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카야마 여행 네번째 이야기>
힐링이 필요한 시간, 유노고 온천 료칸 비슌가쿠(Bisyunkaku)
일본에는 무수한 온천마을과 료칸이 형성되어 있고, 온천은 일본의 오랜 역사만큼이나 고유한 문화로 100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오카야마 3대 온천 중 하나인 유노고 온천의 료칸, 비슌각(Yunogo Bisyunkaku)을 소개할게요. 흰 눈이 소복이 쌓인 눈 덮인 겨울의 료칸에서 따뜻한 힐링의 시간을 가져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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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카야마에서 한시간 반 남짓 달려 도착한 유노고 온천로칸 비슌각. 1월의 끝, 극진한 대접과 식사와 따뜻한 온천욕, 화실에 어울리는 정중한 서비스까지 비슌각에서 좋은 추억을 만들고 왔어요. 미약한 경험이지만 료칸후기를 공유해봅니다.
정적이고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룸은 다다미가 깔린 전통 화실입니다. 나카이(료칸의 객실을 담담하는 여직원)의 섬세한 손길로 마련된 이부자리와 유카타가 놓여져있어요. 그리고 다다미방에서의 하루, 아늑하고 푸근한 공간에서 피곤과 근심이 사라지는 느낌을 받았어요.
료칸에서는 유카타를 입고 자유롭게 다닙니다. 료칸을 떠올릴때 여자라면 가장 먼저 연상하는것이 바로 유카타 아닐까요. 일본의 전통 색상과 무늬가 다양한 유카타는 축제나 집에서 편히 쉴 때 입는 옷이에요. 겨울철이라 유카타 위에 걸칠 수 있는 하오리(단젠)도 마련되어 있었어요.
유카타는 왼쪽 앞부분이 위로 올라가게 겹친 후 허리띠로 보기좋게 여며주기만하면 됩니다.
유노고 온천은 피부병과 위장질환 등 치료에 탁월한 효과를 가지고 있어요. 많은 사람들이 좋은 료칸을 말하는 기준을 객실의 시설이나 서비스 등으로 판단하고는 하지만, 일본에서 좋은 료칸의 기준이란 철저히 "온천의 질과 얼마만큼 자연친화적인 노천탕을 완비하였는가"로 평가 된다고 합니다. 그런면에서 유노고 온천은 탕치 온천이라 일본 각지에서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라고해요.
비슌각에는 노천탕과 대형탕 가족탕이 갖춰져 있고, 여느 온천이 그러하듯 풍경을 감상하기에 좋았습니다.
비슌각만의 특별한 점이 있다면 탕에가는 복도나 로비에 일본 추억의 영화 포스터같은 재미요소들이 전시되어 있다는 점인데요, 이젤에 걸린 포스터를 보고있으면 미소가 지어집니다. 사계절의 변화가 확실한 일본에서는 봄에는 벚꽃, 여름에는 신록, 가을에는 단풍 그리고 겨울에는 눈의 정취를 감상할 수 있어요.
료칸을 평가하는 또 다른 중요한 요소로 꼽을 수 있는 것이 바로 음식이죠. 료칸에서는 보통 계절 특산물이나 제철음식을 기본으로 온갖 진미가 차려집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일식은 너무나 대중화된 음식이지만, 료칸에서 따뜻한 온천 후에 맛보는 와정식은 더욱 특별합니다.
머무는 동안 살뜰하게 챙겨주던 다정한 모습, 그리고 우리의 버스가 사라질때까지 손을 흔들어주던 극진한 대접. 이런 대접이 초반에는 조금 부담스럽기도 했지만, 이 역시 일본의 문화라 받아들이며 기분 좋은 추억으로 남겨봅니다.
비슌각 온천은 대형 고급 료칸과는 달리 소박하면서도 개성있고, 따뜻한 고유한 매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언젠간 기회가 된다면 이런 소박하면서도 따뜻한 분위기를 느껴보셨으면 좋겠어요.
추운 겨울 온천에서의 따스한 정취를 만끽하시길 바래요.
Fin.
<tips>
+ 일본 료칸 정보 www.ryokan.or.jp/kr
+ 료칸조합 www.kinosaki-web.com
+ 일본관광청 서울사무소 www.welcometojapan.or.kr
※ 취재 : Get About 트래블웹진, 하나투어, 일본 오카야마현의 지원으로 다녀온 여행기입니다.
비주얼머천다이저. 쇼윈도에 빠져 런던으로 떠난 것이 계기가 되어 세계 이곳저곳을 여행했다. #피아졸라/마추픽추/우디 앨런 www.udimiblo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