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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과 귀가 신이 난다, 주흘산

    ROMY ROMY 2016.05.13

    눈과 귀가 신이 난다, 주흘산

     

    신록이 아름다운 계절이다. 이맘때는 어느 산에 올라도 눈이 맑아지는 착각이 든다. 시리도록 푸르른 신록이 내 시력을 한층 올려주는 착각에 빠지는 계절, 문경 주흘산을 찾았다. 때마침 문경새재도립공원에선 2016 문경찻사발축제가 열려 문경새재는 활기차다. 그 활기참은 자칫 사람들에 치여 지치기 쉬운데 봄산행으로 으뜸인 철쭉제를 따라 사람들이 그곳에 몰리는 덕분에 주흘산 산행은 여유로움이 가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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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경의 으뜸 100대명산, 주흘산

    문경에 가까워지면 이산이 저산 같고 저산이 이산 같다. 그만큼 많은 산들에 둘러쌓인 문경에 도드라져 보이는 산, 주흘산. 문경에 들어서면서 눈길을 사로잡는 산이 바로 그 산이다. 독특한 형태의 관봉은 아쉽게도 오늘 산행에서 제외 되었지만 다음 주흘산 산행은 종주로 달려보리라 다짐해본다. 찾아보니 관봉부터 달리는 종주산행의 들머리는 문경관광호텔인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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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들머리, 문경새재도립공원

    때마침 문경찻사발축제가 열리고 있어 관광반 산행반으로 문경여행에 나섰다. 연휴라서 그런지 문경새재에 꽤 많은 사람들이 나들이 왔다. 볼거리가 가득한 곳이라 주흘산 대신 문경새재 구경이나 할까 하는 생각도 했지만 차주 문경여행이 계획되어 있기에 과감히 주흘산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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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렁찬 폭포소리에 반한, 귀가 즐거운 산행

    주흘산은 수량이 풍부한 듯하다. 최근 몇일 비가 왔지만 그 비로 인해 이리 풍족한 수량을 자랑할 순 없을 것 같다. 커다란 물줄기가 산 아래로 흐른다. 청량한 물소리가 마음을 개운하게 만든다. 오르는 길을 멈추고 계곡가에 앉아 발을 담그고 싶은 욕심이 생기지만 하산하면서 그 시간을 갖기로 하고 정상을 향해 발걸음을 옮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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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을 상쾌하게 하는 신록, 눈이 즐거운 산행

    이 계절 어딜 가든 시야가 맑아지는 착각에 빠진다. 주흘산도 예외가 아니다. 새로 돋아난 잎들이 안겨준 청량감은 계곡의 물소리를 이길 기세다. 숲속의 공기가 도시의 공기보다 더 좋다는 것을 모를리있겠냐마는 이 새록새록한 신록의 숲에서 들여마신 숨은 더욱 맑고 깨끗하게 느껴진다. 크게 심호흡하면 저 신선하고 맑은 기가 나에게 들어올 것 같은 신록산행. 봄을 알리는 알록달록한 꽃잎들도 한몫하는 5월의 신록산행은 철새처럼 움직이는 꽃산행에선 느낄 수 없는 힐링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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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봉에 올라서서면 눈에 들어오는 것, 꼬깔봉

    기나긴 계단의 끝엔 정상이 있다. 주흘산 정상인 주봉에 서면 산아래 마을보다 눈길이 가는 것이 있으니 바로 관봉이다. 꼬깔봉이라고도 하는 이 봉은 산 아래서 본 것과는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선다. 마치 오똑한 콧날을 갖은 사람이 하늘을 쳐다보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저곳에 서서 이 주봉을 바라보면 어떤 형상일지 궁금하게 만드는 마력이 있는 관봉. 다음에 꼭 저길 올라보리라 다짐하며 영봉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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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봉을 뒤로한 채 돌아서야 했던, 영봉

    영봉은 주봉에서 보기에 꽤 멀리 있는 것처럼 보이나 생각보다 빠른 시간에 도달한다. 아쉽게도 영봉은 주봉만큼의 조망을 내어주지 않는다. 주변에 자란 나무들이 조망을 모두 가리기 때문에 정상석을 찾았다는 의미 정도로 남아 조금 아쉬움이 남는다. 영봉을 지나 부봉으로 가고 싶었으나 산행시간이 모자랄 것 같아 다음을 기약하며 하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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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망이 가득한 그곳, 꽃밭서들

    볼 것 없이 급하강하듯 내려가는 하산길. 그 길이 계곡을 만나고 완만해질때쯤 만난 꽃밭서들. 명칭만 들어서는 무슨 야생화 군락지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게 하지만 염원을 담아 하나하나 쌓아놓은 돌무더기들이 보인다. 누가 이 언덕빼기에 이렇게 돌을 쌓아놓았는지 그저 신기하기만하다. 궂은 날씨에도 무너지지 않고 그대로 남아 있는 것을 보니 간절함은 하늘을 감동시키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꽃밭서들에서 빼꼼하게 보이는 부봉의 모습은 꼭 불암산을 닮았다. 어찌나 맘에 쏙 들던지 다음 주흘산 산행엔 저곳에 올라보리라 다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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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쉽다면 발을 못 담근 것, 문경새재 트래킹

    주흘산 산행 중 아쉬운 점이 있었다면 그 맑은 물에 발 한번 담그지 못하고 산행을 마쳤다는 것. 하지만 그러지 못했던 건 이곳까지 와서 산만 타고 가기엔 놓치는 부분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문경새재의 트래킹길은 볼거리도 많기에 천천히 걸으며 산책하기 좋은 곳이다. 수량이 풍부한 곳이라 트래킹 내내 물소리를 들으며 걸을 수 있어 좋았던 문경새재 산책길. 비록 계곡물에 발은 담그지 못했지만 문경새재를 걸으며 산행으로 굳은 다리 근육을 풀었으니 만족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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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행이 끝났으면 먹어야재, 삼겹살석쇠구이와 오미자막걸리

    문경새재도립공원 앞 주차장 가는 길엔 먹거리가 즐비하다. 이곳엔 삼겹살석쇠구이가 유명한지 대부분의 음식점 메뉴가 이것으로 통일되어 있다. 삼겹살석쇠구이와 지역특산마걸리인 오미자막걸리로 산행을 마무리한다. 대패삼겹살보단 두껍지만 도톰한 삼겹살이 익숙한 사람이 보기엔 얇은 두께의 삼겹살이 석쇠에 구워져 나오는데 양껏 먹자면 일인일석쇠 해야 할 듯. 오미자 막걸리는 고은 분홍빛을 띠고 있어 달달할 것 같지만 오미자 특유의 끝맛이 전해져 상상하는 맛과는 조금 다른 느낌이다. 

    ROMY

    문밖을 나서면 어디든 여행. 일상을 여행처럼 여행을 일상처럼 발길 닿는대로 기웃거리는 뚜벅이 여행가 Rom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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