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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 3대 겨울축제, 하얼빈 빙등제를 한국에서 만나다

    토종감자 토종감자 2016.02.11

     

    칼바람도 잊게 하는 알록달록 빛과 얼음의 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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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평창에는 대관령 눈꽃축제, 평창송어축제와 더불어 한가지 더 볼만한 겨울 축제가 열리고 있는데, 바로 알펜시아에서 열리고 있는 하얼빈 빙등제가 그것이다. 중국 하얼빈에는 매년 세계 3대 겨울축제라 불리는 대규모의 빙등제가 열리는데, 올해는 알펜시아에서도 이 축제를 볼 수 있게 되었다. 우리는 한파가 한참 기승을 부릴 때 찾아가서 차문을 열면 머리가 얼얼할 정도였지만, 꼭 한 번 보고 싶었던 빙등제인지라 추위를 무릅쓰고 이 곳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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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장료는 성인 2만 5천원, 소인 2만원인데, 현장에서 약 20-25%정도의 가족할인이나 커플할인을 받을 수 있다. 인터넷으로 미리 예약하고 가면 주중에는 30%, 주말에는 20%의 할인을 받을 수 있으니 참고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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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구에 들어서자 웅장한 얼음 건축물들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는 하얼빈시가 인정한 중국 빙설 아티스트 300명이 직접 작업한 것으로 꽤나 규모가 커서 강풍때문에 꼭 다물고 있던 입을 떡 벌어지게 하기에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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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구 오른쪽으로는 가족 방문객을 위한 동물 체험공간이 마련되어 있었다. 개썰매, 말마차, 포니타기는 성인 1만원, 소인 7천원이고, 동물 먹이주기+ 승마체험은 7천원이다. 그러나 이렇게 추운날 동물들이 영문도 모르고 고생하는 모습을 보니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꼭 동물이 아니더라도 눈썰매장 등으로 어린이 고객들을 즐겁게 해줄 수 있을텐데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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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격적으로 얼음 건축물들을 하나 하나 구경하기 시작했다. 큰바위 얼굴 눈조각과 그 앞으로 얼음미로가 있었는데, 마치 아이슬랜드의 얼음동굴같이 파란 빛을 띄어서 신비로운 동화속에 온 듯 했다. 다만, 미로가 조금 높아서 길이 훤히 보이지 않았더라면 더 재밌지 않았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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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밤이 되자 얼음 건축물 속에 켜져있던 불이 더 선명하게 보여서 환상적인 느낌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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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청나게 매서운 겨울 바람이 부는 날이었지만 건축물의 아름다움은 추위도 잠시 잊게 만들었다. 건축물 뒷쪽으로 가보니 이렇게 한쪽으로만 고드름이 주렁 주렁 열려있다. 늘 이쪽으로 바람이 많이 부는 모양. 12월 30일에 오픈했는데, 한달간 바람이 만들어 놓은 내추럴 아트가 진짜 북유럽의 어느 설국을 찾아온 느낌을 줘서 나름 분위기를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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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굉장히 큰 이글루로 내부에서 성인이 곧게 설 수 있는 크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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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격적으로 밤이 되서 야경을 구경하기 전에 일단 따뜻한 음식점에서 저녁을 먹으며 몸을 녹이기로 했다. 커다란 이중 텐트에 온풍기까지 가동되고 있는 축제 레스토랑에 들어오니 잠시 추위에 움츠려 있던 몸이 풀리기 시작한다. 메뉴는 일식, 한식, 분식, 양식 등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다. 식사 가격은 만원 전후, 분식은 3-5천원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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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식사로 뱃속에도 온기를 채우고, 몸도 녹여서 만반의 준비를 한 뒤에 다시 밖으로 나왔다. 얼음 벽돌로 쌓은 건물들인데, 모든 건물의 한쪽은 이렇게 바람에 날아온 인공눈 입자들이 들러붙어 이런 신기한 패턴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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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까이서 보면 이런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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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눈 입자가 붙은 패턴에 심취하고 있는 동안 일행이 너무 추워 정신을 못차리기에 이번에는 조금 더 임팩트 한 것으로 속을 데워주기로 했다. 행사장 내 여기 저기서 따뜻한 정종을 팔고 있었던 것. 따뜻하기도 하고, 술기운이 살짝 돌면 몸이 조금 더 데워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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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든든하게 중무장을 하고, 다시 작품구경에 나섰다. 이곳 작품들 중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러시아 성 바실리 성당이었는데, 그 앞에서 음악 소리가 들린다. 다가가보니 러시아 음악에 맞춰 LED불이 켜지는 옷을 입은 사람들이 러시아 민속춤을 추고 있었다. 얼음성과 함께 어우러져 정말 신비로운 동화속으로 들어온 듯 환상적인 분위기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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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러시안 댄스가 펼쳐지던 곳의 옆건물은 아이스바였는데, 오늘은 운영을 안하는 모양이다. 평소에는 칵테일이나 따뜻한 뱅쇼를 파는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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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이들을 위해 눈썰매를 무료로 대여해 준다. 바닥이 온통 눈으로 덮혀 있어서 아이를 썰매에 실은채 줄로 끌고 다니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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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얼음 건축물 외에 눈 조각도 몇첨 전시되어 있다. 섬세한 디테일이 돋보였던 대형 용 조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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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축제장 뒤로는 야간개장 중인 스키장이 은은하게 빛나면서 어딘지 크리스마스 같은 분위기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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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펜시아 빙등제는 한국의 겨울 축제 중에 손가락에 꼽아도 될만한 매력적인 축제였다. 이례 없는 한파에도 좋은 기억으로 남았을 만큼 아름다운 건축물들과 조각상이 있으니 추위가 조금 누그러진 요즘가신다면 조금 더 즐거운 시간을 보내실 수 있을 것 같다.

     

    INFORMATION

    알펜시아 하얼빈 빙등제

     + 홈페이지 : cuturl.me/kDnuNz
     + 주소 :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 솔봉로 325 알펜시아리조트
     + 현장 : 입장료 성인 2만 5천, 소인 2만 (커플이나 가족이시라면 20% 정도의 할인을 받을 수 있습니다.)
     + 온라인 예매 : 위 가격에서 평일 30% 할인, 주말 20% 할인
     + 온라인 예매처 : ticket.hanatour.com/Pages/Perf/Detail/Detail.aspx?IdPerf=30372
     + 축제기간 : 2015.12.30 - 2016.02.28

     

    토종감자

    티스토리 우수블로그 '토종감자와 수입오이의 여행노트’ www.lucki.kr 을 운영하고 있다. 2004년부터 세계를 유랑하고 있는 유목민으로 한국일보 여행 웹진, 월간 CEO, 동원블로그, 에어비엔비, 투어팁스, 서울대치과대학 소식지 등 온오프라인 여러 매체에 여행칼럼을 기고했다. 도시보다는 세계의 자연에 관심이 많아 섬여행이나 오지트래킹, 화산, 산간지역 등 세계의 하늘과 땅 그리고 바닷 속 이야기를 주로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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