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는 플로리다에도 있다!

LUNA 2016.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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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할리우드 아니죠,

진정 여유를 느낄 수 있는 플로리다의 할리우드를 소개합니다.

트래블 버디 할머니와 저는 동캐리비안 크루즈 여행을 떠나기 위해 미국 북서부 오리건주의 포틀랜드에서 남동부 플로리다의 할리우드에 도착했습니다. 크루즈 여행에 오르기 전 플로리다도 잠시 맛봐야겠죠? 몇 일 간은 플로리다의 할리우드란 작은 도시에서 머물기로 했습니다. 플로리다의 할리우드라? 지금은 갸우뚱 하시겠지만 아래의 풍경을 보시고 나면 LA의 할리우드와는 또 다른 소박하지만 여유로운 멋에 푹 빠지실 거에요.

숙소 바로 앞에 있던 작은 로컬식당인 도넛 가게입니다. 이틀동안 같은 숙소에 묵으면서 자주 이용했던 곳인데요. 아침 식사가 특히 맛있습니다. 프랜차이즈 가게에서 빨리 빨리 내어오는 패스트푸드가 아닌 이웃집 이모님이 정성껏 만들어주시는 맛의 푸짐한 홈프라이와 토스트, 계란 식사입니다. 커피는 무조건 큰거로 마셔줘야 해요. 아침이잖아요.

사실 플로리다 하면 마이애미부터 떠오르시죠? 그만큼 큰 도시이기에 저희는 그 북적거림을 피해 조용히 보내고 싶었어요. 그래서 찾은 곳이 할리우드! 작은 도시였지만 나름 관광지여서 그런지 대중교통을 어렵지 않게 편하게 이용할 수 있었습니다. 대부분 조금만 걸어 나가면 나오는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를 타고 할리우드 해변이나 다난 해변으로 갈 수 있어요. 한 번 쯤은 버스를 갈아타야 할 수도 있어요. 버스 노선을 잘 모르더라도 버스기사 아저씨들이 엄청 친절하게 알려주셨어요. 이럴 때 정말 실감하게 되는 미국 사람들의 여유로움이에요.

해변 입구에 있는 예쁜 집들이에요. 이런 풍경을 미국에서 보다니! 정말 미국은 작은 국가들이 집합된 나라 맞아요. 기후에 따라서, 문화에 따라서 집 모양도 생활방식도 달라지겠죠? 무더운 날씨가 지속되는 지역인 만큼 더 시원한 주택 구조로 만들어졌대요. 거기다 알록달록 다채로운 집들의 색깔은 이 곳의 중남미 문화를 잘 보여줘요. 플로리다에는 쿠바 커뮤니티가 예전부터 오랫동안 자리 잡았다고 하네요. 정말 쿠바라고 해도 믿을 정도에요.

할리우드 해변 앞에 있는 브로드 워크라는 긴 산책로 풍경이에요. 해변을 따라 쭉 놓여있는 이 길엔 각종 레스토랑과 기념품 가게, 의류 가게들이 즐비해있어요. 소박하게 기념품 쇼핑하는 것도 빼먹을 수 없겠죠! 저는 할리우드 이름이 새겨져 있는 귀여운 타이다이 티셔츠를 할머니랑 맞춰 입었어요. 아참, 아이스크림 하나 씩 물고 이 산책로를 거닐면서 사람들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해요.

새파란 하늘과 바다가 색깔 맞춤을 하고 하얀 모래사장이 마음을 절로 편안하게 해줘요. 아까 전에도 언급했다시피 참 글로벌한 할리우드에요. 해변에 앉아있으니 들리는 건 거의 스페인어! 그것도 아니면 다른 외국어에요. 일반 미국인들을 찾아보는게 더 힘들 정도라니까요.

자 이제 바닷가에 풍덩 빠져 볼 시간이에요. 할리우드 해변의 파도는 꽤나 센 편이여서 파도타기에 안성맞춤이에요. 넘실넘실 파도타고 가끔은 큰 파도에 뒷통수를 맞고 넉다운 당할 때도 있어요. 그치만 너무 즐거워서 정신 없이 저 멀리 떠나갈 수도 있으니 꼭 주의해야 해요.

늦은 오후인 세시가 넘은 시간부터 물놀이를 하고 바람이 거세질 때쯤 나왔더니 다섯시가 다 된 시간이에요. 무언가 허전하다 싶었더니 해변가에서 마셔주는 시원한 맥주가 빠졌었네요. 브로드워크에 있는 한 바에 들렀어요. 여러 사람들이 모여 앉아 맥주 한병 씩 즐기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지요. 저희도 합류해서 시원하게 한잔 씩 하다가 옆에 앉은 플로리다 토박이 아저씨와 즐거운 대화도 나누었지요.

물놀이를 격하게 했는지 빨리 배가 고파지네요. 해변가 바로 앞에 있는 North Lake 노스호에 있는 Giorgio's Bakery & Bistro라는 한 레스토랑에 왔어요. 관광지라 다들 음식 값이 비싸긴 하지만 그래도 이 곳은 적절하면서 맛도 좋아요. 저희는 양고기가 들어간 그리스식 랩Greek Wrap 이랑 피자를 먹어봤는데요. $10 초반대로 가성비 대비 정말 만족한 곳이었어요.

해넘이를 감상하면서 테라스에서 먹는 저녁식사. 생각만해도 낭만적이죠! 게다가 테라스에서 악사가 아코디언 연주를 해주어서 분위기가 한 층 더 업 되었어요.

음식을 기다리는 시간도 지루하지 않아요. 호숫가에 수상 액티비티를 하는 사람들, 산업용 선박 등등 한시가 다르게 다른 풍경을 만들어 주니까요.

해변에서 노을을 즐기고 싶어서 다시 할리우드 해변으로 돌아왔어요. 근데 아이고 그냥 호숫가에 있을 걸 그랬나봐요. 해는 해변 반대편으로 지고 있었는데 말이에요. 해변에서는 노을을 배경으로 요가를 하는 사람들도 있었고, 저희처럼 한없이 브로드 워크를 걷는 사람들도 많았어요.