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이틀간은 한국인들과 함께였다. 마론펜션에 묵으며 그린투어를 다녀온 뒤 날짜가 몇일 남아 함께 차를 빌리기로 했다. 렌트카는 수동뿐이었고 다행히 일행 중 한명만이 수동운전이 가능했다. 차종이 한국의 옛날 대우차였는데 이름이 가물가물하다. 이동이 편해지니 어디든 갈 수 있었다. 우리끼리의 레드투어를 다녀오고, 옆 마을에 마실을 가고, 전망 좋은 산 위에 오르고, 선셋을 보았다.
:::제육덮밥항아리케밥, 지금껏 해외에서 먹은 현지음식 중 단연 으뜸, 매일 먹으러 갔어요.
:::책에 나온 선셋 포인트를 찾아 올라갔는데 역시나 책에 나오는 곳은 이유가 있어요.
카파도키아에 도착한 이후로 줄곧 풍선을 탈까, 말까가 고민이다. 2백 불이라는 어마어마한 가격보다는 새벽 4시 픽업이 더 부담스러웠다. 그냥 탄 걸로 치고 싶어 이리저리 빼는 사이 가격은 170불까지 내려갔고 시리아로 가는 야간버스를 타기까지 할 일도 없어 따라가기로 했다.
::: 경찰초소의 위엄/ 렌트카의 창을 열고 주차해 뒀더니 우리가 돌아올 때까지 그 앞을 지키고 섰다가 위험하니 꼭 문을 닫으라 말해줬어요.
:::옆 마을 우르굽, 전망 좋은 카페, 분수, 터키쉬딜라이트나 기념품 가게들이 많아요.
:::터키쉬 딜라이트!!! 열박스 사오지 않은 것이 후회,, 한국에서 사먹으려니 하나에 만원씩 하더라구요.
이륙장은 췩취익- 가스불 내뿜는 소리와 부산스럽게 이륙을 준비하는 직원들, 기대에 찬 탑승객들로 기분 좋은 소음이 가득하다. 생각보다 커다란 바스켓에 올라타고 사뿐히 떠오르자 전후좌우 혹은 위아래로 색색깔 풍선들이 만드는 그림이 장관이다.
::: 200불 주고 할 만한 투어인가에 대해선 음, 좋긴 했지만 뷰가 보이는 언덕이 있다는 걸 미리 알았다면 혼자는 타지 않았을 거에요. 아내와 함께 탄 동생은 참말로 좋았다고.
지치도록 셔터질을 한 뒤에 찾아온 평화는 '야아, 터키 오길 잘 했다.'는 생각마저 들게 했다. 이 아름다운 순간에 서로를 꼭 껴안고 해를 바라보는 사람들 사이에 까치발을 들고 서서 '지금 아무라도 좋으니 딱 한 명만 옆에 있었으면 좋겠다.' 생각한다.
'여자 혼자 여행하기란 지독히도 외롭고 고단한 일이다. 삶이라고 다르겠는가.' 미스초이 혹은 초이상. 글 쓰고 라디오 듣고 커피 내리고 사진 찍어요. 두 냥이와 삽니다:-) 남미에서 아프리카까지 100개의 도시 이야기 '언니는 여행중', 혼자 사는 여자의 그림일기 '언니는 오늘' 운영중 http://susiediamond.blog.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