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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국같은 도시, 스위스 체르맛

    루꼴 루꼴 2016.07.20

     

    천국같은 도시, 

    스위스 체르맛 

      

    스위스 여행을 하는데 그 중 가장 매력적인 곳 1곳만 들러야 한다면? 나는 단연코 체르맛Zermatt을 선택할 것이다. 스위스 발레 지역의 대표 도시이자, 스위스에서 가장 유명한 청정 도시 체르맛. 가장 스위스다운 풍경을 자랑하며, 자연을 보존하기 위해 온 도시와 시민들이 힘쓰는 도시. 그곳이 바로 체르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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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시 어디에서도 보이는 마테 호른. 이 봉우리는 미국의 영화사 파라마운트의 로고가 된 곳으로도 유명하다. 내가 머물던 체르맛의 숙소에서도 매일 아침에 눈뜨고 일어나면 마테 호른이 빛을 발하며 도시를 밝혀 주는 것이 보여 어찌나 신비롭던지. 도시 전체가 마치 영화 '트루먼 쇼'의 한 장면 같았다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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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체르맛은 다운타운을 걸으며 동네를 한 바퀴 돌아도 좋지만 유명한 전망대가 두 곳 있으니, 아래와 같다. 그 두곳의 장단점이 명확히 다르므로 자신의 취향에 맞는 곳을 선택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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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엄한 전망대, 고르너그라트 Gornergrat

    1898년부터 고르너그라트 열차가 운행했던 이 곳. 오래전부터 얼마나 기차 기술이 발달되었는지 단번에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고르너그라트 전망대까지는 스위스 최초의 톱니바퀴 전동열차를 타면 금방 3,089m 에 위치한 전망대에 도착한다. 이 높고 험한 산을 그저 그림처럼 아름다운 통유리 산악열차에 몸을 맡긴 채 편히 즐길 수 있다니 새삼 경이롭게 느껴진다. 창 밖으로 보이는 체르맛의 시가지와 스위스의 엽서같은 전원 풍경, 그리고 저멀리 나를 계속 따라오며 보여주는 마테 호른의 봉우리는 아름답다는 말로는 그저 부족할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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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망대에 내리면 모든 것이 내 발 아래로 펼쳐진다. 4천 미터가 훌쩍 넘는 거대한 29개의 알프스 봉우리들이 파노라마처럼 360도 내 주위를 감싸고 있는 모습 자체가 현실이 아닌 영화속 아니 엽서속 풍경속에 내가 서있는 듯한 느낌이라고나 할까. 전망대 한 켠으로 걸어가 눈을 집어 던져보았다. 가짜처럼 보여지는 눈앞 풍경 때문인지 이 눈이 정말 진짜일까 싶었는데 만져보니 차갑고 딱딱히 굳어진 진짜 눈이 맞았다. 풍경을 한 컷에 담을 수 없어 할 수 없이 360도 돌며 일행 전부가 동영상을 찍어보았다. 그것만이 이곳의 웅장함을 보여줄 유일한 방법이었으니 말이다. 사실 나는 이 전망대도 좋았지만 오가는 길의 기차 풍경이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스위스의 진풍경이 이 기찻길 속 창 밖 풍경에 모두 있다고 느꼈으니 말이다. 그래서 체르맛을 가는 모든 이들이 첫 번째로 손꼽는 관광지가 바로 이곳이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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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기자기한 수네가Sunnegga 전망대

    수네가 전망대는 꽃과 호수, 그리고 드넓은 들판이 펼쳐져 고르너그라트에선 느낄 수 없었던 잔잔하고도 아기자기한 재미가 있다. 전망대까지는 쿠니풀라를 이용해 금새 도착하는데 높이가 2,288m이다. 고르거그라트가 거대한 봉우리들을 한복판에서 즐길 수 있다면, 수네가는 마테 호른을 가장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전망대이다. 특히 이 곳이 매력적인 곳은 수네가 전망대를 기준으로 얼마든지 기호와 취향에 따라 여러가지 코스의 하이킹이 다양하다는 점이다. 1시간에서부터 몇 시간까지 이어지는 다양한 하이킹 코스를 골라 반나절 정도 걷다 보면 스위스의 모든 절경은 풍경별로 다 본 느낌이라 사실 그다음 무엇을 봐도 감동이 덜 해질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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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걷다가 허기가 져선 이미 배낭에 지고 온 도시락을 펼쳐 들었다. 눈앞으로 펼쳐지는 아름다운 스위스의 봉우리와 들판, 그리고 맑은 공기. 이곳에서 먹는 점심은 무조건 꿀맛이었다. 그 어떤 메뉴였다 할지라도. 그렇게 한참을 돗자리에 앉아 밥을 먹고 담소를 나누며 기념 촬영을 하곤 발길닿는 코스를 골라 주변을 걸으며 다시 체르맛 시내로 내려올 수 있었던 하루. 세상 그 어떤 하루의 시간보다 소중하고 알찼던 시간임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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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도 많은 이들이 이 둘 중 어디를 가야하냐며 묻곤 한다. 하지만 나는 반드시 시간을 내어 두 곳을 모두 방문하라고 권한다. 한 번 가기도 힘든 체르맛을 갔다면 최소한 느낌이 전혀 다른 이 두곳의 전망대야말로 발을 찍고 보고와야 하지 않을까. 다녀와 후회해봤자 아무 소용없을테니, 부디 간곡히 부탁한다. 수네가에서는 스위스 산자락에서 즐기는 봄소풍을, 고르너그라트에서는 영화속 풍경의 주인공 배우가 되어보는 기분으로 꼭 두곳 모두를 즐겨보라. 스위스의 그 어떤 여행지보다 최고의 정점을 맛보게 될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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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루꼴

    '뉴욕 셀프트래블' 외 6권의 저서를 통해 직딩여행 붐을 일으킨 베스트셀러 여행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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