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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이로운 캐나다 국립공원! 요호국립공원 핵심 명소

    홍대고양이 홍대고양이 2016.04.22

    카테고리

    캐나다, 풍경

    캐나다 서부 여행의 꽃은 로키산맥이다. 아름다운 국립공원들이 있지만 요호 국립공원은 야생의 아름다움을 느끼기 좋은 곳이다. 밴프 북서쪽으로 1번 도로를 타고 달리다가 캐슬 마운틴 정션 Castle Mountain Junction에 다다르면 93번 도로를 탈 수 있다. 여기서  93번 도로를 타고 서쪽으로 조금만 가면 쿠트니 국립공원 Kootney National park다. 온천욕과 삼림욕으로 유명한 쿠트니 국립공원 바로 옆으로는 브리티시컬럼비아 주의 요호 국립공원이다.

     

     

     

    * 밴프 - 요호 국립공원의 경계, 내추럴 브리지 Natural Brid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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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호 국립공원은 경이롭다는 뜻의 Yoho가 미리 일러주듯, 경이로울 만큼 아름다운 에메랄드 호수와 장대한 타카카우 호수가 있다. 밴프 국립공원의 명소 레이크 루이스에서 약 30분 거리다. 요호 국립공원은 하루 정도 코스로 둘러볼만한 국립공원이다. 요호벨리, 타카카우 폭포, 키킹호스고개, 에메랄드 호수, 스파이럴 터널, 오하라 호수, 내추럴 브리지 등이 명소다.

    밴프에서 북서쪽으로 달리다가 말이 난동을 부렸다는 키킹 호스 Kicking Horse 고개를 넘으면 앨버타 주가 끝난다. 연이어 서쪽으로 브리티시컬럼비아 주가 시작되고 이 경계가 곧 밴프 국립공원에서 요호 국립공원으로 바뀌는 경계다. 요호 국립공원의 작은 마을 필드 field를 넘어 키킹 호스 강을 따라서 조금만 더 달리면 나오는 곳이 내추럴 브리지 natural Bridge다.
     
    내추럴 브리지는 필드 타운에서 3km 정도 거리로, 도로 곁에 작은 뷰포인트 같은 공간이 전부다. 그래도 꼬박꼬박 설명이 적힌 판넬이 있다. 뷰포인트는 무척 작다. 국립공원 도로를 따라가다가 차를 세울 수 있는 공간, 즉 전망 포인트가 나오면 망설임 없이 멈추어야 한다. 그저 달리기만 해도 감탄이 나오는 풍경 중에서도 손꼽히는, 아주 아름다운 전경을 볼 수 있는 곳들이 틀림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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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역시 멈추길 잘했다. 거대한 와류를 일으키며 힘차게 흐르는 강물의 흐름이 보통이 아니다. 수량이 엄청난 곳 앞에서는 물 소리가 마치 아우성처럼 들린다. 모든 소리를 잡아먹듯 쏟아지는 물 소리 밖에는 없다. 물보라가 일고 때때로 무지개가 솟는다. 빛들이 물방울 사이로 튀면서 영롱한 오색을 발하기도 한다.

    저 내추럴 브리지는 큰 바위 아래쪽이 물길에 의해 시원하게 뻥 뚫린 모양이다. 단단한 암석이 물의 힘에 뚫린 것. 자연스레 강물이 바위를 침식시킨, 키킹 호스 강이 바위 사이로 쏟아져 내리면서 깎은 바위 모양이 참으로 기기묘묘하다. 다리 같이 보인다고 하지만 사람이 건널 수 있는 다리는 아니다. 바로 앞에 진짜 다리가 있다. 이 다리에서 폭포 같은 강 흐름이 잘 보인다.

    이 지역은 석회암 지대인 만큼, 빗물과 강물에 잘 녹아내리는 암석이라 좌우 바위 모양이 독특하다. 그 위로 천년의 세월을 기록한 듯한 이끼가 습한 기운을 머금고 자라나고 있다. 빼곡한 초록색 무리다.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짙푸른 잎을 뽐내며 치솟은 침엽수들도 원시림의 거친 기운을 강렬하게 드러낸다. 자연이 만든 다리 사이로는 연한 옥색에서 우윳빛으로 색이 변하는 강물이 쏟아져 내린다. 한쪽으로는 소를 이루는 듯 물길이 휘몰아치고 있고 그 힘으로 바위는 아주 느리지만 멈춤 없이 패여 나가고 있다.

    잠깐이지만 요호 국립공원을 휘감아 흐르는 키킹 호스 강의 흐름이 어떠한지 볼 수 있는 다리다. 내추럴 브리지 쪽의 정경도 웅장하지만 뒤를 돌아 장대한 흐름으로 끝없이 흘러내리는 물결 또한 장관이다.

