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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럽 최고의 낭만, 포르투를 거닐다.

    루꼴 루꼴 2016.05.10

    유럽 최고의 낭만, 

    포르투를 거닐다. 

     

     

     

    늘 미래를 계획하고 준비하며 산다지만, 에상치 못한 복병이 터지면 인생이 겸허해진다. 포르투 여행이 내겐 그랬다. 거짓말 안하고 여행하는 내내 매일 비를 맞이해야 했으니까. 덕분에 낭만 가득한 비젖은 포르투 거리를 추억에 담을 수 있었지만, 늘 여행운은 타고 났다고 자부했던 터라, 지금까지의 여행 이력 중 가장 독특한 기억이 되어버렸다. 매일 비와 함께 했던 포르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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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럽을 좋아하지만, 쉽게 질린다는 단점이 있다. 아, 비단 나의 경우이니 오해는 말기를! 아름답긴 하나 뭔가가 다 비슷비슷하다고 해야할까. 그런 느낌 말이다. 하지만 포르투는 달랐다. 그래서 지금도 내 지인에게 포르투를 추천해줄 때 2가지 포인트를 집어 이야기해준다. 한 살이라도 어릴 때(유럽 대륙 남쪽 끝에 위치해 멀다) 다녀올 것, 포르투가 더 떠서 유명해지기 전에 다녀올 것. 이렇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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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극히 사실적이고도 개인적인 극찬을 남겼던 그 포르투를 오늘 소개해볼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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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낭만이 뚝뚝 떨어지는 도시, 포르투 

    언덕길과 트램. 이 두 단어만으로도 대표적인 도시의 풍경은 짐작이 될 것이다. 걷긴 힘들 수 있지만, 도시를 속속들이 볼 수 있는 건, 어느 여행지나 그렇듯 걷는 것이 최고의 방법. 가뿐 숨을 몇차례 몰아 쉬며 중간 중간 카페에 앉아 쉬며 에그타르트와 커피를 즐기다가 다시 걸으면 또다른 신세계가 펼쳐지는 곳, 그곳이 내겐 포르투였다. 포르투는 포르투갈 제2의 도시로 우리나라의 부산과 같은 격이다. 대서양으로 흐르는 도루Douro 강의 하구에 위치한 항구도시인데 과거 로마제국과 이슬람 문명의 지배를 받아 그 흔적들이 도시 곳곳에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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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르투를 가장 대표하는 곳은 기차역인 상 벤투역Estacao Ferroviaria de Porto-Sao Bento 이라 할 수 있다. 포르투갈의 대표 타일 장식인 '아줄레주'가 2만개가 넘는다고 하니 그 타일의 다른 그림들을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상당한 시간이 투자된다. 거대한 역 자체가 모두 다른 타일의 그림이라니, 그것도 그 모양이나 무늬, 나타내는 그림이 저마다 다른데 포르투갈의 역사적 사건을 묘사했다고 하니 그 섬세함과 기획에 또한번 놀라게 된다. 아무리 사진을 찍어도 타일 몇개만 찍힐 뿐 웅장하고도 아름다운 역을 담을 수 없어 그저 한숨이 나오던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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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차역을 나와 언덕 두어 개를 넘어가면 렐루 서점이 나온다. 사실 포르투에서 가장 먼저 가고팠던 곳이다. 1869년에 지어진 이 곳은 입장하는 순간 오래된 나무와 책의 냄새가 위엄있게 다가온다.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10대 서점’ 중 하나로 손꼽히니 얼마나 많은 방문객들이 늘 찾을지는 충분히 상상이 가능할 터. 이를 위해 매일 아침 9시~10시까지만 일반인에게 개방해 사진 촬영을 허락한다. 부지런한 자여, 여행에서는 특히 더욱 빛이 날지니, 이 서점을 꼭 촬영하고 싶다면 아침 일찍 서두르기를! 이 서점이 유명한 또다른 이유, 포르투에서 영어교사로 일하던 이혼녀 조앤 K 롤링이 이 서점에서 영감을 얻어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소설 ‘해리포터’를 집필한 곳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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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르투의 대표 관광지 중 한 곳인 볼사 궁전Placio da Bolsa은 19세기 신고전 양식으로 지어졌다. 과거엔 왕궁이었으나 최근엔 증권거래소로 사용이 되었고, 현재는 관광객을 위한 장소가 되었는데 내부는 가이드 투어로만 입장이 가능하다. 궁전에서 가장 유명한 곳은 '아랍의 방' 이다. 알함브라 궁전이 모티브가 되어 지어졌다고 알려져 있고 화려한 아줄레주와 금 장식으로 온통 뒤덮힌 그 방은 볼사 궁전의 대표 볼거리라고 할 만큼 놀랍고 위대하다. 현재는 콘서트홀로 사용 중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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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루 강과 동 루이스 1세 다리를 따라 걸어보기

    자, 이 정도로 걸었다면 포트루의 대표 다리인 동 루이스 1세 다리Ponte de Dom Louis 1를 건너 반대편으로 가봐도 좋겠다. 강가에 아치형으로 만들어져 저마다 보는 순간 '아 저거구나' 할 만큼 눈에 띄는 이 다리는 1886년에 만들어졌는데 길이만도 자그마치 172m 이다. 건축가 에펠의 제자인 테오필 세이리그Teofilo Seyrig가 설계한 것으로 유명한데 도우 강에 있는 5개의 다리중 가장 대표격이기도 하다. 다리 위엔 인도와  차도, 그리고 트램 길이 나뉘어져 있어 시민들의 중요한 발이 되어주고 있다. 강 주변으로는 언덕 하나를 오르락 내리락 하는 엘리베이터에서부터 강을 횡단해 가로지르는 케이블카까지, 의외로 다양한 교통 수단에 놀란다. 자신의 취향에 맞는 방법을 택해 강가 주변을 감상해 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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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 건너는 모두 와이너리이다. 유럽의 대표 와인 중 하나로 손꼽히는 포르투 와인 시음을 하고 상점에 들러 선물용 와인을 골라봐도 좋겠다. 필자의 입맛에 포르투 와인은 달고도 독했으나 이것은 지극히 개인의 취향이니 결론은 직접 본인이 테스트를 해봐야 한다. 지난 11세기 프랑스 귀족이 포도씨를 들여와 그것이 계기가 되어 현재와 같은 유명한 와인의 도시가 되었으니 포르투에서 와인을 맛보지 않고 떠날수는 없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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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리를 걷다 보면 강과 동 루이스 1세 다리가 어우러져 아름다운 풍경을 자아낸다. 거기에 포르투 시가지의 다양한 건축물과 주황색 지붕들이 어찌나 이국적으로 보이는지. 한참을 머물며 여러 사진들을 찍게 만드는, 상당히 매력적인 거리임이 분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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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르락내리락 언덕 길을 걸으며 내 시야에 들어오던 이국적인 풍경과 아름다운 강가, 그리고 친절한 포르투 사람들, 그 모든 것과 함께해 더욱 즐거웠던 이곳에서의 시간, 내가 유럽에서 베스트 여행지로 손꼽는 이유가 충분히 설명되었기를 바래본다.  

     

     

    루꼴

    '뉴욕 셀프트래블' 외 6권의 저서를 통해 직딩여행 붐을 일으킨 베스트셀러 여행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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