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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쟁의 아픔, 아름다운 풍경이 함께. 깐차나부리

    LUNA LUNA 2016.02.26

     

    깐차나부리 하루에 돌아보기 :

    전쟁묘지, 철도박물관, 왓반탐 

     

    이번 여행에는 카메라를 가져가지 않았다. 자의가 아니고 타의 100%. 미국에서 떨어져 망가졌던 똑딱이는 살아 날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그렇다고 집에 있는 DSLR을 가져가는건 무리무리 절대 무리. 여행할 때는 언제나 포켓카메라를 고집하던 나. 큰 카메라를 가져갔다간 팔고 올 지도 모를 일이었다. 

    약간의 불안증세가 오기도 했지만 이번 여행을 다니면서 다녀오고서 느낀 점은 '카메라가 없어도 괜찮았다'이다. 오히려 덕분에 사진을 많이 찍으려는 집착증세가 좀 덜어진 것 같아 뿌듯하다. 사진은 모두 폰 카메라로 대체했어서 일찌감치 높은 질의 사진은 포기하고 눈으로, 온 마음으로 즐기는 여유와 미덕을 배우고 왔다. 좋아하는 인물사진 포착을 거의 하지 못했다. 주로 풍경 위주지만 후회는 없다! 앞으로도 카메라 없이 잘 다닐 수 있을거라 믿어 루나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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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깐차나부리 전쟁묘지 War Cemetery

    햇살이 따사롭기도 모자라 뜨거워서 짜증이 슬슬 나려는 가장 더운 오후 시간. 깐차나부리 시내에서 꼭 돌아봐야 할 곳 중에 하나인 전쟁묘지에 들렀다. 죽음의 철도를 짓는데 동원되었던 수천명의 전쟁포로들이 묻힌 묘지이다. 사진으로도 보여지지만 정말 넓다. 약 7000명이나 되는 장병들이 묻힌 이 곳.  대부분의 전쟁포로들은 호주군, 영국군 그리고 네덜란드군이다. 묘지 두군데에는 보존할 수 없었던 전쟁포로 300명의 재가 함께 묻혀져 있다. 묘지 곳곳엔 꽃이 심어져 있고 날씨도 정말 쨍하니 그런지 묘지에 들른 기분이 오히려 더 요상했다. 

     

    태국 - 버마 철도센터 / 박물관 Thailand - Burma Railway Centre   

    전쟁묘지바로 옆에는 깐차나부리에서 꼭 가야할 곳이 있다. 태국-버마 철도 박물관. 죽음의 철도 옆에 있던 전쟁박물관도 다녀온 터라 갈까 가지말까 고민을 하다가 딱히 할 것도 없고 실내에 에어컨이 빵빵하게 나오기도 해서 혹해서 들어갔다. 입장료는 120밧이다. 관람을 마치고 안들어왔으면 큰 일 날 뻔했다고 생각이 들었던 곳. 이름에서 보이듯이 전쟁포로에 대한 모든 것이 기록되고 전시되어 있는 곳이다. 

    철도를 짓는 일은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것 이상으로 엄청나게 혹독한 일이다. 미국은 철도를 건설할 때 중국 농부들을 데려와 지었고, 영국도 제국주의 시대에 가난한 이민자들을 시켜 철도를 만들어냈다. 노예들을 데려와 시킬 정도이니 강도가 어느 정도였는지 짐작이 되시는 지. 뼈만 앙상하게 남은 전쟁포로들을 보니 와... 또 순간 감정이입이 된다.

    죽음의 다리 그 현장에서 전쟁포로들이 지은 다리를 걸어보고 기차를 타고 그 현장감을 체험했다면 후엔 교육적으로 의미 있었던 이 철도박물관을 꼭 들를 것을 권한다. 전시관도 위 아래층으로 꽤나 크고 하나하나 일일이 읽다보면 시간이 훅하고 지나가 있을 거다. 그만큼 엄청나게 몰입해서 관람하게 되는 곳이다. 마지막 전시관을 나서면 매표소에서 나누어 주는 커피티켓으로 차나 커피도 마실 수 있다. 박물관도 깨끗하고 전시도 편의시설도 잘 갖추어진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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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앗간을 그냥 지나칠 리가 있나! 로컬마켓

    오토바이를 타고 슁슁슁 지나가다가 세상에나 예쁜 꽃들이 만발한 꽃시장을 발견했다. 멈춰 멈춰! 탐분용인지? 저렇게 묶어서 세트로 파는데 단돈 10밧이다. 눈물나는 가격.. 우리나라에선 찾아보기도 힘든 너무나 아름다운 오키드도 참 흔한 곳. 사랑스럽지 않을 이유가 없는 이 곳, 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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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금 다른 사원, 왓반탐 Wat Ban Tham

    카난게스트하우스 주인장 언니가 지도에 콕 찝어주면서 추천해 주신 곳. 반탐 사원. 어떤 곳일지는 생각치 못한 채로 오토바이를 타고 슝슝 달려왔다. 타운에서는 약 15분 정도의 거리. 근데! 도착하자마자 탄성이 절로 터져나왔다. 입구부터 화려하게 길게 높게 놓여진 빨간 계단. 멋있어서, 또 한편으론 저 계단을 다 오를 걱정이 밀려왔다.

