁금합니다. blog.naver.com/hansmur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