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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술로 일궈낸 기적의 섬, 나오시마

    한유림 한유림 2016.01.31

     

    <오카야마 첫번째 이야기>

    예술로 일궈낸 기적의 섬, 나오시마

     

    나오시마는 베네세 재단의 후원과 유명 예술가들의 작품을 통해 산업이 쇠락함에 따라 방치되었던 외딴 섬을 '예술의 섬'으로 탈바꿈 시킨 예술 프로젝트의 성공적인 사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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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년 수만명의 관광객을 불러 모으고 있는 나오시마 섬 전체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바로 '예술'. 예술이 어떻게 자연을 재생하고 환경을 치유하는지, 예술이 어떻게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탄생되어 우리를 감동시키는지 알 수 있는 곳, 나오시마를 소개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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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오시마 여행의 시작, 마린스테이션과 빨간 호박 오카야마시의 우노항에서 나오시마 미야노무라항까지 소요되는 시간은 20여분 남짓, 시시각각 변하는 풍경과 시원하게 트인 바다를 감상하다보면 어느새 미야노무라항에 도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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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섬의 입구, 강철 패널로 심플하게 지어진 마린스테이션은 일본이 지향하는 단정하고 실용적인 면모를 잘 보여주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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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빨간색 원색과 대비를 이루는 검은색 점들의 무한 증식하는 빨간 호박, 쿠사마 야오이(Kusamn Yayoi)의 호박 시리즈와 조우하게 되면서 나오시마 여행이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공중목욕탕의 재치있는 변신, I Love Yu (I♥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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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탕(湯)'이라는 한자는 일본에서 '유(Yu)'로 발음이 됩니다. "I Love Yu(I♥湯)". 재치있는 이름의 이 공간은 2009년 오타케 신로가 나오시마 예술 프로젝트에 참가하게 되면서 만들어졌습니다. 정체모를 오브제들로 독특한 외관을 선보이고 있는 이 목욕탕은 실제로 나오시마 사람들이 이용하고 있어요.

    #I Love Yu #I♥湯 #

     

     

    오타케신로 나오시마 섬의 중심, 베네세 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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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네세 하우스는 건축가 안도 다다오의 작품으로 ‘자연과 건축, 예술의 공생’을 테마로 개관한 미술관과 호텔이 결합된 복합 문화공간입니다. 이 공간에 장르를 아우르는 현대 미술 갤러리와 예술작품으로 가득한 야외정원을 감상할 수 있어요. 자연 경관과 어우러지는 예술작품을 벗삼아 휴식을 취하기 좋은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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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멋대로 올록 볼록한 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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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오시마의 설렘을 담아내기에 이만한 장소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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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침묵의 건축, 지추 미술관

    직선의 미학, 이우환 미술관

     

    지추미술관과 이우환 미술관 역시 안도 다다오가 설계한 미술관입니다. 지추미술관은 자연의 경관을 해치지 않기 위해 땅속에 지어진 미술관으로 필요한 빛만 받아들이는 단호한 구조의 건축입니다. 이 미술관에는 모네와 제임스 터렐, 월터 드 마리아 세 작가의 작품만 전시 운영되고 있고, 모네의 수련과 동일한 정원을 감상할 수도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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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우환 미술관은 ‘단색화’로 유명한 현대미술가 이우환 화백의 작품이 전시된 갤러리 입니다. 낯선 곳에서 한국인의 미술관을 만나니 슬프기도 하고 안타까움이 들기도 했지만, 한국작가의 작품이 당당히 건립되어 있다는건 자랑스럽게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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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우환 미술관의 건축에는 수평의 구조는 지성적이고 수직의 구조는 영적이라는 안도 다다오의 철학이 잘 반영되어 있어요. 공간을 걷다보면 반드시 마주하게 되는 ‘자연이 액자속에 들어가 있는 풍광’이나 회색의 단순한 노출 콘크리트로 이루어져 있지만 자연을 담아내어 '따뜻하게 느껴지는 건물' 등 안도 타다오 건축의 특징을 찬찬히 느껴보시길 바래요. 두 공간 모두 안도타다오 만이 완성할 수 있는 공간이 아닐까요? 작품을 감상할 요량으로 지추와 이우환 미술관을 찾는다면 대부분 실망할지도 모릅니다. 안도 타다오 건축에서 만큼은 작품감상보다 스스로를 마주하는 시간의 연속이 더 의미 있으니까요. 그가 빚어낸 공간에서 ‘명상’하는 마음으로 마음을 차분히 정리하고, 자연과 함께 호흡하기를 바랍니다.

     

     

    혼무라 지구, 이에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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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혼무라 지구의  ‘이에 프로젝트’는 사람이 살지 않는 집들을 예술가와 주민들이 예술 작품으로 바꾸는 작업입니다. 오래된 집을 보존만 하는것에만 그치지 않고 새로운 관점으로 예술과 접목시켜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는 곳. 발길 닿는대로 골목 구석구석을 찬찬히 거닐어보시길. 아기자기한 골목을 걷다보면 모든 공간 하나하나에 정성을 담은 그들의 섬세한 노력을 발견할 수 있어요. 혼무라 지구의 이에 프로젝트는 아직도 진행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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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지 클루니 감독, 주연의 영화 <모뉴먼츠 맨: 세기의 작전(The Monuments Men, 2014)>은 세계대전 당시 나치로 인해 문화 유산을 잃을 위기에 처한 연합군이 ‘모뉴먼츠 맨’ 부대를 결성해 예술품을 지키려는 고군분투를 담은 이야기입니다. ‘모뉴먼츠 맨’의 일원들은 제대로 훈련을 받아본적 조차 없는 사람들이지만, 예술 작품을 지키려는 열정만큼은 가득 하죠. 이들은 서툴지만 서로 의지하며 히틀러가 약탈한 예술품들을 찾아내고 전쟁의 최전선에서 목숨을 걸어가며 예술품을 지켜나갑니다. 영화 중간중간에 등장하는 명작들, 조지클루니와 맷 데이먼, 케이트 블란쳇 등 유명한 배우들의 멋진 명연기가 기억에 남는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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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오시마의 예술 프로젝트 역시 예술의 가치를 알아보았던 사람들이 있었기에 오늘을 이뤘을거에요. 베네세 재단의 뚬심과 의지, 예술가들의 헌신과 노력, 이 섬을 지키려 치열했을 나오시마 사람들까지. 나오시마에서의 하루동안의 짧은 일정이었지만 미적인 감동을 넘어 일상을 풍요롭게 만들어 주기에는 충분했어요. 예술과 함께 하는 여행은 언제나 여행자에게 마음의 풍요를 남겨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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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숱한 일상이 다르게 느껴지고,이 여행이 참 고마운 선물이라는 생각까지.
    예술과 함께하는 여행은 언제나 마음의 풍요를 남겨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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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늘과 무심하게 출렁이는 바다, 그 사이에 가지런히 정박하고 있는 배.
    고마운 선물과도 같았던 나오시마를 뒤로한채 다시 오카야마로 돌아갑니다.

     

    1월의 나오시마,
    The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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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ps. 
     + www.naoshima.net  나오시마 관광협회 사이트
     + www.naoshima-is.co.jp 베네세 아트 사이트

     
    ※ 취재 : Get About 트래블웹진, 하나투어, 일본 오카야마현의 지원으로 다녀온 여행기입니다.


    한유림

    비주얼머천다이저. 쇼윈도에 빠져 런던으로 떠난 것이 계기가 되어 세계 이곳저곳을 여행했다. #피아졸라/마추픽추/우디 앨런 www.udimiblo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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