    이번 여행에서 처음 가보는 사원인데 이런 독특한 곳이 우리의 첫 방문지라니! 콰이강을 옆에 두고 있는 반탐 사원. 사원 위에서 내다 볼 깐차나부리 풍광도 기대되었다. 사원으로 달려오는 드라이브 길은 너무나 아름다웠다. 타운에서 꽤나 떨어져서 산속으로 들어가는데 초록의 싱그러움은 물론이요, 멋진 암벽들도 나타난다. 아, 오랜만에 맞아보는 이 시원한 기분. 정말 별거 아닌데 스쿠터에 올라 자연을 즐기면서 달리면 느껴지는 이 기분 너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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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고 겨우 용머리 계단 타고 올라왔는데 이게 끝이 아니다. 사원을 지키고 있는 아주머니.. 보살님이라고 해야하나? 위로 올라가보라고 알려주셔서 또 열심히 계단을 타기 시작했다. 꼬불꼬불 돌산 위를 올라가는데 우와 이거 완전 동굴이다. 산 속에 있는 동굴을 또 타고 올라가는 길! 그 다음에 나오는 등산로 헥헥 거리며 꾸역꾸역 올라갔다. 그리고 드디어 정상에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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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 꼭대기에 있는 왓반탐. 높은 산에 있는만큼 규모가 크지는 않고 아담하니 귀여운 사원이다. 그래도 화려한건 놓칠 수 없지! 태국 사원의 필수 요소 화려함! 사원에 도착하면 계단의 갯수가 적혀 있는데 무려 707개의 계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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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려가는 계단을 보니 아찔하다. 산행을 할 때에도 내려가는 길이 더 힘든데.. 이제는 무릎나이를 생각 할 시기 허허. 밑에 내려와서 바라보는 화려한 왓반탐. 우리 이날 운이 좋았다. 다 구경하고 내려왔는데 자동차에서 내리는 몇몇의 사람들. 사원으로 향해 걸어가니 스님이 오늘은 문을 닫았다고 하시더라. 내가 힘들다고 좀만 더 늦장을 부렸으면 이 멋진 곳을 못 봤을 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럭키럭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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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까 말했던 시원한 길, 이 길이다. 이럴 땐 폰카메라가 아쉽긴 하다. 원래 요래 돌아다니면서 잘 찍고 다니는데 역시~ 폰카는 무리수였어. 게다가 오래되서 순발력있게 카메라가 빠릿빠릿하게 작동하지도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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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녁에 또 들러본 다른 시장. 먹거리가 아주 풍성하다. 태국은 어딜 가나 맛있는 게 깔려 있어서 먹을 걱정은 안해도 된다. 코코넛 찹쌀밥 그러니까 찹쌀떡도 두어개 샀다. 내일이면 깐차나부리를 떠난다. 이 곳에서는 무언가 알아가는 게 많아 의미가 더 깊다. 빈 손으로 와서 역사, 지식 한줌 얻어가는 기분. 지나가다 아무 식당에 들러서 볶음밥을 먹었다.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태국 볶음밥! 기름기가 없어서 좋다. 잘 먹고 나왔는데 도보 위를 걷다가 삐끗해서 아주 보기좋게 자빠졌다. 하루의 마무리는 몸개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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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깐차나부리를 떠나는 날이 밝았다. 과일을 이렇게 예쁘게 준비해서 먹기는 또 처음이다. 우리는 저녁 기차를 타고 수랏타니로 갈 예정이다. 수랏타니로 가는 기차는 저녁 8시 반에나 있는데 이 곳 깐차나부리가 아닌 두시간 정도 떨어진 랏차부리에서 타야한다. 랏차부리까지는 한시간 밖에 걸리지 않으니 떠나기 전에 차 마실도 나가고 (버스 터미널 앞에 있는 찻집 20밧에 맛도 너무 좋다) 숙소에서 점심도 먹었다. 페낭커리 양도 엄청 많이 주시고 맛있게 잘먹었습니다. 사랑하는 나의 절친 퓨언니를 만나러 우리는 수랏타니로 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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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NFORMATION>

    Thai - Burma Railway Centre 

     + 입장료 : 120밧 

     + 주소 : 73 Jaokannun Road | BanNua, Amphoe Muang, Kanchanaburi 71000, Thailand 

     + 전화 : 66 34 512721 

     

    깐차나부리 -> 랏차부리

     + 버스요금 : 80밧 

     

     

    LUNA

    발 길 닿는대로, 여행 여행은 사람이다. 사진 찍고 공상하고 요리하는 걸 좋아하고요 세계에 가족을 만드는게 특기입니다. http://nanahana.blog.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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