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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벚꽃만 보기엔 아쉬운, 진해 종주산행

    ROMY ROMY 2016.04.06

    카테고리

    경상, 풍경, , 포토에세이

    벚꽃만 보기엔 아쉬운, 진해

    몇해전 시루봉이 그리 좋다고 노래를 부르던 사람이 있었다. 벚꽃이 봄을 알리는 계절이 오면 꼭 가보자던 약속은 이듬해 소리소문없이 자취를 감춘 그처럼 희미해져갔다. 그리고 또 시간이 흘러 봄이 찾아오자 벚꽃여행지 중 진해를 검색하다 그의 시루봉을 기억해낸다. 그것만 기억하면 되지 욕심을 부리기 시작하더니 긴나긴 능선줄기를 이어가기 시작하며 꽃놀이여행이 종주산행으로 변모한다. 그 해 봄 그렇게 진해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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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해를 참 멋을 보려거든, 진해명산

    산꾼들이 진해의 봄을 보러갈 때 빠지지 않는 산이 있다면 시루봉일 것이다. 워낙 독특하게 생긴 형상이라 사진으로 한번쯤 봤다면 일반인들도 호기심이 날만한 하기도 하다. 가벼이 시루봉을 진해여행 중 올라보는 것도 좋지만 장복산에서 천자봉까지 이어지는 능선줄기에서 진해 앞바다의 풍광을 조망하다보면 그 길을 잇는 산 하나하나가 명산이 된다. 장복산에서 본 진해부터 천자봉에서 본 진해까지 묘하게 다르면서도 특색있게 다가오는 걸 감지한 사람이라면 ‘이들 산이야말로 명산이 아닐까?’ 하는 질문에 끄덕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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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다가 있어 더욱 돋보이는, 산

    진해하면 벚꽃이다. 그 계절에 맞춰 산에 오르니 이 산에서 기대한건 봄이 마중 나온 것 같은 하얀 꽃길일 것이다. 하지만 등선에 도착할 무렵 내 입에서 탄성이 절로 나오게 하는 건 하얀 봄이 아니라 진해가 품은 바다다. 비록 해무가 시야를 가릴지라도 그 풍광의 매력을 내려놓지는 못하는 것 같다. 그리 높지 않은 산에서 바다를 가까이 느낄 수 있어 더 맘에 드는 진해의 산들. 긴긴산행이 고단하게 느껴지지 않는 건 자연이 주는 이런 모습 때문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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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봄이 온다, 봄꽃

    그래도 봄산행인데 꽃을 전혀 기대하지 않을 순 없다. 안민고개 가는 길 벚꽃길이 멋지다 했지만 산아래만큼 흐드러지게 피어있진 않았다. 높은 산도 아닌데 산아래와 산등성이의 기온차가 꽤 나나보다. 그래도 생각지 못하게 진달래를 만날 수 있어 좋았고 발밑에서 반기는 봄의 야생화들이 좋았다. 길의 끝에서 하얀 목련을 만나니 마음이 차분해졌다. 진해의 곳곳이 벚꽃에 심취해있을 무렵 봄을 알리는 또 다른 전령사가 있다는 것을 알게 해준 진해의 산들이 고맙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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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다 하여도 언젠간, 날머리에 서서

    조금 늦은감 있게 시작한 산행이어서 시루봉에서 산행을 마감할까도 생각했지만 결국 천자봉까지 걸음을 옮긴다. 오히려 이 걸음이 더 좋은 조망터를 찾기도 했지만 지금와 생각해보면 약간 무모한 시도이기도 하다. 다행히 생각했던 시간보다 일찍 산행을 마치긴 했지만 홀로 산행에서 해 떨어지는 시간을 지키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한 덕목이기 때문이기에 결코 잘했다 할 순 없다. 그래도 좀 더 선명한 진해만을 볼 수 있어 좋았던 산행. 끝나지 않을 것 같은 긴 산행도 막상 내려와보면 힘들었던 기억보단 내 맘을 울리던 풍광의 아름다움만 추억으로 남는다. 열심히 달려온 인생의 마지막이 그러한 것처럼 말이다.

     

    경화역_014 생태공원_017 여좌천_006 

     

    진해의 명산과 함께 가볼만한 곳, 진해 벚꽃여행

    봄이 오면 진해를 하얀 벚꽃들이 해무처럼 감싼다. 굳이 핫스팟인 몇몇 장소를 가지 않아도 시내엔 왕벚꽃나무들이 걸음을 멈춰서게 한다. 우연하게 경화역에서 만난 진사님과 함께 시내의 숨은 벚꽃 골목길을 찾아 갔는데 부적이는 사람없이 벚꽃 구경을 할 수 있었고 흔날리는 벚꽃잎에 잠시 소녀감성에 빠져보기도 했다. 누군가 그랬다. 태어나서 한번쯤은 꼭 가볼만하다고. 진해에 벚꽃이 피는 계절 가볼만한 곳으로 꼽자면 경화역과 여좌천 그리고 내수면환경생태공원이다. 개인적으론 한산하게 걸을 수 있는 내수면환경생태공원을 더 추천하고 싶지만 한번도 가보지 못한 곳이라면 경화역과 여좌천에서 벚꽃사이로 사람이 피어난 것을 보는 것도 진해여행 중 재미라고 할 수 있으니 인파를 감안하고 찾아보길. 올해 진해군항제는 04월 01일부터 10일까지다.

     

     

    INFORMATION

     진해군항제

     + 2016년 4월 1일 ~ 2016년 4월 10일 (10일간)

     + 장소 : 중원로터리 등 진해구 일원

     + 홈페이지 : http://gunhang.changwon.go.kr/main/main.jsp

     

    ROMY

    문밖을 나서면 어디든 여행. 일상을 여행처럼 여행을 일상처럼 발길 닿는대로 기웃거리는 뚜벅이 여행가 Rom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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