     

     

     

    * 인디언들의 ‘굉장한’ 국립공원, '굉장한' 인간들의 스파이럴 터널 The Spiral Tunne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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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 여행의 핵심, 요호 국립공원의 요호 Yoho는 훌륭한, 굉장하다는 뜻의 인디언 어다. 밴프국립공원과 마찬가지로 깎아지른 듯한 절경의 산들이 끝없이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정말 성처럼, 병풍처럼 이어지고 있다. 요호 국립공원은 1886년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으며 이 공원은 산꼭대기에 한 여름에도 녹지 않는 눈과, 빙하들이 쌓여 있다. 이들이 녹아 흐르는 강과 여울진 호수가 백미다. 석회암이 용해된 빙하 녹은 물이 영롱한 옥색을 뽐내며 흐른다. 호수와 강의 빛깔은 그날의 날씨를 그대로 반영한다. 맑은 날은 코발트빛으로 반짝이고 흐린 날은 하얀 우윳빛 자태를 자랑하며 유장하게 흘러간다.

    요호 국립공원에서 4-5억 년 전의 고생대 지층이 1억 년이 채 되지 않은 중생대 지층 위로 올라앉은 모습을 생생하게 볼 수 있다.  과거 고생대 캠브리아기 생물 화석 등이 엄청나게 산출되고 있다. 지구의 연대를 생물 기와 무생물기로 나누는 경계, 그 증거가 되는 버제스 셰일층의 이름을 듣고 놀랐다. 지질학적으로 아주 유명한 보물같은 층이다. 그 셰일층이 바로 요호 국립공원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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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절경 중의 절경으로 꼽히는 밴프국립공원 호수인 레이크 루이스와 멀지 않다. 1번 도로를 따라 쭉 직진하면 사람들이 멈추는 곳이 바로 스파이럴 터널이다. 사람들이 차에서 잠시 내리더니 잘 보란다. 아무것도 안 보이는데, 그러니 더 잘 보란다.  아주 긴 화물 열차가 지날 거라고. 깜짝 놀라서 다시 보았다. 철도는 트위스트 된 터널 사이를 지나고 있고 열차의 머리와 꼬리는 마치 다른 방향으로 가는 것 같은데 한 대라니?

    바로 이 오묘하게 달리고 있는 철도 때문에 사람들이 멈추어 선 것이다. 요호 국립공원의 주요 볼거리 중 하나가 이 철도로, 보고 있는 곳은 스파이럴 터널 뷰포인트다. 장엄한 자연도 자연이지만 이 산들 사이를 누비는 캐나다 태평양 철도 또한 대단하다. 가파른 산을 운행하기 위해 인간들이 '위대한' 역작을 만들어낸 셈이다. 이 철로, 캐나다 로키산맥의 엄청난 광물자원과 삼림자원을 실어 나르고, 산맥을 지나 물자를 운송하기 위하여 놓인 철로로, 그 역사가 꽤나 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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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곳의 박힐 Big Hill은 브리티시컬럼비아의 주요 철도 선 중 하나 였다. 캐네디언 퍼시픽 Canadian Pacific 철로 길 중에서 최고로 건설과 운행이 어려운 루트로 꼽혔다. 좁은 협곡과 1300~1600m 사이의 깎아 지른 듯한 높은 경사에 철로를 놓을 공간이 없는 것이 문제였다. 빅힐의 문제는 ‘꼬인 Spiral’ 철로가 풀어 주었다.

    철로가 그림 속 'You are here' 부분 그림처럼 무한루트 모양으로, 8자 처럼 꼬여있는 형태다. 꼬여 있는, 모형으로도 설명되어 있는 요상한 철로는 되려 운행 효율을 높여 주었다. 산을 올라가는 길을 두 배로 늘인 셈이었지만 경사각도를 현저하게 낮추었다. 이 철로는 1907년 당시 수천 명의 인력으로 150만 캐나다 달러를 들여 건설했다. 새로 늘어난 Field 지역과 Wapta 호수까지의 트랙 길이는 18.5km 가량 된다. 지금은 관광자원이 되기도 한 스파이럴 터널 The Spiral Tunnels은 철로 엔지니어였던 존 에드워드 스위쳐John Edward Schwitzer의 감독 아래 건설되었다. 아주 작은 터널 구멍으로 휙 지나가는 열차가 생각보다 심드렁해 보일 수 있지만, 과연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하고 첩첩산중에 만들었을까 생각하면 참 놀랍다.

     

     

     

    * 브리티시컬럼비아 최대의 장엄 폭포, 타카카우 폭포 Takakkaw Fal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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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84년 유네스코의 세계유산에 등재되었을 만큼 빼어난 정경을 자랑한다. 산이 산인만큼 날씨는 하루에도 몇 번씩 변화무쌍하게 변화한다.  봄여름일지라도 꽤나 서늘한 기운이 감돈다. 드문드문 잔설이 남았다. 여름 평균 기온이 12-13C 내외이며, 여름에도 1500m 이상인 곳에서는 눈이 내릴 만큼 한기 어린 곳이 바로 요호 국립공원이다. 

