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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닷마을 다이어리' 따라 가마쿠라!

    moo nee moo nee 2016.05.09

    카테고리

    일본, 도쿄, 풍경

    가마쿠라에 다시 한 번 가고 싶단 생각을 하게 된 것은 최근 빠진 한 만화책 때문이었다. (작년엔 영화도 개봉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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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시다 아키미의 '바닷마을 다이어리'는 가마쿠라에 살고 있는 세 자매의 집에 이복동생 스즈가 함께 살기 시작하며 이야기가 전개된다. 연애하고, 일하고, 함께 저녁을 먹고... 소소하고 평범한 삶이 평화롭게 담겨 있다. 더욱이 만화 속 풍경들은 모두 가마쿠라의 실제 장소를 모델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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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닷바람을 맞으며 가장 먼저 향한 곳은 축구선수를 꿈꾸던 스즈의 친구 유야가 병으로 다리를 절단 후 '자살시도를 한다'며 오해를 받은 고료신사(御霊神社). 신사의 바로 앞으로 에노덴 전차가 지나가는데, 나의 부족한 사진실력으론 제대로 담아 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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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마쿠라는 에노덴 전차만 익숙해지면 큰 불편함 없이 여행할 수 있는 소도시다. 에노덴은 후지사와에서 가마쿠라까지 약 10km의 구간을 달리는 작은 전차. 마을 구석구석을 지난다. '노리오리군'이라고 하여 하루 600엔에 무제한으로 타고 내릴 수 있는 승차권을 사서 여행했다.

     

    신사에서 앞으로 걸어나오니 바닷마을 다이어리의 막내 스즈와 친구 후타가 즐겨 먹는 후쿠멘 만주집이 있다. 나도 하나 사서 먹어본다. 웃기게 생긴 모양에 비하여 맛은 비교적 평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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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NFORMATION

    치카라모치야

    • 주소 : 力餅家 (神奈川県鎌倉市坂ノ下18-18)
    • 가는 법 : 하세역에서 도보로 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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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마쿠라 곳곳엔 오랜 고민가가 남아있어 풍취가 감돈다. 특별히 어디로 향하지 않아도 바다와 어우러진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걷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된다.

    만화에서 큰 언니와 스즈, 두 자매가 진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 속 찻집을 찾아가고자 와다즈카역에 내렸다. 지도상 찻집은 분명 철로변에 있는 데 돌고 돌아도 도저히 입구를 만나기 어려웠다. 30-40분을 헤맨 끝에 선로를 따라 걸어 들어가 겨우 자리를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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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NFORMATION

    무신안

    • 주소 : 甘味処 無心庵 (3-2-13 Yuigahama Kamakura, Kanagawa  248-0014)
    • 가는법 : 와다즈카역에서 도보로 2분 (철로를 따라)

     

     

    안마메칸은 떡 두 개와 앙꼬, 한천과 조린 완두콩에 흙설탕 조청 쿠로미츠를 끼얹어 먹는 디저트였다. 달달한 것들을 입에 가득 넣으니 오랜 시간을 헤매며 쌓아온 피로가 녹아 내렸다. 딴딴하게 알이 꽉 차있는 콩은 식감이 좋았고, 극도로 단 음식과 곁들여 나온 씁쓸한 우롱차가 참 잘 어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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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텔로 돌아가기 전 날씨가 조금 굳기 시작해서 망설이다 사스케신사에 가보기로 했다. 스즈와 셋째 언니 치카가 둘째 언니 요시노의 남자친구가 이상한 사람인 것 같단 의심에 뒤를 밟으며 따라간 곳. 

    가마쿠라(鎌倉) 시대의 무장, 미나모토노 요리토모(源頼朝)가 헤이케를 멸망시킨 후 지었다고 전해지는 사스케이나리신사는 출세운,사업운이 있는 신사로 유명하다.

      

    회사를 옮기기 전 가게 되었으니 절묘하게 잘 찾아갔던 것인가? 신의 심부름꾼이라 여겨지는 여우 동상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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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숲이 우거진 곳 깊숙한 곳에 자리 잡고 있는 신사는 혼자 들어가기엔 정말 무서웠다. 식은땀을 잔뜩 생산해 내며 조금씩 올라가다가 신사에 다다랐을 땐. 눈을 부릅뜨고 나를 노려 보는 듯한 여우상들의 표정에 깜짝 놀랐다.

    누군가가 와주길 간절히 바라면서도 정작 누군가가 오는 것을 두려워 하며... 경내를 간단히 둘러보고 미친 듯이 뛰어내려 갔다.

     

     

    과연 출세운도 따라와 줬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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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NFORMATION

    사스케이나리신사 (佐助稲荷神社)

    •  주소 : 神奈川県鎌倉市佐助 2-22-12
    • 가는법 : 가마쿠라역에서 도보로 20분 (1.5km)
    moo nee

    배경여행가. 책, 영화, 드라마를 보고 주인공의 모습이 지워진 배경에 들어가 보는 여행을 하고 있다. 백과사전 회사에서 5년 가까이 근무. 건조하고 차가운 글을 쓰고 편집하는 일을 업(業)으로 삼으니, 촉촉하고 다정한 글을 찾고 쓰는 일이 낙(樂)이 되었다. 지금은 IT회사에 재직 중. 저서로는 <다정한 여행의 배경>이 있다. www.istandby4u2.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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