    멈춘 곳은 타카카우 폭포 Takakkaw Falls다. 브리티시컬럼비아의 요호 국립공원에서 손꼽히는 최고의 폭포다. 381m의 낙폭을 지닌 폭포로, 동부 브리티시컬럼비아에서 가장 높은 폭포다. 자유 낙하(!) 하는 물기둥의 높이만 따지자면 약 254여 미터 정도의 폭포다. 멀리서도 폭포의 머리가 보인다. 암반에는 빙하 녹은 물이 스미지 못한다. 그래서 봄 지나 여름이면 겨울에 쌓인 눈과 얼음이 녹아 한 곳에 모여 이렇게 엄청난 규모의 폭포를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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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폭포를 만나러 걸어들어가는 내내, 아름다움을 사랑할 수밖에 없고 대자연에서의 활동을 즐길 수밖에 없겠구나 싶었다. 여름의 캐나다 로키산맥은 생명으로 충만하다. 꽃이 피고 새가 울고, 나무들은 녹색에 또 다른 녹색을 더하면서 끝없이 짙어진다. 그 사이로 부드럽고 서늘한 바람이 불어내리고, 시간이 만들어낸 기기묘묘한 암석 사이로는 동물들이  숨바꼭질하고 있다. 풍경은, 그야말로 절경이다.

    폭포로 다가갈수록 물 소리가 커진다. 물보라가 피어오르며 어룽어룽 무지개의 빛깔이 펼쳐진다. 긴 다리를 건넌다. 보면서도, 다가가면서도 폭포의 압도적인 규모와 풍채에 놀라면서 걸어 들어간다. 다들 한참을 바라본다. 말없이. 말은 감정을 다 담아내지 못한다. 요호-라는 말이 Cree 인디언어이듯 타카카우- 라는 말도 그들의 언어란다. 대단한, 장엄하다!  it is magnificent라는 뜻의 단어라고 하니 정말 적확한 의미의 이름이지 싶다. 이 엄청난 물의 양은 빙하에서 비롯되었다. 와푸틱 빙하지대 Waputik Icefield에서 녹아서 모여 흐르는 폭포가 이 폭포다.

    영화꾼들이 이런 장관을 놓칠 리 없다. 1995년 영화 last of the Dogmen의 촬영장이기도 했단다. 오늘 폭포를 찾은 사람들도 폭포를 담기 위해 카메라를 꺼내 든다. 기록에 대해서는 본능적인 욕구가 있는 걸까. 역사 이전의 '선사'시대 사람들도 제의든 전수의 목적이었든, 바위에 사냥하던 삶을 기록했다. 역사 이후 지금의 사람들은 더욱더, 더더 많은 기록을 남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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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시 한번 아래에서 위로 올려다보는 폭포. 한치 스미지 않고 모두 쏟아내는 듯 낙하하는 하얀 물기둥의 모습에 빨려 드는 듯한 기분이 든다. 지구는 수억 수천만 년 열심히 쌓은 몸뚱이를 저렇게 수백수십 년에 걸쳐 깎아 내고 있다. 쌓고, 깎고. 무한한 순환이다. 생명체들이 태어나고 죽음을 반복하며 끝없이 그 종의 역사를 이어가듯 지구도 제 몸을 쌓고 깎길 반복한다.

    이런 대자연을 앞에 두고 인간의 보잘것없음을 느끼고, 지구의 거대함과 위용, 아름다움을 다시 느낀다. 생물 같은 지구의 움직임 가운데 그때 그 환경에 맞는 형태의 생물들은 살아남고 그렇지 못한 생물들은 절멸한다. 그리고 그다음 생물계가 나타나 번성한다. 거대한 순환과 흐름이 끝없이 이어지는 지구. 정말 유기체처럼 움직인다. 참으로 아름답고 장엄한 생명체다.
     

     
     

     

     
    * 요호국립공원, 내추럴 브리지 Natural Bridge 정보

    - Yoho National Park, in the Canadian Rocky Mountains
      along the western slope of the Continental Divide in southeastern British Columbia, Canada

     

    * 요호국립공원, 스파이럴 터널 The Spiral Tunnels 정보

    - Address: Trans-Canada Highway, Yoho National Park, British Columbia, Canada

     

     * 요호국립공원, 타카카우 폭포  Yoho National Park, Takakkaw Falls 정보

    - Address: Yoho National Park, British Columbia, V0A 1G0, Canada
    - Height: 381 m / Number of drops: 1 / Longest drop: 254 m
    - Province: British Columbia 

     

     

     

     

     

    홍대고양이

    동아사이언스 과학기자, 웹진과학전문기자, 아트센터 객원기자, 경기여행지식인단으로 활동. 지금 하나투어 겟어바웃의 글짓는 여행자이자 소믈리에로 막걸리 빚는 술사랑 여행자. 손그림, 사진, 글로 여행지의 낭만 정보를 전하는 감성 여행자. http://mahastha.blog.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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